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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知)와 사랑1. - Herman Hesse.

Joyfule 2012. 8. 24. 09:11
 
  지(知)와 사랑1. - Herman Hesse.   

옮긴이: 최달식
펴낸곳: 교육문화연구회
저자.Herman Hesse. 
14세 때 부친의 뜻에 따라 마울브론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속박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7개월 후에 탈주, 
서점 점원과 시계공을 거치면서 문학 수업을 시작했다. 
"향수"1904,   "수레바퀴 아래서"1906,   "게르트루트"1910,  
예술가 부부의 결혼 파국을 그린  "로스할데"1914, 
방랑자를 주인공으로 한 "크눌프"1915,   "데미안"1919, 
동서의 세계관, 종교관을 체험 속에 융화시킨 "시타르타"1922, 
"황야의 이리"1927,    "지와 사랑"1930, 
정신과 관능의 아름다운 조화를 시도한 "유리알 유희"1943. 
1946년에는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지(知)와 사랑(원제 : Narzis und Goldmund) 
지와 사랑은 헤르만 헷세의 많은 작품 중에서도 고통 속에서 탄생하여 
마침내 성취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와 사랑은 주제가 이성과 감성의 대립, 선과 악의 갈등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지니고 있는 근원적인, 본능적인 고뇌와 갈등을 
나르치스와 골트문트라는 상반된 두 인물을 통해 추구하고 있다.
나르치스는 知(Lopos)를 골트문트는 사랑(Eros)을 추구하면서
서로 대립하기도 하고 서로를 갈구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이 양자의 어느 한 쪽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고뇌하고 갈등에 빠진다는 말이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지닐 수 있는 인간은 없지만 
인간은 이 두 가지를 늘 동시에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고뇌한다. 
나르치스와 골트문트는 수도원에서 학생과 젊은 조교의 관계로 만나게 된다.
나르치스는 어둡고 야윈 편이었으나 골트문트는 꽃처럼 눈부신 아름다운 청년이다.
나르치스는 사색가요, 분석가인데 반해 골트문트는 몽상가며 동심의 소유자였다.
“각각 인간에게서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차이점을 찾아낸다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을 인식하는 길이란 말일세.”
“우리들이 목표는 하나로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인식하고
서로를 통찰하고 서로 보완할 것이 무엇인가를 말이지..”
고독한 나르치스는 이렇게 말하며 여러 가지 점에서 그들 두 사람 사이에는
서로 상반되는 점이 많은 것 같지만 그들이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서의 우정의 목표는 정신과 자연의 날카로운 구분과 일치 한다.
그러나 골트문트는 수도원을 박차고 나와 바깥세상으로 통하는 길을 가며 
오랫동안의 탐구적 방랑에서 자아실현이 완성 된다.
골트문트는 예술가가 되었고, 
인생이란 균열과 모순을 통해서야 비로소 풍부해지고 꽃이 핀다는 것을 인식한다. 
다시 돌아온 골트문트는 예술가로 일을 한다. 
그리고 나르치스의 원형적인 사상을 이해하고 인정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침울하고 혼잡한 감각세계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자기에게 보여준 것이 정신이라는 점도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골트문트는 자기자아의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하고, 이는 그의 예술작품에 반영 된다.
한편 나르치스는 정신의 길이 인식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도 아니며,
최선의 길도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오로지 정신뿐인 나르치스도 동경에 젖어 다른  극(極)으로 기울여지며
그 정당성을 인정하고 골트문트에 대한 사랑을 통해 자기자아의 내면에 이를 작용토록 한다. 
이렇게 나르치스도 조화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나르치스는 정신 아이이고, 골트문트는 자연아이로 볼 수 있다.
골트문트에게서 자연으로 태어난 자가 인생의 경험을 통해 
어떻게 정신의 길에 도달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외면으로의 길은 내면으로의 길로 풀어 놓고 있는데,
이 내면으로의 길은 외면으로의 길과 경이롭게 교차하면서 
그 의미와 상호관계가 나르치스와 골트문트의 단일성을 계시해준다고 볼 수 있다
인간 성숙의 제3 단계를 거쳐 비로소 골트문트는 예술가로서의 실현을 완성하였으며, 
나르치스와 골트문트는 이제 동일한 가치의 인간으로 마주서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근본적 욕구인 지성과 사랑을 대변하는 
두 사람의 우정의 고백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나르치스의 깊은 지성으로 인해 자아에 눈을 뜨게 되는 골트문트.
골트문트의 끊임없는 사랑의 향기로 인해 메마르지 않는 정신을 살았던 나르치스.
서로가 반발하면서 서로가 끌어당기는 생명의 눈부신 정체, 그것은 빛나는 우정의 조화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르치스에 관해서보다 골트문트에 관한 것이 
훨씬 더 많이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은 아마도
나르치스의 잔잔하고 냉철한 지성보다 골트문트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관능적인 사랑의 편력이 인간의 참모습으로 그려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바로 자기존재의 조화로부터 이 세상에 다시 조화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인간에 대한 비전(Vision)이 보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읽는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성과 감성, 
선과 악이라는 보편적인 구분으로 대학시절에 이 소설을 몇 번씩 읽으며 
나르치스에게서 내게 부족한 이성적인 것을 배우며 스승과 같은 존경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나중에는 알 수 없는 연민을 가지면서 마음이 아팠다.
골트문트에게는 감히 넘을 수 없는 그의 감성을 질투하다가,
끝내는 그를 사랑하게 되고 고민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아! 나의 스승 나르치스여!!!
아! 나의 사랑 골트문트여!!!
학교홍보지 “〇〇 VISION”의 “대학시절 읽어야 할 책”에 실었던 것입니다 ㅡ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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