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 Webster
Daddy Long Legs
키다리 아저씨께.
6월 5일
비서분으로부터 지금 막 편지를 받았어요.
편지에는 스미스 님이 제가 맥브라이드 씨의 초대에 응하지 말고,
작년 어름과 마찬가지로 록 윌로우에 갈 것을 희망하고 계신다고 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왜요?
왜 안 되는 거예요, 아저씨?
아저씨는 사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계시군요.
샐리의 어머님은 정말 진심으로 절 초대해 주신 거에요.
제가 방해가 되기는 커녕 도움이 되거든요.
그 분들은 하인들을 많이 데리고 가지 않기 때문에
샐리와 전 아주 도움이 많이 돼요.
저를 위해서도 가사를 배우기에 아주 좋은 기회인 걸요.
여자는 누구든지 집안 일을 배워야 하는데,
제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고아원 일뿐이니까요.
캠프에는 우리들 나이 또래의 여자 아이가 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샐리의 어머님은 샐리를 상대로 제가 오기를 바라신 거예요.
샐리와 저는 함께 많은 책을 읽을 계획도 세우고 있어요.
내년에 배울 국어와 사회학 준비를 위해서 책을 남김없이 읽어버릴 계획이에요.
교수님도 말씀하셨어요.
만약 우리가 여름 동안 한 번 쭉 읽어두면, 나중에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구요.
그리고 샐리와 함께 읽고, 함께 토론한다면 훨씬 머리에 잘 들어올 거예요.
샐리의 어머님과 한 집에 사는 것만으로도 좋은 교육이 되구요.
그렇게 깊이가 있으시고, 쾌활하시고, 친근감이 가는 매력적인 분은
더 이상 세상에는 없으리라고 봐요.
어머님은 무엇이든 모르는 것이 없어요.
몇 년 동안 리페트 선생님과 함께 여름을 지낸 점을 생각해 주세요.
제가 얼마나 이번 여행을 바라는지 짐작이 가시겠죠?
제가 가면 그 집이 비좁아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신다면 부디 하지 말아주세요.
신축성 있는 집이니까요.
손님이 늘면 숲 여기저기에 텐트를 치고, 남자들은 밖으로 쫓을 거래요.
내내 바깥에서 운동하게 되니까 올 여름은 멋지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어요.
지미 맥브라이드가 승마와 카누 젓는 법이나 총쏘기를 가르쳐주기로 했어요.
아아, 전 정말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아요.
이렇게 멋지고 유쾌하고 한가로운 시간은 지금까지 없었어요.
우리 여자애들은 일생에 한 번 정도는 이런 생활을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는 아저씨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부디부디 가게 허락해 주세요, 아저씨.
이번만은 꼭 가고 싶으니까요.
지금 아저씨께 편지를 쓰는 사람은 미래의 대작가 제루샤 애버트가 아니에요.
평범한 주디에요 ㅡ 평범한 여자 아이에요.
6월 9일
존 스미스씨께
몇자 올립니다.
이달 7일의 편지, 정확히 받았습니다.
비서 분을 통해 보내주신 지시에 따라 올 여름을
록 윌로우에서 지내기 위해 금요일에 떠나겠습니다.
그럼 이만.
미스 제루샤 애버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