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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 - John Bunyan

Joyfule 2008. 1. 7. 00:05


 천로역정 2. -  John Bunyan     
작품에 대한 저자의 변명 2.
그러므로 너무 성급하게 내 글이 확실성이 결핍됐고 거칠다는 결론을 내리지 말아달라. 
겉으로 확실하게 보인다고 해서 모두 다 확실한 것은 아니다. 
또한 비유법을 사용한 글이라고 해서 모두 멸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라면 우리에게 가장 해로운 것은 가볍게 받아들이고, 
유익한 것은 우리의 영혼을 빼앗아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마치 금고 속에 금이 들어 있듯이 나의 모호하고 비유적인 글 속에는 진리가 들어 있다.
진리를 진술하기 위해 예언자들도 많은 비유법을 사용했다. 
그렇다. 그리스도와 그의 사도들의 가르침을 잘 고찰해 본 사람은 
오늘날까지도 그 진리가 옛날의 옷을 입은 채 여전히 생생하게 들어 있음을 분명히 알 것이다.
그 문체나 표현 때문에 모든 현인들을 침묵시키는 바로 그 성경 자체의 구절구절이 
온통 모호한 상징이나 우화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 책에서 영광의 빛이 샘물처럼 솟아나와 
우리들의 가장 어두운 밤을 대낮처럼 밝혀주지 않는가?
나를 혹평하는 사람에게 지금 자신의 글을 좀 자세히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러면 그는 내 책에서 발견한 것보다 더욱 모호한 부분을 자신의 책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 그는 자신이 최선을 다한 것 중에서도 비교적 나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공평한 독자들 앞에 서서 글의 명확성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나는 나의 글이 명확하지 않다고 비난하는 사람의 
모호한 글귀 하나에 내 글에서 열 개의 글귀를 걸고 내기를 하겠다. 
공평한 독자들은 그의 미사여구로 장식된 거짓말보다 
비유적인 표현을 쓴 내 글 속에서 훨씬 더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진리는 그것이 비록 갓난아기의 다 떨어진 포대기에 싸여 있다 할지라도 
인간의 판단력을 고취시키고, 사람의 마음을 바로잡아주며, 
이해하는 것을 즐겁게 해주고 자신의 의지력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의 상상력을 즐겁게 해주는 것으로 우리의 기억력을 채워주며, 
우리의 고통을 완화시켜 준다.
내가 알기에 디모데는 명확한 말을 사용하고자 했으며, 
늙은 부인들이 이야기하는 우화를 그는 듣는 것조차 거부했다. 
그러나 진지하고 엄숙한 바울은 어느 곳에서도 비유의 사용을 금하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그 비유들 속에는 아주 조심스럽게 캐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황금과 진주 그리고 여러 가지 값진 보석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만 더 하겠다.
 오, 목사님! 나의 글이 목사님의 기분을 상하게 했습니까? 
당신은 내가 우화적 표현말고 다른 문체로 쓰기를 바라십니까? 
혹은 좀더 직설적인 표현으로 바꾸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여기 내가 발견한 우화적 표현이 적절한 세 가지 점을 밝혀 
나보다 더 훌륭한 이들에게 그것이 적합한가를 비판받도록 하겠다.
첫째, 나는 내가 사용한 방법이 부당하다고 할 만한 그 어떤 이유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내가 이런 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 어휘나 사건, 독자들을 기만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상징이나 은유적인 표현을 적용한다고 해서 그것이 조잡하다고 볼 수 없다. 
어떤 식으로 쓰건간에 진리를 드러내는 일이라면 그 어떤 수단을 사용해도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부당하다는 표현을 내가 사용했던가? 
그렇다. 내가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우화적 문체를 쓴 것은 결코 부당한 문체가 아니다. 
나는 이런 방법으로 나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또한 
그것을 지극히 훌륭한 당신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은유적 표현을 사용하고 우화적 문체로 글을 써서 오늘날 살아 숨쉬는 어느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기쁘게 한 사람들의 예는 많이 있다.
