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관 자료 ━━/聖地巡禮

4. 벧산-이스라엘 초대왕 사울의 멸망

Joyfule 2006. 9. 2. 01:03

4. 벧산-이스라엘 초대왕 사울의 멸망

 

 

지도 한반도 면적의 8분의1밖에 되지 않는 이스라엘을 순례하면서 느끼는 감동중의 하나가 좁은 땅이 주는 다양한 경험이다.

산지와 평야,사막이 있는가 하면 잘 조성된 오아시스와 오래된 주거지,그 위에 남아있는 유적들이 순례객을 성서의 역사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갈릴리 호수에서 요단강을 따라 남쪽으로 30여㎞쯤 가면 꽤 큰 유적지가 나온다.한창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곳에는 거대한 로마식 기둥들이 줄지어 서있다.한눈에도 큰 도시 터임을 알 수 있다.

고대 벧산 전경 이곳이 이스라엘 초대왕 사울의 성터가 있던 벧산이다.`태양의 집' `안락의 집'이란 뜻의 벧산은 갈멜산맥을 따라 서북쪽에서부터 동쪽 요단강까지 뻗어 있는 이스르엘평야의 끝에 자리잡고 있다.

현대도시의 동쪽 야트막한 언덕을 넘으면 거대한 원형극장이 보이고 극장을 중심으로 대로가 뻗어 있다.돌로 포장된 도로는 3백여m를 달려 높이 50여m의 텔(주거지 흙무덤)을 우회한 뒤 요단강까지 이어진다.

중심도로 옆에서는 광장과 목욕탕 주택 상가의 유적을 발굴중이고 지름 50㎝가 넘는 거대한 기둥이 길가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다.기둥에는 화려한 그림이 조각돼 있어 한때 영화를 보는 듯했다.미국에서 왔다는 한 순례객은 메마른 땅에도 이런 도시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경탄했다.

원형극장 원형극장은 7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이스라엘에서 발굴된 로마시대의 원형극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원형극장을 지나면 왼쪽으로 목욕탕이 나온다.목욕탕 바닥은 화려한 모자이크로 장식돼 있고,요즘의 사우나룸이 여러 개 설치되어 있다.

벧산-관광객 최근 들어 유럽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벧산은 이스라엘 초대왕 사울이 비참한 최후를 맞은 곳이다.벧산 서쪽에 우뚝 솟은 길보아산에서 사울 왕은 블레셋군에게 패한 뒤 목이 잘린 채 벧산의 성벽에 매달렸다.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열두 지파별로 가나안 땅을 분할해 정착했다.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5㎞쯤 떨어진 기브아 마을,베냐민지파의 유력자 기스의 아들로 태어난 사울.

용감하고 용모가 뛰어나 이스라엘에서는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었다고 성경에 기록돼 있는 사울은 하나님의 선지자 사무엘이 직접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선택됐으나 이처럼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사울의 성터 사울은 48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렸다.그가 다스린 48년동안 최대의 치적은 블레셋과 치른 전쟁이었다.그는 이스라엘 민족의 국가건립을 끊임없이 방해하는 블레셋 모압 암몬과 싸워 국가건립의 초석을 다졌다.

그러나 테레빈 계곡에서 골리앗을 무너뜨린 후 다윗의 인기가 치솟자 사울은 시기 질투 증오에 휩싸였다.변덕과 우울증이 그를 덮쳤고 하나님의 영은 사울을 떠나 다윗에게 옮겨갔다.

예수 그리스도가 갈릴리 호수 주변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던 시기에 벧산은 데가볼리(10개의 폴리스)지방의 중심이었다.벧산은 지중해 해안도로와 함께 이집트~시리아의 내륙무역로의 중심에 있어서 물산이 풍부했다.

알렉산더 대왕이 이 지역을 점령한 뒤 마케도니아인들을 이주시켜 갈릴리 호수의 동남편에는 마케도니아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이들은 갈릴리 호수에서 복음을 전하고 병자를 고치는 예수 그리스도의 소식을 듣고 30㎞가 넘는 먼 길을 걸어서 갔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킨 예수는 거라사 옆의 작은 마을에서 4천여명을 배불리 먹이는 `칠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킨다(마태복음 15장34~37절).이곳이 데가볼리 지역이었고 당시 벧산을 포함해 여러 곳의 이방인들이 이 기적에 참여했을 것이다.

현대도시 벧산은 고층빌딩이 별로 없는 아늑한 마을이다.사울 왕의 가드성은 무너져 흙더미 속에 묻힌 지 3천년이 넘어 이루어지는 발굴작업으로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블레셋을 이스라엘에서 몰아내고 평화로운 나라를 세우려고 했던 사울이지만 인간적인 질투와 증오에 사로잡혀 하나님이 보내준 다윗을 제거하려 해 버림을 받았다.

/벧산=글 이승한 shlee@kukminilbo.co.kr 사진 곽경근



Copyright (c)1998 국민일보(주)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kukminilbo.co.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