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 앙드레 지드.27 좁은 문 - 앙드레 지드.27 마드레느와 함께 네가 나가버리자마자 그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으며 또 참을 수 없는 일로 생각되었어. 그래서 내가 다시 뛰쳐나갔다는 것을, 너는 짐작도 못했을 거야! 좀 더 너와 이야기하고 싶었고 아직 내가 하지 않았던 많은 이야기를 네게 들려주고 싶었어. 벌써 나는 ..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3.15
좁은 문 - 앙드레 지드.26 좁은 문 - 앙드레 지드.26 그리하여 우리들 세 사람은 짐짓 쾌활한 척하는, 속된, 그리고 이면에는 각기 근심이 숨어 있으면서도 표면으로는 생기가 나는 듯한 그러한 이야기를 주고받곤 했다. 다음날은 삼촌이 점심에 청했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첫날 오후 그..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3.13
좁은 문 - 앙드레 지드.25 좁은 문 - 앙드레 지드.25 에뜨와르 씨와 줄리에뜨는 오늘 아침에 떠났어. 무엇보다도 그 갓난애가 떠나서 서운해. 여섯 달 후에 다시 보면 그 몸집도 퍽 달라지겠지. 지금까진 그 애의 동작을 하나도 빼지 않고 보아 왔어. 생성이란 언제나 퍽 신비롭고 놀라운 거야. 우리가 평소에 주의만 하면 놀라운 ..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3.12
좁은 문 - 앙드레 지드.24 좁은 문 - 앙드레 지드.24 일종의 도전적인 기본에서, 우리의 기다림을 짐짓 연장하면서, 또한 불완전한 재회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해서 설날까지 며칠간의 휴가를 내어 빠리의 미스 아슈뷔르똥 곁에서 보내기로 우리는 합의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러한 편지들을 전부 옮겨 쓰고 있는 건 아니다...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3.11
좁은 문 - 앙드레 지드.23 좁은 문 - 앙드레 지드.23 님므의 소식은 너무나 좋아서 이제는 나도 즐거움에 몸을 맡겨도 좋다고 하느님이 허락해 주신 것 같아. 올 여름의 단 한 가지 근심거리는 아버지 일이야. 내가 여러 가지로 마음을 쓰지만 아버지께선 늘 쓸쓸한 표정이야. 아니, 내가 곁에서 떠나 혼자 계시게 되면 당장에 쓸..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3.10
좁은 문 - 앙드레 지드.22 좁은 문 - 앙드레 지드.22 불멸하는 지혜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우리에게 가르치기를 인간의 아들들이여, 너희 심려로 얻은 열매는 무엇이뇨? 헛된 영혼들이여, 그 무슨 과오로 너희 혈관의 깨끗한 피로 영양을 주는 빵이 아니라, 더욱 허기지게 하는 그림자를 그토록 번번이 사들이느뇨? 내가 너희..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3.09
좁은 문 - 앙드레 지드.21 좁은 문 - 앙드레 지드.21 고모님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생각하고 제로옴의 공부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전처럼 긴 편지를 쓰지는 않겠어요. 제로옴에 대한 이야기를 함으로써 제가 직접 그와 이야기 못하는 걸 보상 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하시겠죠? 자주 계속 쓰게 될까 두려워 이만 그치겠어요. 이번만..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3.08
좁은 문 - 앙드레 지드.20 좁은 문 - 앙드레 지드.20 알리싸를 쉬 만날 수 없다는 것은 퍽 마음 아픈 일이었다. 그러나 반면 다시 그녀를 만나는 것이 두렵기도 했다. 동생의 병을 내 탓으로 돌리지나 않을까 두려웠고, 따라서 그녀가 성이 난 것을 보느니 보다는 차라리 만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벨만은 다시 만..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3.06
좁은 문 - 앙드레 지드.19 좁은 문 - 앙드레 지드.19 "아! 농담은 제발 그만둬!" "어째서? 참 우스운 이야기야... 그녀는 자기 언니 방으로 뛰어갔어. 그러자 느닷없이 격렬한 소리가 들려 와, 난 깜짝 놀랐지. 잠시 후에 줄리에뜨가 다시 나온 줄 알았는데 나를 보고 어색한 표정을 짓더니 앞을 지나가면서 잽싸게 '안녕하세요?' 하..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3.05
좁은 문 - 앙드레 지드.18 좁은 문 - 앙드레 지드.18 그녀는 잠시 당황한 듯 내 앞에서 입술을 떨고 있었다. 이러한 고뇌의 표정을 보자 마음이 아파 나는 감히 묻지를 못했다. 그녀는 내 얼굴을 끌어 당기려는 듯 내 목에 손을 갖다댔다.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는 눈치였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에 손님들이 들어왔다. 힘이 빠진 그..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3.04
좁은 문 - 앙드레 지드.17 좁은 문 - 앙드레 지드.17 이모는 스스로 그 이야기를 꺼냈다. "얘야!" 하고 이모는 말을 이었다. "내일 아침 알리싸는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러 올 테니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내 당장 알아보마. 그것을 점심 때 알려 줄게. 그럼 네가 걱정할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될 거야, 틀림없이." 나는 뷔꼴..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3.03
좁은 문 - 앙드레 지드.16 좁은 문 - 앙드레 지드.16 새해 방학까지는 너무도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전번 알리싸와의 대화로 열광된 나의 믿음은 잠시도 동요되지 않았다. 계획했던 대로 나는 일요일마다 그녀에게 긴 편지를 썼다. 그 외의 날에도 동급생들과는 떨어져서 아벨을 만날 뿐 단지 알리싸를 그리워하며 살았고,내가 ..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3.02
좁은 문 - 앙드레 지드.15 좁은 문 - 앙드레 지드.15 이윽고 줄리에뜨와 아벨이 우리를 찾아와 너도밤나무 숲의 벤치에 앉아 한 사람씩 번갈아 가며 스윈번의 '시대의 개가'를 한 구절씩 읽고 또 되풀이 해서 읽으면서 우리는 나머지 시간을 보냈다. 저녁이 됐다. "자!" 우리가 떠날 무렵 나의 입을 맞추면서 알리싸가 말했다. 반은..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2.28
좁은 문 - 앙드레 지드.14 좁은 문 - 앙드레 지드.14 "고모님은 반대할 걸 예측했던 거야. 그래 편지 덧붙임에 에뜨와르 떼씨에르 씨는--그 사람 이름이야-- 시기를 기다리는 건 별문제 아니며 벌써부터 후보를 하는 것은 단지 '선수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어... 터무니없는 짓이지. 하지만 어떻게 해? 그 사람이 너무 못..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2.27
좁은 문 - 앙드레 지드.13 좁은 문 - 앙드레 지드.13 3 나는 그해, 아벨 보띠에를 거의 만나보지 못했다. 그는 징집되기 전에 지원 입대를 한 것이었고, 한편 나는 수사학급 강의를 한 번 더 들으면서 학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벨보다 두 살 아래인 나는 우리가 그 해 입학할 예정이었던 '에꼴르 노르말르'(고등사범학교)를 ..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