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성 목사님이 담임하시는 글로발선교교회에서는 행복 나눔 축제의 일환으로
LA 다운타운의 Homeless 전도를 했는데
동참하신 Chrisean 이란 닉을 쓰신 분의 글을 승락없이 가져왔습니다
저의 작은 사위가 글로발선교교회 부목사로 있어서
교회 홈페이지에 방문을 하게 되었는 데 (주소창에 입력)
저의 비번을 잊어서 가져온다는 글을 남길 수가 없었습니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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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ean님의 글
밤 8시반, 200명분의 신라면과 3통의 뜨거운 물, 5박스의 물, 수십개의 로션을 싣고
Garden Grove 를 떠나 10명의 형제들과 함께 다운타운의 Homeless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경찰차가 싸이렌을 울리며 경고합니다. No Food ! 위생상, 치안상 문제랍니다.
10분간의 설득끝에 잘 정리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배급을 시작했습니다.
20여명이 줄서서 기다리는 동안 목사님이 말씀을 선포합니다.
선포하는 10분여동안 헬리콥터는 빙빙 돌고, 소방차는 두세차례 지나가고,
인상이 험악하고 비틀거리는 사람들이 저를 때릴듯이 다가오다 스쳐지나갑니다.
두 세명은 중얼거리거나 소리지르거나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장로님의 짧은 기도가 시작되자, 음악을 듣고 있던 여자가 갑자가 막 욕을 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기도소리도 높아져 갑니다.
제 바로 앞에 있던 그 여자는 기도가 끝나자 소리를 멈추었습니다.
그리고는 또 옆에 있는 다른 여자와 싸웁니다.
그야말로 말씀을 ‘선포’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입니다.
싸이렌과 헬리콥터보다 더 큰 소리로, 악한 영보다 더 큰소리로 기도도 ‘선포’해야할 지경입니다.
줄서서 기다릴때 다가가 일대일 기도와 복음을 ’선포’ 하려던 저희들의 기회가
그 여자때문에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어디서 그렇게 많이 쏟아져 나오는지, 1시간동안에 200개의 라면이 금방 동이 났습니다.
식사가 끝날 무렵, Drop Center 에 들어가 Lita 라는 한 조그만 흑인여자에게 다가갔습니다.
입구에 서서 그냥 담배를 피고 떨고 있더군요..
“Can I pray for you for a while?”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서너마디 제가 기도하자, 이 분이 같이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Even if we die this night, please lead us to you, let us sure you loved us…”
이 기도를 하자 Amen 하며 갈망하는 기도를 같이 합니다..
기도가 끝나자 먼저 저를 Hug 합니다.
1분 이내의 짧은 기도였지만 저보다 더 간절한 기도를 하는 모습,
끝나고 잠시 평안한 얼굴, 울먹임과 동시에 웃는 모습…
서로 God Bless You 하며 헤어지는데 마치 몇년동안 교제한 분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식사가 끝나자 갖고간 물병과 Lotion 을 나누어 주려고
전체 지역을 순회하기 위해 차 세 대로 자리를 떠났습니다.
도착할 때 길바닥에 이불 덮고 누워있던 한 사람은 아직도 일어나지 않더군요.
살펴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Midnight Mission Center 에 들어가려고 하니 경비원이 막았습니다.
안에서는 구제활동 하지 말라…
그래서 4개의 물통과 4개의 로션을 가지고 캄캄한 건너편 길로 건너갔습니다.
마침 네 사람이 누워있고, 5번째 자리에는 두 사람이 뭔가 험악한 ‘전투’를 벌이고 있더군요.
4번째 사람을 보니 백인 남자였습니다.
손목에는 문신인지, 피멍인지, 주사자국인지가 남아있습니다.
“Can I pray for you?”
그러자 이 사람이 되 묻습니다.
“Give me Script first.”
갑자기 머리가 떵!하고 울립니다.
영어로 외워둔것이 없어서
“I don’t have any memorized verse”, 했더니 이 친구가
“Let me give you”하더니 요한계시록의 한 구절을 힘차게 암송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린양의 피에 관한 구절이었습니다.
Thank you 하고 손을 잡고 또 기도를 하는데, 이 친구도
‘만약 우리가 오늘 밤에 죽는다면…’ 이라는 대목에서 간절하게 Amen 하며 같이 기도합니다…
아니, 누가 이 사람을 Homeless 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1시간여 동안 물과 로션을 공급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수도 없이 나옵니다.
마치 괴기영화에서 유령도시에서 튀어나오는 Zombie 를 연상케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리를 절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얼굴이 많이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Thank you, God Bless 하며 돌아갑니다.
정신도 멀쩡하고 잘 생긴 20대의 한국 청년도 만났습니다.
그 삶은 고통가운데 있고 살기 위해 더러운 생활을 하지만,
정말 마음이 하나님께 열려있고, 순수한 영혼들이 너무! 너무! 많이 보였습니다.
12시 반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면서,
누가 Homeless 인가?
잘 살면서도 하나님을 찾지 않고 방황하는 내가,
그런 사람이 Homeless 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뒤척이며 잠이 들었습니다.
김창성 목사님과 김유니 사모님 내외는 지난 몇년 동안
조용히 Homeless 사역을 해오신 분들입니다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매일밤마다 타운타운 거리에서 말씀을 선포하시고 기도해주시고,
100~200 명분의 Soup 을 준비해서 대접하기도 합니다.
식당이나 식품회사의 도움으로 식사를 제공하기도 하지요.
한국분들을 보면 재활시키고 싶어 기도원이나 교회로 데려가기도 합니다.
며칠전에는 그토록 오래 기도하던 가정집 건물을 누가 헌납하여 주셔서
이제는 사람들을 제대로 살릴수 있다고 그렇게 좋아하셨습니다.
배식하시다가 그자리에서 맞아 죽는 사람도 보고,
자신들도 깡패들에게 몇대 맞기도 하셨다는군요.
낮에는 여러곳에서 나오니까 당신들은
허기도 지고 추위도 다가오는 밤에 돕겠다고 그렇게 몇시간을 준비하고 나가십니다…
매월 첫째주는 거리가 한산하다고 합니다.
정부보조금을 타서 하루종일 은밀한 곳에서 마약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가정이 파탄되었거나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아, 제가 이렇게 오래 글을 써보기는 처음입니다.
제 스타일이 아닌데요,
그저 갑자기 제 삶이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서 그럽니다.
그 자리에 가기전에 목사님이 입으신 조끼에
“Don’t go to hell!, Believe in Jesus!” 라고 쓴 문구를 보고
뭐 그렇게 과격하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했는데,
돌아오면서 그 글을 새기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이 절박하고 모든 소망이 끊어진 분들 앞에서
무슨 ‘과격표현’ 운운하는 자격이 내게 있을까 스스로 질책해 보았습니다.
지금도 Lita 와 Daniel 이라고 하는 두 사람이 평안한 얼굴로 제게
God Bless You! 라고 하며 축복해 주던 모습이 어른거립니다.
웬지 눈물이 글썽거립니다.
두 천사에게 축복받은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