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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선택하는 사람, 하나님을 선택하는 사람

Joyfule 2014. 10. 22. 08:52

 

 

 

하나님이 선택하는 사람, 하나님을 선택하는 사람

신상래 목사

 

 

예전에 필자가 교회에 세미나를 다녔을 때, 강사대접을 하는 권사님 내외분과 식사를 하면서 그분들이 예수를 믿게 된 사연을 듣게 되었다. 지금은 그곳이 인천 청라지구로 금싸라기 같은 땅으로 변했지만, 권사님 내외가 숯을 구워 팔 때는 인천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골에 불과했다. 참고로 숯가마는 연기와 숯가루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40여 년 전에 그들이 일하는 숯 가마터에 가끔씩 전도하는 분들이 찾아왔다. 그런데 그들은 너무 바빠 교회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그 분들은 예수 믿을 것을 생각도 못하고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다가 산업화가 진행되어 숯의 수요가 점점 줄어들자 숯가마 사업도 내리막길을 걸어 사업을 닫아야만 했다.

평생 하던 일을 접고 나니 할 일이 없어졌다. 그래서 그 부부는 아무 일도 안하고 빈둥거렸다. 그러다가 예전에 찾아왔던 예수쟁이들이 생각나서 그들을 찾아 나섰다. 그들도 번듯한 교회건물이 없어 허름한 집에서 소수의 인원이 모여 예배를 드리던 중이었다.

그래서 그들을 만나 예수를 영접하고 믿기 시작했다. 그런데 부흥회에 가서 어느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었는데, 십일조를 성실하게 하면 세상에서도 축복을 받아 잘 살게 된다는 투의 설교였었다. 그런데 그들은 사업이 실패하고 숯 가마터가 있는 산을 팔려고 내놓았으나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아 먹고 살기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십일조를 실행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해서,

당시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에게 십일조를 꼭 하겠다는 다짐을 한 편지를 써서 보냈다.

 

개인적으로 결심을 해서 선언한 사실을 담임목사도 알고 있으니, 아무리 어렵더라도 꼭 해야 한다는 자신만의 각오를 가진 것이다. 그렇지만 숯가마가 있던 산은 팔리지 않아 오랫동안 허드렛일을 해서 겨우 먹고 살았다. 그 후에 그 자리가 청라지구로 변했으니 그들이 얼마나 엄청난 부자가 되었는지 짐작하기 어렵다.

지금은 자녀들을 다 유학 보내고 부부만이 살고 있는데, 개발이 되고나서 땅을 많이 팔았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땅이 있다고, 같이 왔던 집사님이 필자에게 귀띔해 주었다. 필자가 이런 간증을 하니까 십일조를 잘하라는 말투로 들릴 것이다. 그건 아니다. 필자는 그들의 십일조가 아니라 신앙의 결단력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들은 십일조 외에도 아주 열정적인 신앙생활을 하며 하나님을 섬겼을 것이다. 이제 겨우 교회에 다닌 새 신자가 신앙의 결심을 흩트리지 않으려고 담임목사에게 편지로 써서 결심을 알릴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하나님이 믿음의 조상으로 선택한 인물이 아브라함이다. 하나님은 그에게 갈 장소도 알려주지도 않고 이삿짐을 싸서 떠나라고 명령하시자 아브라함은 즉각 실행에 옮겼다. 살 곳을 알려주지도 않고 떠나라고 하는 하나님이나, 그 명령에 순종해서 즉각 이삿짐을 싸서 떠난 아브라함이나 모두 범상치 않은 분들임에 틀림없다. 예수님이 제자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님의 방식과 유사하다. 갈릴리 호숫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팔던 어부였던 베드로와 세배대의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이 바닷가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을 때, 예수님이 나타나서 나를 따라 오라고 하였을 때 그들은 군말 없이 따라나섰다. 베드로는 이미 결혼을 하여 아내도 있었지만 가정을 버리고 즉각 따라나섰다. 세배대의 아들들도 아버지와 함께 있었지만 즉시 예수님을 따라나섰다.

