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의 여성 앵커 쿠릭, 미국의 저녁을 뜨겁게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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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욕에서 가장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뉴요커는 한 여성 앵커다. 케이티 쿠릭(Katie Couric). 48세의 이 여성 앵커가 미국 사상 처음으로 첫 저녁뉴스 여성 단독 앵커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TV 저녁뉴스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쿠릭은 버지니아 대학을 나와 1979년 ABC뉴스 워싱턴 지국에서 취재보조원으로 방송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84년에 미국 마이애미 지역의 방송 리포터와 CNN을 거쳐 1989년부터 NBC 뉴스에서 일해왔다. ‘투데이’의 진행을 맡은 것은 1991년. 이후 15년 동안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투데이’를 미국의 대표적인 아침 토크쇼로 키워놓았다. 쿠릭의 성공 비결은 시청자에게 푸근하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화장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외모가 인간적인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먹혀 들고 있다. 맨해튼 주민인 톰 타이터스는 “쿠릭은 옆집 이웃 같은 친절하고 푸근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미국인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쿠릭의 개인적인 비극도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요소다. 그녀는 남편 제이 모너헌을 대장암으로 잃었다. 그래서 대장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자신이 직접 내시경 검사를 받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중계하기도 했다. 안타까운 뉴스가 나오면 가끔 눈물을 훔쳐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고, 결혼식에서 도망간 신부를 집중적으로 인터뷰하는 색다른 시도도 했다. 미국인들은 두 딸의 어머니로서 가정적인 그녀의 모습을 ‘미국의 건설 과정에서 꿋꿋이 일하면서도 가정을 지켜온 전형적인 미국 어머니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소박한 쿠릭’이 지난 봄 NBC와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CBS 저녁뉴스의 단독 앵커로 옮기자 미국은 발칵 뒤집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저녁뉴스 방송은 매일 2500만명이 시청하고 4억달러의 광고수입이 발생하는 큰 시장이다. 그래서 NBC·ABC·CBS 등 방송사들은 간판앵커를 내세워 시청률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 8월까지만 하더라도 NBC의 브라이언 윌리엄스가 하루 평균 88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 ABC(800만명)와 CBS(730만명)를 따돌렸다. |
CBS 저녁뉴스는 1962년부터 지금까지 전설적 앵커였던 월터 크롱카이트와 댄 래더가 진행하면서 CBS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으나 지난 10여년 동안은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3위의 설움을 받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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