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1540

파트리크 쥐스킨트 - 좀머씨 이야기 8.

파트리크 쥐스킨트 - 좀머씨 이야기 8. 나는 빠른 걸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늦게 도착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수업 시간에는 여느 때와는 달리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집중을 해서 선생님이 내게 방과후에 남으라는 말씀을 절대로 할 수 없도록 하였다. 나는 대단히 진지했고, 집중했으..

파트리크 쥐스킨트 - 좀머씨 이야기 7

파트리크 쥐스킨트 - 좀머씨 이야기 7. 그런데 어느 날 - 토요일이었는데 - 기적이 일어났다. 쉬는 시간에 카롤리나가 내게로 와서, 그 것도 아주 바짝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다. "얘! 너 아랫마을로 맨날 혼자 가지?" "응." "있지, 월요일에 너랑 같이 갈게…" 그런 다음 그 애는 자기 엄마의 친구가 아랫마..

파트리크 쥐스킨트 - 좀머씨 이야기 6

파트리크 쥐스킨트 - 좀머씨 이야기 6. "어쩌면……" 나보다 다섯 살이 많고, 그림 형제 동화집 속의 동화를 이미 다 읽은 형도 대화에 끼여들었다. "어쩌면 '여섯 사람이 사방에서 다 나온다'라는 옛날 얘기에, 하루에 전세계를 다 걸어다닐 수 있는 사람으로 나오는 달리기 잘하는 사람의 사정과 좀머 ..

파트리크 쥐스킨트 - 좀머씨 이야기 5.

파트리크 쥐스킨트 - 좀머씨 이야기 5. 그런데 '그러다가 죽겠어요'라는 표현은 우리 아버지의 언어 습관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나는 한번도 아버지가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그러다 죽겠어요.'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어 본적이 없었다. '그런 말은 틀에 박힌 빈말이다'라고 아버지는 우..

파트리크 쥐스킨트 - 좀머씨 이야기 4.

파트리크 쥐스킨트 - 좀머씨 이야기 4. 또 아버지는 어떤 말이 질퍽한 땅을 좋아하고, 어떤 말이 마른땅을 좋아하는지도 알았고, 늙은 말들이 왜 장애물을 넘는 지와 어린 말들이 1.6킬로미터 이상은 절대로 달리지 못한다는 것 외에 경마의 기수 몸무게가 얼마라는 것도 알았고, 말 주인의 부인이 왜 빨..

파트리크 쥐스킨트 - 좀머씨 이야기 3.

파트리크 쥐스킨트 - 좀머씨 이야기 3. 그는 쉽게 식별이 되는 사람이었다.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다른 사람과 전혀 혼동되지 않았다. 겨울이면 그는 검은색에 폭이 지나치게 넓고 길며 이상하게 뻣뻣해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너무 큰 무슨 껍질처럼 그의 몸을 감싸던 외투를 입고 지냈다. 그리고 신발..

파트리크 쥐스킨트 - 좀머씨 이야기 2.

파트리크 쥐스킨트 - 좀머씨 이야기 2. 아직 나무 타기를 퍽 좋아했던 시절에, 사실 나는 매번 떨어지기만 했던 것은 아니고, 자주 나무를 탔으며 또 잘 탔었다! 어떤 때는 밑둥에 가지가 없어서 미끈한 줄기만을 잡고 올라가야만 되는 나무도 잘 탈 수 있었고, 한 나무 위에서 다른 나무의 가지로 옮겨 ..

파트리크 쥐스킨트 - 좀머씨 이야기 1.

파트리크 쥐스킨트 - 좀머씨 이야기 1. 오래 전, 수년, 수십년 전의 아주 오랜 옛날, 아직 나무타기를 좋아하던 시절에 내 키는 겨우 1미터를 빠듯이 넘겼고, 내 신발은 28호였으며, 나는 훨훨 날아다닐 수 있을 만큼 몸이 가벼웠다. 정말 거짓말이 아니었다. 나는 그 무렵 정말로 날 수 있었다. 적어도 거..

좀머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파트리크 쥐스킨트 위키백과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파트리크 쥐스킨트(Patrick Süskind, 1949년 5월 26일 독일 - )는 독일의 소설가이다. 1949년 암바흐에서 출생하였다. 뮌헨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하였다. 일찍부터 시나리오와 단편을 썼으나 별로 시선을 끌지 못하다가 34세가 되던 때에 한 작은 극..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 큰 바위 얼굴 6.(끝)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 큰 바위 얼굴 6.(끝) 시인은 얼굴에 약간 미소를 띠면서 말하기를, “주인께서는 저에게서 저 큰 바위 얼굴과 흡사한 점을 찾기를 원하셨다는 말씀이지요? 그런데 지금 보니 개더골드나, 올드 블러드 앤드 선드나, 올드 스토니 피즈와 마찬가지로, 저에게 대하여서도 역..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 큰 바위 얼굴 5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 큰 바위 얼굴 5 세월은 꼬리를 이어 덧없이 지나갔다. 그리고 이제는 어니스트의 머리에도 서리가 내렸다. 이마에는 점잖은 주름살이 잡히고, 양쪽 뺨에는 고랑이 생겼다. 그는 정말 늙은이가 되었다. 그러나 헛되이 나이만 먹은 것은 아니었다. 머리 위의 백발보다 더 ..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 큰 바위 얼굴 4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 큰 바위 얼굴 4 또다시, 여러 해가 평온한 가운데 흘러갔다. 어니스트는 아직도 그가 태어난 골짜기에 살고 있었고, 이제는 이미 중년의 남자가 되었다. 그리고 미미한 정도나마 차차 사람들 사이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 지금도 예전과 같이 생계를 위해 일을 하는, 여..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 큰 바위 얼굴 3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 큰 바위 얼굴 3 세월은 흘러갔다. 어니스트도 이제는 소년이 아니다. 그는 젊은이가 되었다. 그는 그 골짜기에서 사는 사람들의 주의를 끄는 일이 별로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일상 생활에는 유달리 뚜렷한 점이 없었던 것이다. 그가 남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직..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 큰 바위 얼굴 2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 큰 바위 얼굴 2 그의 어머니는 애정이 많고 생각이 깊은 부인이어서, 자기 아들의 큰 희망을 깨뜨리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아들에게, “너는 아마 그런 사람을 만날 것이다.” 라고만 말하였다. 그 뒤, 어니스트는 어머니께서 해 주신 이야..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 큰 바위 얼굴 1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 큰 바위 얼굴 1 어느 날 오후 해질 무렵, 어머니와 어린 아들은 자기네 오막살이집 문 앞에 앉아서 큰 바위 얼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큰 바위 얼굴은 여러 마일이나 떨어져 있었지만, 눈만 뜨면, 햇빛에 비춰서 그 모양이 뚜렷하게 보였다. 대체 그 큰 바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