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씨남정기 - 김만중.26 사씨남정기 - 김만중.26 이때 외해랑이 급제하여 문벌의 영화를 보전하였으니 그는 유한림의 부인 사씨의 남동생이었다. 사씨 부인이 두부인을 찾아서 남방의 장사로 향할 때 두총관은 이미 이직하고 서울로 돌아갈 때에 두부인도 함께 상경하였다. 사공자는 서울에서 그런 줄도 모르고 또 누님이 장..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2.06
사씨남정기 - 김만중.25 사씨남정기 - 김만중.25 수월암에 이르러서 묘혜가 객당을 소제하고 유한림을 맞아들이고 차를 대접할 때 사씨를 모시던 유모와 시녀가 유한림을 뵈옵고 일희일비의 주종(主從)의 회포를 금하지 못하였다. 유한림이 부인을 보고 말하기를, "이제 호구의 환은 벗어났으나 의지할 곳이 없고 가업이 황폐..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2.05
사씨남정기 - 김만중.24 사씨남정기 - 김만중.24 유한림이 배를 향하여 빨리 배를 대어서 사람 살려 달라고 구원을 청하였다. 배를 젓던 묘혜가 백빈주 물가로 배를 대려고 하자 사씨가 당황해서 묘혜를 말리면서, "저 사람의 음성이 남자인데 이상한 남자를 이 배에 태워도 괜찮겠습니까?" 하고 주저하였다. 그러나 묘혜는 조..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2.04
사씨남정기 - 김만중.23 사씨남정기 - 김만중.23 이 말을 들은 유한림이 약간 미간을 펴고, "다행히 너의 그 갸륵한 소행으로 인아가 살았다면 너는 그 애의 생명의 은인이다." "밖에 저를 데리러 온 사람이 있으니 지체하면 의심받을까 겁이 납니다. 떠나기 전에 한 말씀 급히 아뢰고 가겠습니다. 어제 악주에서 행인을 만나서 ..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2.03
사씨남정기 - 김만중.22 사씨남정기 - 김만중.22 '진유현령 동청은 고두재배(叩頭再拜)하옵고 수상 좌하에 이 글을 올리나이다. 소생이 미한한 정성을 다하여 승상을 섬기고자 하되, 이 고을이 산박하며 재화가 없으므로 마음과 같지 못하오니 재정과 산물이 풍부한 남방의 수령을 시켜 주시면 더욱 정성을 다할 수 있을까 하..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2.02
사씨남정기 - 김만중.21 사씨남정기 - 김만중.21 그의 집에서 기다리던 동청이 불만을 품고, "그런 중죄자를 죽이지 왜 살려서 귀양보내는 경벌에 그치게 하셨습니까?" "나도 죽이려고 하였는데 조정에서 간언이 많아서 그러지는 못했으나 행주는 수토가 험악한 북방이라 귀양간 자로서 살아 온 자가 없으니 칼로 죽이는 거나 ..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2.01
사씨남정기 - 김만중.20 사씨남정기 - 김만중.20 "요즘 유한림의 기색을 보니 그전과는 아주 딴 사람이 되었어요. 우리 양인의 관계를 눈치챈 듯하니 어쩌면 좋겠어요?" "우리 관계를 집안의 비복들이 모를 리 없으되 지금까지 유한림의 귀에까지 들어가지 않은 것은 부인을 두려워했기 때문인데 지금 갑자기 기운을 잃고 약해..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1.30
사씨남정기 - 김만중.19 사씨남정기 - 김만중.19 "모두 하늘이 정하신 운수입니다. 부인과 소승이 잠시 인연이 있었으나 어찌 이런 곳에 계시겠습니까?" 사씨 부인이 묘혜의 말을 듣고 슬퍼하며 민망스러운 말로, "내가 이곳으로 온 것을 후회하겠습니까마는 집을 떠나 있으매 집에 남은 인아의 신세가 외로운 것이며 그 생사조..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1.29
사씨남정기 - 김만중.18 사씨남정기 - 김만중.18 "우리 셋이 방황하여 의지할 곳이 없으나 이것은 신령께서 야속하게 희롱하심이다. 낭랑의 말씀대로 참는 데까지는 참아보자." 하고 탄식하는 동안에 해가 서산에 지고 달빛이 떠서 몽롱하게 주위를 비쳤다. 묘 안에 들어가서 사방을 살펴보니 밤은 깊어만 가고 짐승 소리가 여..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1.28
사씨남정기 - 김만중.17 사씨남정기 - 김만중.17 사씨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사례하고 낭랑의 덕을 치하하였다. "인간계의 미천한 여자로서 항상 책을 통하여 성덕열절을 우러러 사모할 따름이옵더니 이제 여기와서 양배하올 줄 어찌 뜻하였겠나이까?" "그대를 청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대가 천금 중신을 헛되게 버려서 굴원..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1.27
사씨남정기 - 김만중.16 사씨남정기 - 김만중.16 이처럼 사씨는 천신만고 뱃길을 얻어서 장사에 거의 다 왔다가 풍랑에 밀려서 이곳에 와서 배에서도 내렸으므로 앞길이 다시 막혔으니 창자가 촌절할 듯 아무리 생각하여도 죽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탄식하였다. 유모가 울면서 호소하였다. "사고무친한 이 땅에 와서 또다시 ..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1.25
사씨남정기 - 김만중.15 사씨남정기 - 김만중.15 사씨 부인이 시부님 묘전으로 가서 하직 배례를 하고 유모와 시비와 노복 세 사람을 데리고 배에 올라 일로 남방으로 향하여 먼 길을 떠났다. 사씨가 배를 타고 떠난 직후에 냉진이 강도 수십 명을 데리고 유씨 산소 밑에 있는 사씨의 집을 밤중에 습격하였으나 텅빈 집에 주종..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1.24
사씨남정기 - 김만중.14 사씨남정기 - 김만중.14 이 두부인의 편지를 본 사씨 부인은 두부인이 장사에서 아들의 내관 전직으로 먼저 상경한 것을 기뻐하고 곧 두부인한테로 가겠다는 답장을 써서 전갈 온 사람에게 주어 돌려보냈다. 그리고 그날 밤에 혼자 앉아서 곰곰이 생각하되, '이곳이 비록 산골짝이지만 선산을 바라보며..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1.23
사씨남정기 - 김만중.13. 사씨남정기 - 김만중.13. 사씨의 아우는 자기 누님의 고집을 알고 집으로 돌아가 노복 한 사람과 시비 두 사람을 보내서 사씨 신변을 보살피게 하였다. 사씨는 아우의 정의에 고마운 눈물을 흘리면서, "우리 친가에 본디 노복이 적은데 어찌 여러 비복을 내가 거느리겠는가?" 하고 노복 한 사람만 두어서..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1.22
사씨남정기 - 김만중.12. 사씨남정기 - 김만중.12. "내가 이런 일이 있을 줄 예측한 지가 오래매 새삼스럽게 놀랄 것도 없다. 피하지 못할 운수일지도 모른다." 하고 안색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이튿날에는 유씨 종중이 모두 모여서 가문의 괴변을 처리하려고 의논하였다. 이 자리에서 유한림이 사씨의 전후의 죄상과 모든 의.. ━━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010.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