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을 착각하지 말라.
신상래 목사
필자의 아내는 필자의 글이 사람들에게 독설을 날리고 상처를 준다고 불만이다. 말하자면 하나님은 사랑이신데 필자가 사랑이 너무 부족하다는 투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 필자도 난감하다. 하나님은 사랑이 풍부하시기에 자녀들이 연약하고 부족하여 잘못을 저질러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고 이해해주시고 눈감아 주시는 데, 왜 필자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면이 아니라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어둡고 착찹해진다. 사실 교회에 오면 하나님이 사랑이시라는 말을 도배하다시피 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죄를 용서해주시려고, 외아들인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셔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게 하셨다는 말씀을 시작으로,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죄를 많이 지었더라도 예수를 영접하고 교회에 나오면 죄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고, 기도하는 것마다 응답이 오고 문제를 해결해 주신다는 설교일색이다. 그런 설교를 들으면 마음이 푸근해지고 안심이 된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해주신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
하나님이 사랑의 본질이라는 말은 성경에 자주 나온다. 그중에 하나가, 예수님께서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하여 하신 말씀이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마12:20), 이라든지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요14:18), 혹은 선한 목자가 되어 온전한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버려두고, 길을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다니신다고 하지 않으셨는가? 그런 말씀을 들으면 마음이 느긋해지고 하나님이 절대로 버리시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그래서 교회에 오면 누구나 천국에 들어갈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은 이유이다.
그러나 성경의 사건을 보면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케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노아의 홍수사건이나 소돔과 고모라의 주민들에게 행한 하나님의 처벌을 보라. 단 한명도 남기지 않고 다 죽여 버리셨다. 그들이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들이라서 그렇다고? 그렇다면 모세의 인도로 애굽을 탈출한 약 200만명(성인남자만 60만명)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는가? 죄다 광야에서 죽음을 면치 못하지 않았는가? 그들이 누구인가? 아브라함의 직계자손들이고 야곱의 12아들의 순수혈통이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들이 가나안 땅에 입성하기를 바라지 않으시고, 죄다 광야에서 죽여 지옥의 불길에 던져버리셨다. 사실은 이미 가나안 땅에 살던 민족들도 아브라함의 자손이었다. 그런데 가나안 정복전쟁 때 한명도 남기지 말고 죽이거나 내어 쫒으라는 추상같은 엄명을 내리셨다. 그렇다면 평소에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의 하나님과는 다른 모습이 아니던가? 어떻게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헤매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이렇게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는지 의아하지 않으신가?
그뿐 만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르지 않은 이스라엘의 백성들을 바벨론을 시켜 멸망시킬 때도, 그야말로 가혹하게 죄다 죽이고 도시를 철저하게 파괴하고 남은 자들을 포로로 끌고 가게 허락하셨다. 노예가 되어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는지 아는 게 어렵지 않다. 아니, 하나님은 사랑의 본체이신데, 어떻게 당신이 선택한 백성이 조금 잘못했다고 하시더라도 용서하시고 봐주시지 않고, 이렇게 가혹하고 끔찍한 처벌을 내리실 수 있는지 의아하지 않으신가? 이러한 하나님의 모습은 당신이 그간 교회에서 들어왔던 하나님의 성품과 전혀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렇게 이중 잣대의 하나님을 우리가 어떻게 믿고 신뢰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이 이중 잣대를 가지신 분이라고?... 쩝. 아니다. 하나님은 철저한 원칙주의자이시다.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에 묘사된 하나님의 통치는 아주 꼼꼼하고 철저한 원칙주의자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님이 상한 갈대요 꺼져가는 심지라고 여긴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백성들에 한해서이다. 고아처럼 버려두시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사모하고 그분을 만나려고 애쓰는 자녀들이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는 하나님을 누구보다 사랑하여 교회예배의식에 참여하는 자들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예배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 한해서이다. 그런 하나님의 자녀들은 결단코 버리시지 않고 외면하시지도 않는다.
그러나 아쉽게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고 하지 않거나, 하나님이 싫어하는 생각과 마음, 행동과 말을 밥 먹듯이 저지르는 데도, 전혀 회개하고 돌이키려고 하지 않는 백성들은 그들에게 관심조차 없다. 또한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을 만나려고 애쓰지 않는 자녀들이 세상에 살고 있는 지조차 알지 못한다. 하나님이 싫어하는 말과 행동, 생각과 마음이 바로 죄이다. 하나님은 죄를 가까이 하실 수 없는 분이다. 그래서 아무 죄가 없는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어,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희생당하심으로 죄를 용서하심으로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천국에 들어갈 길을 열리게 하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던가? 자신이 끔찍이 아끼던 외아들인 예수님조차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끔찍하고 잔인한 처형대로 보내신 분이시다. 그렇지만 여전히 죄에 빠져 회개할 생각이 없는 백성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으시다. 하나님을 만나려고 기도하려고 애쓰지 않는 백성들이 세상에 살고 있는지조차 모르신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쫒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라 하리라(마7:22,23)
위에서 예수님께 호소한 사람들은 제자들이 틀림없다. 그것도 귀신을 쫒아내고 예언을 하며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을 보이던 예수님의 소중한 제자들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들을 도무지 모르겠다고 하시며 혹독하게 내어 쫒으신 것일까? 왜 그러셨을까? 그들은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이 단어는 헬라어로 ‘아노이만’을 번역한 것인데, 이 뜻은 불법(lawless)을 행하는 악한 자(evildoer)이다. 이들이 예수님으로부터 쫓겨난 이유는 하나님의 뜻을 배반하고 죄악을 반복하였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예수님을 쫒아 다니면서 놀라운 영적 능력을 받아 사역을 하던 제자들도 죄를 반복하고 회개하지 않으면 즉각 쫓겨나는데, 당신만은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그간을 죄악을 그냥 용서해주시고 천국에 들어가게 하실 것이라고? 당신의 무지와 뻔뻔함에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하나님이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심지를 다루시는 것처럼 불쌍히 여기며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는 사람들은 날마다 죄를 회개하며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을 찾는 자들이다. 죄를 밥 먹듯이 짓고도 뻔뻔스런 얼굴로 교회에 와서 먹고 마시며 히히덕거리고 떠드는 사람들이 아니다. 돈 버는 데는 평생을 바치고 하루 종일을 일터에서 보내지만, 정작 기도하라면 시간이 없다고 투덜대며, 틈만 나면 TV나 컴퓨터 게임에 빠지고, 쇼핑하거나 친구들을 불러내어 밥 먹고 술 먹는 시간이 넘쳐나지만, 성경을 읽으라고 하면 손사래를 치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는 없다. 사실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뿐 만이 아니다. 평일에는 하나님에 뜻을 행하는 것에 전혀 관심 없이 지내다가, 주일날 양복을 빼입고 경건한 모습으로 예배의식에 참여하는 자들을 가증스럽게 여기실 뿐이다.
필자도 당신에게 하나님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시는 분이시며, 당신을 고아처럼 내버려 두지 않으시는 분이라고 위로하고 싶다. 그리고 그분은 사랑의 본체라고 말하고는 등을 토닥거려주며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 그러나 필자는 당신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이다.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지 않고 오직 하나님이 원하는 말을 하는 종일뿐이다. 그간 당신을 향해 독설을 퍼붓고 상처를 주었다면, 필자의 부족함과 사랑 없음을 너그럽게 용서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필자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당신의 영혼을 불쌍히 여겼기에,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는 사실을 알아주고 믿어주길 바란다. 그렇지만 당신이 천국에 들어가는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된다면 앞으로 그보다 더 심한 말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미리 하게 될 독설까지 용서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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