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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dy Long Legs - Jean Webster

Joyfule 2017. 8. 27. 21:40
    
    
     Jean Webster
     Daddy Long Legs
    
     키다리 아저씨께.   
    토요일
    이 편지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매듭지을 틈이 전혀 없었어요.
    이것은 스티븐슨의 시를 인용한 거예요.
    좋은 사상이죠?
    이 세상에는 모든 것이 가득 차 있다.
    우리들은 모두 왕자처럼 행복할 것이다.
    정말로 그 말대로예요.
    이 세상은 행복으로 가득해요.
    그러니까 만약 우리가 자신에게 닥칠 행복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모두가 나누어 가질 수있을 만큼 충분할 거에요.
    단지 그 비결은 단 한 가지,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는 일이에요.
    시골에서는 특히 재미있는 일들이 산더미처럼 많아요.
    누구의 땅이든 마음대로 걸어 다닐 수 있고, 
    누구의 땅이든 마음대로 바라볼 수 있어요.
    누구의 시냇물이든 철벅거리며 건널 수도 있어요.
    마치 자신이 그 땅의 주인인 것처럼 자유롭게 그 땅을 즐길 수가 있는 거에요.
    더구나 세금은 한푼도 내지 않고 말이에요!
    지금은 일요일 밤 11시경이에요.
    그러니까 저는 벌써 잠자리에 들 시간이죠.
    그런데 만찬에 우유를 넣지 않은 커피를 마셨기 때문에 잠이 오질 않는 군요!
    오늘 아침 셈플 부인은 펜들턴 씨에게 대단히 단호한 어조로 말씀하셨어요.
    "11시에 교회에 도착하려면 10시 15분에는 여기서 출발해야 돼요."
    "아아, 좋고 말고요, 리지"
    라고 저비도련님은 대답했어요.
    "마차를 준비해 둬요. 
    만약 내가 나갈 채비가 안 돼있으면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가도 좋아요."
    "아뇨, 기다리겠어요."
    라고 부인은 말했어요.
    "그건 좋을대로 해요. 
    단 너무 오래 말을 세워두지 않도록 해요."
    그런데 셈플 부인이 외출 준비를 하는 동안 저비 도련님은 
    캐리에게 도시락을 싸도록 말해놓고 제게는 살짝나들이옷을 입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은 뒷문으로 살짝 빠져나가 낚시를 하러 갔어요.
    덕분에 집안 사람들은 대단히 난처하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록 윌로우에서는 일요일은 2시에 정찬을 먹도록 되어있는데, 
    저비 도련님은 7시에 하도록 명령했기 때문이에요.
    그 분은 정말 언제나 자기 마음대로 식사 시간을 정해요.
    꼭 레스토랑에라도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 때문에 캐리와 아마사이는 드라이브를 할 수 없게 되어 버렸죠.
    저비 도련님께 그렇게 말했더니 이렇게 대답하시더군요.
    "안 돼요. 감독자도 없이 둘이서만 마차를 타는 것은
    그 두 사람을 위해서 좋지 않으니까 못 가게 된 것이 더 낫다구요."
    어쨌든 저비 도련님은 저를 드라이브에 데려가기 위해 말을 독점하고 싶었던 거예요.
    이런 우스운 일이 또 있을 까요?
    그리고 가엾은 셈플 부인은 일요일에 낚시하러 가는 사람은 
    죽으면 팔팔 끓는 지옥에 떨어진다고 믿고 있어요!
    저비 도련님이 어리고 혼자여서 아무것도 못하던 나이에 가르치려고 마음먹었으면 
    얼마든지 가르칠 수 있었는데 왜 더 잘 가르치지 못했는지 아주 속을 끓이고 계세요.
    게다가 교회에서 저비 도련님을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었나 봐요.
    어쨌든 우리 두 사람은 낚시를 했어요.
    저비 도련님은 작은 고기를 4마리나 낚았어요.
    그리고 그것을 장작불에 구워 점심으로 먹었어요.
    끝을 뾰족하게 한 가지에 찔러서 굽는 것인데,
    몇 번씩이나 불 속에 떨어졌기 때문에 약간 재 냄새가 나더군요.
    하지만 우리는 깨끗하게 다 먹어치웠어요.
    4시에 일단 집에 돌아와서, 
    5시에 마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고, 7시에 저녁을 먹었어요.
    그리고 열 시에는 침대로 쫓겨났죠.
    그리고 지금 이렇게 아저씨께 편지를 쓰고 있어요.
    이젠 좀 졸리는 군요.
    안녕히 주무세요.
    이건 제가 낚은 유일한 물고기 그림입니다.
    야아, 그 배를 기다렸다, 키다리 선장!
    멈춰! 좋아! 야호! 영차! 
    럼주 한잔 하러 갈까?
    지금 무엇을 읽고 있는지 아시겠어요?
    지난 이틀 동안 우리들은 항해와 해적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보물섬>은 정말 재미있죠?
    읽어 보신 적 있으세요?
    아니면 그 책은 아저씨가 어릴 때에는 아직 없었나요?
    스티븐슨은 이 <보물섬>의 판권으로 겨우 30파운드 밖에 받지 못했대요.
    위대한 작가가 되는 것은 수지가 안 맞는 장사 같아요.
    학교 선생님을 하는 것이 더 나아요.
    편지에 스티븐슨 얘기만 써서 죄송해요.
    요즈음 제 마음은 온통 스티븐슨으로 가득해요.
    록 윌로우에 있는 책은 정말 스티븐슨 천지에요.
    벌써 이 편지를 쓰기 시작한 지 2주일이 되었어요.
    대략 이 정도면 충분하게 쓴 것 같아요.
    제가 아직 빼먹고 안 쓴 것이 있을 거라고 말씀하시면 안 돼요.
    아저씨도 이곳에 계시면 좋을 텐데요.
    그러면 세 사람이 아주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 거에요.
    전, 제 친구들이 서로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저는 저비 도련냄이 혹시 아저씨를 뉴욕에서 알고 
    지내시지 않는지 물어보고 싶었어요.
    아는 사이일지도 몰라요.
    그렇죠?
    아저씨도 그분도 거의 같은 상류층 사회의 일원일 테니까요.
    그리고 두 사람다 개혁이라든가 뭔가 그런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있구요.
    하지만 물어 볼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아저씨의 진자 이름을 모르니까요.
    이런 바보 같은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어요.
    아저씨의 이름을 모르다니요.
    리페트 선생님이 아저씨를 특이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애정을 담아 올림
    추신 ㅡ 지금 이 편지를 다시 읽어보니, 꼭 스티븐슨 얘기만 쓴 것은 아니군요.
    군데군데 저비 도련님 얘기도 조금씩 언급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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