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2장 칭찬하는 마음을 뒤돌아보자
3편 칭찬하는 것도 칭찬받는 것도 겸연쩍다
4. 겸연쩍어서 칭찬 대신 역정을 낸다
A선생은 학생들을 칭찬하는 일이 없다.
학생이 어떤 대회에서 우승을 하건, 이러저러한 콩쿠르에서 입상을 하건
"정말 잘했어, 축하한다."하고 말을 할줄 모른다.
상장을 줄 때도, "이 정도야 아무나 할 수있는 일이야. 너는 다만 운이 좋았을 뿐이야."라든가
"뭐, 이 정도에 상장을 주다니, 하여간
요즘 세상은 너무 얄팍해.",
"내가 중학교에 다닐 때는 누구나 그 정도는 했어.",
"으시댈 것 없어.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상장을 주는 거니까."하는 식으로 사사건건 사족을 달았다.
학생들이 보기에 A선생은 인정미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A선생은 칭찬하는 게 겸연쩍어서 일부러 엉뚱한 말을 했던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식을 칭찬하지 않고 오히려 야단을 치는 일이 많다.
개중에는 칭찬을 하면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거나
괜히 우쭐대다가 타락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너무 지나친 기우이다.
사람들이 칭찬에 인색한 까닭은,
그들이 지금까지 올바른 칭찬을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 자식이건 남의 자식이건 아이들의 좋은 점을 발견하면,
훌룡한 아이구나, 어쩌면 그렇게 훌룡할까 하고 기쁜 목소리로 스스럼없이 칭찬하는 사람은
그만큼 마음이 순수한 사람이다.
반면에 마음이 순수하지 않다는 것은 마음이 비뚤어져 있어 사고나 느낌이 왜곡되어 있는 것이다.
성격이 비뚤어지고 뒤틀린 사람이 마음이 깨끗할 리 없다.
A선생처럼 언제나 벌레씹은 얼굴을 하고 살면 본인은 물론이려니와 주변까지 어두워진다.
그런 얼굴에서 밝은 분위기가 나올 리 없다.
그래서 그 사람으로 말미암아 주변 사람들이 불행해지게 된다.
물론 당사자는 자신이 어둡고 심각한 까닭은
세상을 진지한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윽고 A선생은 반 아이들이 자신의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고
눈치껏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야단을 치면 처음엔 먼 산을 바라보곤 하더니 나중에는 몇몇 학생들이 반항을 했다.
교사와 학생간에 반목이 일어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A선생은 마음속으로 고민했다.
'적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면 그들을 물리칠 방법이 자연히 떠오를 것이다'라는 옛말이 있다.
A선생의 경우, 먼저 적과 아군의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눈으로 현재의 자기모습을 바라보고
학생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느끼는가를 실감해야 한다.
이를 가르켜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은 A선생 한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부모와 교사에게 적용되는 중요한 개념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되풀이 해서 언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