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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칼럼] 소설만 제목이 필요한가요? 당신의 인생에도 멋진 제목을!

Joyfule 2018. 3. 7. 00:12
    
     [직장인 칼럼] 소설만 제목이 필요한가요? 당신의 인생에도 멋진 제목을!  
    셋째. 반대로 생각하기
    마크 트웨인이 쓴 <톰 소여의 모험>엔
     말썽쟁이 톰이 ‘담장 페인트칠'이란 벌을 받는 대목이 나온다. 
    담장 앞에 선 톰은 아침부터 힘없이 페인트칠을 시작한다. 
    지나가던 아이들은 그런 톰을 약 올린다. 
    그런데 잠시 후 톰이 즐겁게 휘파람까지 불며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한다. 
    장난꾸러기지만 낙천적인 톰이 이왕 해야 할 일 재밌게 하자고 생각을 고쳐 먹은 것이다. 
    이는 곧 페인트칠에 대한 개념 정의가 ‘재밌는 놀이'로 바뀐 것이다. 
    억지로 하던 페인트칠은 신나는 유희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사건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나가던 아이들이 갑자기 왜 즐겁게 페인트칠을 하는지 묻자 톰은 말한다.
     “얼마나 재미있다고.” 
    순간 그의 바뀐 개념 정의는 아이들에게도 전파된다. 
    아이들은 앞 다퉈 자기들도 한번 해 보겠다고 아우성을 친다. 
    톰은 아이들에게 벽을 칠하는 대가를 받고 순번까지 정해주며 대신 칠하게 한다. 
    그는 나무 그늘에 앉아 아이들이 갖다 준 
    사과와 과자를 맛있게 먹으며 페인트칠을 마무리한다. 
    그가 했던 행동은 단순히 말썽쟁이의 ‘잔머리'로 생각되기도 한다. 
    그러나 생각해봐야 할 점은 소설에 등장하는 누구도 불행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친구들이 대신 벌을 받은 게 아니라, 벌이 재밌는 놀이로 바뀐 것이다. 
    사물에 대한 개념 정의가 달라지면 모든 게 바뀐다. 
    제목이 바뀌면 지루한 인생도 행복한 놀이가 될 수 있다. 
    넷째. 메모의 활용
    대기업 직원 K에게는 유독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가 있었다. 
    상사와의 갈등으로 심적 부담이 심해 회사도 가기 싫을 지경에 이르렀다. 
    여러 사람에게 자문을 구해 보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그는 어느 날 메모지 한 장에 갈등의 원인을 간략하게 적어봤다. 
    상사의 견제 심리, 얌전하지 않은 자신의 성격, 
    만만해 보이는 저자세 등이 원인으로 떠올랐다. 
    혈액형 궁합이 맞지 않는 것도 원인으로 적었다. 
    그리고 그 밑에 갈등으로 인해 생긴 문제점을 적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악화였고, 그 다음은 의욕 상실이었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상사에게 밉보이지 않기 위해 일을 더 철저히 하게 된 점이었다. 
    K는 이 같은 내용의 메모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시간에 거리를 산책하다가 문득 한 문장의 제목이 떠올랐다.
    ‘마라토너 신발에 낀 모래알.' 
    아주 사소하지만 정말 괴로운 존재가 바로 마라토너 신발에 낀 모래알이다.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토너는 코스의 오르막도, 경쟁자의 추격도 아닌 
    발가락에 낀 모래알이 가장 괴롭다. 
    K는 상사의 행동을 ‘마라토너 신발에 낀 모래알'로 정의했다. 
    이후 그 상사의 말과 행동에 대한 느낌이 달라졌다고 K는 말한다. 
    그의 비꼬는 말과 질책이 마라토너의 모래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고통스럽지만 스스로 견뎌 내야 할 ‘사소한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 장순욱 / <내 인생에 제목달기>, <푼돈의 경제학>, <홍보도 전략이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