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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dy Long Legs - Jean Webster

Joyfule 2017. 8. 17. 13:28
    
    
     Jean Webster
     Daddy Long Legs
    
     키다리 아저씨께.   
    목요일
    오늘 오후, 실험실에서 돌아와 보니 어쩜!
    다람쥐가 테이블 위에 오도카니 앉아서 아몬드를 마음껏 먹고 있지 않겠어요.
    요즘에는 날씨가 따뜻해서 창문을 열어놓기 때문에 이런 손님을 가끔 대접하게 되요.
    토요일 아침
    분명 아저씨는 이렇게 생각하시겠죠?
    어제 저녁은 금요일이고, 오늘은 수업이 없고,
    그러니까 필시 주디는 현상금으로 받은 돈으로 산 스티븐슨 전집이라도 펼쳐 놓고 
    기분좋고 조용하게 독서를 즐기며 저녁을 보냈을 거라구요.
    만약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아저씨는 여자 대학에 한 번도 있어 본적이 없어서 그래요.
    어제 저녁에는 친구 여섯 명이 퍼지(설탕과자)를 만들려고 찾아왔어요.
    그리고 그 중 한 친구는 아직 굳어지지도 않은 퍼지를
    우리들의 제일 고급 양탄자 한가운데 떨어뜨렸어요.
    이 얼룩은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았어요.
    최근 학과에 관한 소식이 별로 없었지요?
    지금도 변함없이 수업은 매일 듣고 있답니다.
    하지만 때로는 학과에서 벗어나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함께 토론하는 것도 기분 전환이 되지요.
    아저씨와 저의 토론은 상당히 일방적이죠?
    하지만 이것은 아저씨 탓이에요.
    언제든지 마음이 바뀌시면 답장해 주세요.
    지난 3일간은 편지를 쓰다가 중단하고, 그만 두었다가 다시 쓰고 있어요.
    분명 이제는 아저씨도 대단히 지긋지긋 하실 거예요.
    안녕히 계세요. 나의 좋은 분.
    주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