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 Webster
Daddy Long Legs
키다리 아저씨께.
수요일
월요일 오후에 우리는 '스카이 힐'에 올랐어요.
가까이에 있는 산이에요.
별로 높은 산은 아닌데도 정상에는 눈이 있었고
정상까지 올라갔을 때는 상당히 숨이 찼어요.
산기슭 쪽은 나무들로 덮혀 있지만, 정상에는 바위뿐이고, 넓은 황야예요.
저와 저비 도련님은 일몰을 보려고 계속 정상에 남아 있었어요.
그리고 나서 불을 지피고 저녁식사를 준비했어요.
요리는 저비 도련님이 해주셨어요.
저보다 요리를 더 잘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정말로 잘 하셨어요.
캠프에 익숙하기 때문이에요.
그런 다음 달빛에 의지해서 산을 내려왔어요.
숲속 오솔길에 당도하자 어두웠기 때문에 호주머니에 있던 회중 전등을 비추었어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분은 가는 도중에 내내 웃거나 농담을 하고, 재미있는 얘기를 해 주셨지요.
제가 읽은 책은 전부 읽으셨고, 그 밖에 제가 모르는 책까지 많이 읽으셨어요.
어쩌면 그렇게 많은 것을 알고 계시는지 전 정말 놀랐어요.
오늘 아침에는 둘이서 멀리까지 소풍을 나갔는데, 도중에 폭풍우를 만났어요.
집에 돌아올때 두 사람 다 흠뻑 젖어 있었지요.
하지만 기운은 여전히 왕성했죠.
우리가 부엌에 빗방울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을때의 셈플부인의 얼굴이란.......
아저씨께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어머, 세상에, 저비 도련님! 주디! 흠뻑 젖었잖아요.
어머! 어머! 이 일을 어쩌지?
저 멋진 새 코트를 엉망으로 만들었으니."
셈플부인은 정말 우스웠어요.
꼭 우리가 열 살 먹은 어린애고, 부인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엄마처럼 보였어요.
우리들은 혹시 티 타임에 잼을 안 주는 것은 아닌가 잠시 동안 걱정 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