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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ful 백 열두번째 묵상 노트 - 가을에 드는 생각

Joyfule 2016. 10. 24. 09:28
    
    
    Joyful 백 열두번째 묵상 노트   
     
    "가을에 드는 생각"  
    

    
    요즘 나날이 변색되가는 나무잎들을 보면서, 그 무덥던 여름이 꿈결인 듯 하다.
    가을 열매들을 보면서, 지는 낙엽을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
    나의 동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과 주님께 드릴 나의 열매들을 가늠해 본다.
    나는 우아하고 폼나게 늙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늙으면, 사소한 일에도 마음이 상하고.... 삐그덕거리는 육신도 당혹스럽고.... 
    어떤 면으로든지 폼나게 살기는 어렵다는 것을 터득했다.
    오늘 아침, 자료 보관함에서 연초에 작성한 금년 계획표를 찾아 읽어보았다.
    1. 무용 배우기.(건강을 위해서 운동삼아)
    2. 하모니카 배우기.(절기예배때마다 특송으로 연주)
    3. 금년에 성경 3독 하기.
    4. 헬라어공부 다시 시작하기.(헬라어 스트롱코드사전을 새로 구입했다)
    5. 기차타고 동해안 여행하기. 
    6. 십여년 전에 만든 daum블로그를 성실하게 관리하기.
    ※ 멈출 줄 모르고 솟아나는 나의 의욕대로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계속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써 있었다.
    10월이 된 지금, 계획대로 진행된 것이 몇가지 안되는 것을 확인하고 쓴 웃음이 나왔다.
    *복지관에서 장고춤을 배우며 성탄절 축하행사에 해야지 작정했는 데
      다친 허리가 너무 힘 들고, 순서를 자꾸 잊어버려 그 좋아하던 춤이 즐겁지 않았다.
      장고춤울 포기하고 장고도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한계에 부딪친 기분.... 표현하기 힘들다. 
    *성경읽기도 5월에 1독 마쳤는데 두 번째는 아직도 레위기에 머물고 있다.
    *헬라어 성경공부도 처음 몇 주간은 열심히 했는데 지금은 아예 책을 펴보지도 않고 있다.
    *기차 타고 혼자 동해안 여행하기가 얼마나 낭만적인가... 꿈꾸어왔는데
      이제 혼자서 여행은 겁도 나고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나의 계획대로 못한 것이 많지만 그래도 뜻밖에 새로운 시작도 있다.
    지난 3월부터 친구따라 연극동호회에 들었다. 
    11월 말경에 공연하는 "어머니의 유산"을 연습 중인데 연극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인 줄 몰랐다.
    초보자인데도 잘한다는 선생님 칭찬에 고무되어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교회에서 금년 성탄절에 "주기철목사님 순교사" 연극을 하는데 
    나에게 조만식장로님 역을 하라고 하여 연습중이다.
    하나님! 이 늙은 저에게 별걸 다 경험하게 해주시네요. 하고 감사드렸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길을 계획할찌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16:9)
    뜻을 세우고도 한계에 부딛혀 그 것을 이루지 못했다 할지라도 
    살아있는 동안엔 계속 계획을 세워야 하리라.
    비록 다 실천을 못한다 해도,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것은 삶을 지탱하는 기둥이라고 생각된다. 
    무미건조한 일상이 아닌, 매일 새로운 경험으로 가슴 설레는 삶을 살고 싶다.
    늙은이도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성취되는 기쁨을 경험하는 노년이고 싶다.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발이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력을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 ㅡ 시편 7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