 

만약 당신에게 누군가가 나타나 따라오라고 하면, 아무리 그가 비전이 있어 보이고 신뢰감이 있는 인물이라도 선뜻 따라나설 수 있었을까? 아마 집에 돌아와 아내와 부모에게 상의하고 결정해서 통보하겠다고 말하지 않았을까? 만약 그랬다면 어느 부모와 아내가 그런 결정을 도와주고 밀어주겠는가? 당연히 발목을 잡고 불가하다고 말렸을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베드로와 세배대의 아들들도 아브라함처럼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12제자 중에서도 이들은 특별대우를 해서, 변화산 사건이나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할 때도 다른 제자들과 차별을 하여 가까이에 두고 아끼신 이유이다.

 

만약 당신이 대기업의 CEO이어서 신입사원이나 경력사원을 뽑는다고 가정을 하자. 어떤 사원을 뽑아 곁에 두고 싶겠는가? 아마 학벌이 우수하고 자격증이 많고 경력이 뛰어난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물론 그런 우수한 인재들을 선택하는 게 사업에 성공하는 전략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일들과 달리 영적인 일은 선택의 기준이 다르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다. 자신이 선택하는 종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죄다 공급할 수 있다. 지혜나 지식, 통찰력을 주시고 환경을 열어주고 사람을 붙여주어 얼마든지 하나님을 사역을 맡길 수 있다. 그래서 베드로와 세베대의 아들들은 일자무식이어도 이를 상관하지 않은 이유였다. 그러나 주인에게 올곧게 충성하는 믿음까지 넣어주지 않는다. 그것은 결단력을 보이는 사람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다. 아브라함과 베드로, 세배대의 아들들은 주인이 명령하자 즉각 행동에 옮기는 탁월한 결단력을 보여주었다.

 

그 반면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젊은 청년을 보라. 그가 그동안 보인 성품과 신앙심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훌륭해서, 예수님도 그를 사랑하셔서 제자로 삼고 싶어 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는 결단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라고 했을 때, 그는 고민하다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되돌아가버렸던 것이다. 그가 돈이 아까워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는 재산보다 영생이 더욱 가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는 결단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고 일갈하셨던 이유이다.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에 비해 결단하기 아주 어려운 환경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재물과 하나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신 이유이기도하다.

 

하나님이 천국에 들어가는 자격이나 예수님이 제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바로 결단력이다. 결단력(決斷力)이란 맺고 끊는 능력이란 의미의 한자어이다. 많은 사람들이 천국의 자격을 얻고 싶어서 교회에 와서 예수를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경에서 요구하는 결단력을 보이지 않고, 다만 자신이 할 수 있는 행위만을 행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 예배의식에 참여하는 것은 자그마한 결단력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십일조, 교회봉사, 새벽기도회의 참석 등은 좀 더 강한 결단력을 필요하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결단력에 만족하시는 분이 아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모든 소유를 버리며, 목숨까지 기꺼이 바칠 수 있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말하자면 극강의 결단력을 소유한 자만이 그 길을 갈수 있는 것이다.

 

아브라함이나 베드로, 세배대의 아들은 이러한 결단력을 소유한 사람들이어서 성경에서 이름이 빛나는 신앙의 인물이 되어있다. 그러나 그 뒤를 따르는 믿음의 후배인 우리도 그에 못지 않은 결단력을 요구하신다. 자기를 버리고, 소유를 버리고, 목숨까지 버리는 결단력을 보여야 한다고 예수님은 말하고 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결단력을 보이는 사람이 세상에 몇 명이나 있을까? 그래서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것도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한다. 그런 결단력을 보이는 믿음은 하나님이 주셔야지, 자신의 의지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에는 사람은 할 수 없으되 하나님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이다. 많은 사람님 자신의 의지와 지식과 지혜로 신앙생활을 하려한다. 그러나 연약하고 부족한 인간으로서는 하나님의 기준에 합격할 수 없다. 오직 성령이 주시는 힘과 능력으로 가야 한다. 물론 그런 능력을 구하면 넘치도록 주겠다고 하셨다.

 

자신의 힘으로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님이 주시는 동력을 얻어야 한다. 그게 바로 쉬지 않고 기도하는 영적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성령이 내주하셔서 그분과 깊고 친밀하게 교제하면 누구나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수준의 결단력의 소유자가 된다. 그런 사람들은 죄다 천국의 자격을 얻으며, 이 땅에서도 평안하고 형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쉬지 않고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오직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하나님은 당신을 천국에서 영원히 함께 살 자녀로 선택하고 싶어 하시지만, 그런 선택의 기회를 잡는 것은 오로지 당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