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간절한 눈빛의 소유자에게 찾아오신다.
필자가 작년 3월부터 카페에 기도 코칭을 한다는 광고를 싣고 나서, 적지 않은 훈련생의 요청을 받아들여 기도훈련을 시키고 있다. 훈련생들의 목적은 대략 두 가지이다. 한 부류는 세상에서 해결할 수 없는 지난한 문제로 고통스러워하면서 하나님의 기적적인 도우심을 찾아 나선 분들이고, 또 다른 부류는 영혼의 갈급함을 못 이겨 헤매다가 필자의 카페를 방문하게 된 분들이다. 말하자면 죄다 해결해야할 심각한 문제를 안고 필자에게 기도 코칭을 요청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짐작하신대로, 소수의 사람들만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대략 3분의 2가량은 필자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사라진 분들이 죄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동행하는 삶을 포기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소망을 이루는 거리가 멀어진 것만은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손길이 멀게만 느껴지는 지,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
가장 커다란 문제는,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 혹은 하나님의 응답이 내려오는 기도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교회에서 하나님의 선물을 바겐세일하기 때문이다. 이는 백화점에서 365일 연중무휴로 바겐세일을 하기 때문에, 정가를 주고 옷을 사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과 같다. 백화점뿐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을 돌아다니면 발품만큼 싸게 살 수 있다. 그래서 정가를 주고 사는 사람은 바보 취급을 하기 십상이다. 교회에 처음 나오면 복음을 거저 주고 사는 것처럼 배우게 된다. 예수를 영접하고 입으로 시인하면 죄다 천국에 들어가는 자격이 생기고,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기도회에 나와 기도하면 원하는 소원마다 이루어지게 될 거라는 투의 말씀을 듣게 된다. 세상에 이렇게 쉬운 일도 별로 없다. 교회마다 경쟁하듯이 축복을 너무 싸게 팔아버리고, 복음을 덤으로 주어버리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아주 가볍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구원을 받아 천국에 들어가는 자격이 있는 지 확인하려면, 죽어서 심판대에 서보아야 알 수 있다. 사실 그 자격을 아는 기준은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성경을 읽을 생각이 없이, 교회의 담임목사가 설교에서 하는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문제는 성경에는 그런 투의 말씀이 없다는 게 문제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는 이들조차 별로 없다.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구원을 아주 싼 값에 세일을 하기 때문에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을 체험하는 일은 말로 되지 않는다. 목사가 설교단상에서 교인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을 퍼부어주더라도, 기도응답을 경험하며 평안하고 형통한 삶을 사는 것은 별개이다. 말하자면 그런 일이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오랫동안 세뇌된 탓인지, 자신의 삶이 문제가 적지 않더라도,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눈치이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다른 교인들이, 자신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싶어 한다.
그래서 당신이 누리는 유익이 무엇인가? 천국의 자격은 이 땅에서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그렇다 치고, 교회에 나와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반복하고 있더라도 지난한 인생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그러나 성경을 펼쳐보라. 당신의 처지가 무색하게, 성경의 인물들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기적적인 능력으로 인생의 문제를 해결 받았다. 그래서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그 이유를 곱씹어보자.
야곱은 형 에서의 장자권을 치사하게 속여서 가로챈 인물이다. 하나님이 그런 얍삽한 행위에 점수를 주었을 리가 없다. 그가 인생에서 가장 위태로웠던 때는, 온 가족과 짐승을 이끌고 외삼촌 라반의 집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갈 때이다. 형 에서가 군사들을 이끌고 복수혈전을 작심하고 자신을 찾아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이다. 그래서 그는 온 가족을 먼저 떠나보내고, 얍복강가에서 천사와 처절한 기도의 싸움을 했다. 그의 눈에서 살기가 번득일 정도로 죽기 살기로 기도했음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방족속인 수로보니게 지방의 여인도 그러했다. 그녀는 귀신들린 딸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먼 길을 걸어 예수님을 찾아왔다. 그렇잖아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예수님의 관심을 얻는 일은 무척이나 힘들었을 게 분명하다. 여러 날이 지나도 예수님 처에도 접근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천금의 기회를 잡았다. 어렵사리 예수님의 관심을 얻어낼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녀는 이방인에게 자신의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그녀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의 민족이 개로 비하되는 수치감을 참아내며. 예수님에게 간청하고 호소하였다. 예수님은 더 이상 그녀의 간절함이 담긴 눈빛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수가성 여인도 수로보니게 여인에게 뒤처지지 않는다. 고단하고 팍팍한 인생의 여정에 지친 이 여인은 남들의 눈을 피해 뜨거운 한낮에 물을 길러 우물로 나왔다가 우연히 예수님과 마주치게 되었다. 몇 마디를 주고받다가 예수님이 심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을 감지하자마자, 그녀는 하나님의 도움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 지를 물어본다. 그녀가 평소에 하나님을 얼마나 갈망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고는 메시야를 만났다는 흥분에 도취되어, 그녀는 물통과 두레박을 내팽개치고 동네로 뛰어 들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동네사람들에게 메시야를 만나보라고 말이다. 그녀의 눈빛이 어떠했으리라는 것은,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명 더, 맹인 바디매오를 생각해보자. 그는 선천적으로 시력을 잃은 맹인으로, 구걸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 맹인으로 살아가면서 겪어야 하는 신산하고 고통스러웠던 삶의 여정을, 굳이 들어보지 않더라도 짐작할 수 있을 게다. 그에게도 천재일우의 기회가 왔다. 예수님이 근처에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이다. 그는 예수님을 찾아갈 수 없기에, 자신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큰소리로 부르기 시작했다. 제자들의 책망이 이어지자, 있는 힘을 다해 더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한다. 그는 시력을 잃은 맹인이었지만, 볼 수 있는 눈이 있었다면 단연코 가장 간절한 눈빛이었음은 의심할 나위없을 것이다.
당신이 지금까지 기도하면서, 그런 간절한 눈빛을 하나님께 보여드린 적이 있었는가? 하나님은 당신이 부르면 즉각 나타나서 소원을 들어주는, 알라딘의 램프에서 나오는 요정 지니가 아니다. 그분은 당신을 지옥에 던져놓을 수 있는 두렵고 두려운 분이시다. 당신이 그런 간절한 눈빛으로 하나님을 찾아오지 않았기에, 그분의 도우심을 얻지 못한 것이다. 만약 지금이라도 하나님의 도움으로 지난한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하나님 앞에 나아가 애절하고 간절한 눈빛을 보여주길 바란다.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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