둘째, 나는 덕망이 있는 사람들이 대화체의 글을 쓰고 있으며, 
그들이 이런 문체의 글을 쓴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이 만약 그런 식의 글로 진리를 기만했다면, 그들은 저주받아 마땅하고 
또한 그들이 진리를 조롱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 그 문체 또한 저주받아 마땅한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그런 문체를 사용하여 진리가 여러분이나 나의 마음속에서 용솟음치게 했다면 
그것은 그 문체가 어떤 것이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인 것이다. 
우리에게 맨 처음 쟁기로 밭을 가는 방법을 가르쳐주신 분(예수님)보다 
그 누가 우리의 생각과 펜을 그의 섭리대로 이끄는 방법을 더 잘 알겠는가? 
그리고 그분만이 비천한 것을 거룩한 것으로 이끌 수가 있는 것이다.
셋째, 나는 성경의 여러 곳에서 이와 유사한 방법, 즉 한 가지 사건을 통해서 
다른 사건을 연상케 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나 또한 그와 유사한 방법을 사용하려 한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진리의 찬란한 광채가 가려지는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 
오히려 이런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진리가 대낮처럼 밝게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펜을 놓기 전에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강한 자를 끌어내리시고 약한 자를 일으켜 세우시는 주님의 손과 
여러분의 독자들 앞에 이 책을 맡기고자 한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대략적으로 그리고 있는 것은 영원한 목표를 추구하는 한 인간의 모습이다. 
그 인간이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그가 행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일은 무엇이며, 
동시에 그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이 책은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그가 영광의 문 앞에 다다를 때까지 어떻게 달리고 또 달리는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또한 영원한 왕관을 차지하려고 인생항로를 분주하게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여준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여러분들은 어째서 그들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고, 
그들은 왜 결국 바보처럼 죽게 되는가를 알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그러한 충고를 따르기만 한다면 이 책은 당신을 여행자로 만들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이 책에 제시하는 방향을 이해하기만 한다면 이 책은 당신을 거룩한 땅으로 인도할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게으른 사람들을 활동적으로 만들고 
눈이 먼 사람들도 또한 즐거운 것들을 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당신은 어떤 희귀하고 이익이 될만한 것을 찾고 있는가? 
우화 속에 들어 있는 진리를 찾아볼 생각은 없는가? 
당신은 건망증이 심한가? 
정월 초하루부터 섣달 마지막 날까지의 모든 일들을 기억하고 싶은가? 
그러면 나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읽으라. 
그 이야기들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꼭 달라붙어서 무력하고 의지할 데 없는 자에게는 큰 위안거리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무관심한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감동시킬 수 있는 그런 대화체로 쓰어져 있다. 
언뜻 볼 때 기이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것은 건전하고 정직한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이다.
당신은 당신의 우울증을 치료하고 싶은가? 
어리석지는 않으면서 아주 유쾌한 상태가 되고 싶은가? 
당신은 수수께끼를 읽고 그 해답을 듣고 싶은가, 
아니면 당신 자신의 생각 속에만 파묻혀 있고 싶은가? 
당신은 고기를 씹어먹는 것을 좋아하는가? 
혹은 구름 속에 있는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하는 말을 들어 보겠는가? 
당신은 잠을 자지 않으면서도 황홀한 꿈속을 거닐어보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 
혹은 잠시 동안 웃거나 울어보고 싶지 않은가? 
마력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잠시 정신을 읽고 황홀경에 빠졌다가 
아무 해를 입지 않고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와보고 싶은가? 
책을 읽으면서도 무엇을 읽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러면서도 그 글을 읽음으로써 자기자신이 축복받았는가 아닌가를 알고 싶지 않은가?
오, 그렇다면 여기로 오시오. 여기로 와서 당신의 머리와 가슴으로 함께 내 책을 읽으라.
          ㅡ  존 버니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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