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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 4편 도무지 칭찬할 기분이 들지 않는다

Joyfule 2020. 6. 29. 08:19

38.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2장 칭찬하는 마음을 뒤돌아보자  
4편 도무지 칭찬할 기분이 들지 않는다  
  4. 자기분석을 한다
  1983년 당시에 내가 근무하던 학교는 정말 형편없었다. 
창피하게도 나는 학교에 출근하기 조차 싫었다.
그래서 이런 비참한 심정에서 빠져나오려고 갖가지 시도를 했다. 
아니, 하려고 노력했다. 
명상이나 선에 관한 서적, 자율훈련법을 담은 책과 테이프 등등을 보기도 했다. 
그야말로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노력했다.
  그런 노력의 와중에서 내관이라는 심리요법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일 주일 동안 숙박을 하면서 자기 분석을 하는 훈련을 받았다. 
그 결과 내가  인생을 살아온 과정을 철저하게 돌아 볼 수 있었다. 
그 체험을 통해서, 스스로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사물을 느끼는 방식이나 보는 방식이 크게 바뀌었다. 
마침내 나는 전혀 새로운 면모로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예를 들면 이런 일이 있었다. 
수업중에 내가 복도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줍자 어떤 학생이 어슬렁 어슬렁 다가와서 말했다. 
  "교장 선생님, 여기도 휴지가 떨어져 있는데요." 
"그래? 고맙다."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예전 같았으면, 
"뭐라고! 쓰레기가 있으면 냉큼 주워야지!"하고 호통을 쳤을 것이다. 
왜냐하면 녀석이 나를 조롱했다고 생각했을테니까.
  예전에 내가 같은 일로 호통을 친 까닭은, 
교장인 내가 손수 휴지를 줍는 것이 대단한 일이나 되는 듯이 여기는 묘한 자존심, 
자기 과시욕에 사로잡혔었기 때문일 것이다.
  '교장이 휴지를 주으면 주위의 교사나 학생들이 앞을 다투어 
자기가  휴지를 줍겠다고 나서는 게 당연하다. 
만약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세가 글러먹었기 때문이다. 
장유유서도 모르는 무식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내가 휴지를 줍는 행동은  예전에는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었다.  
심리적으로 억지로 버티는 상태, 체면상의 솔선수범이었다. 
내가 쓰레기를 주으면 학생과 교사들도 
각성해서 쓰레기를 주으리라는 대가를 바라고 한 행동이었다. 
그래서 "교장 선생님, 여기도 휴지가 떨어져 있는데요."
라는 말을 들으면 조롱을 받았다고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