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앞에서 - 오장환 고향 앞에서 - 오장환 흙이 풀리는 내음새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 진종일 나룻가에 서성거리다 행인의 손을 쥐면 따뜻하리라. 고향 가까운 주막에 들러 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양귀비 끓여다 놓고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7.05.29
이 순간 - 피천득 이 순간 - 피천득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 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 9 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 한다..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7.05.29
마음 - 김광섭 사용자 PC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차단했습니다. 원본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마음 - 김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7.05.29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5월에 - 하이네 lhttp://blog.daum.net/parkland/11894363 모든 봉오리마다 꽃으로 피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오월에 나의 마음 속에 사랑은 꽃피었네. 모든 새들이 노래를 터뜨리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오월에 그리운 마음 아쉬운 마음 나는 그녀에게 고백했었네. #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오월에/H. 하이네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7.05.27
나의 싸움 - 신현림 나의 싸움 - 신현림 삶이란 자신을 망치는 것과 싸우는 일이다 망가지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다 지상에서 남은 나날을 사랑하기 위해 외로움이 지나쳐 괴로움이 되는 모든 것 마음을 폐기로 만드는 모든 것과 싸운다 슬픔이 지나쳐 독약이 되는 모든 것 가슴을 까맣게 태우는 모든 것 실패와 실패 끝의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7.05.26
좋은 것 - 김남조(金南祚) 좋은 것 - 김남조(金南祚)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 비통한 이별이나 빼앗긴 보배스러움 사별한 참사람도 그 존재한 사실 소멸할 수 없다 반은 으스름, 반은 햇살 고른 이상한 조명 안에 옛 가족 옛 친구 모두 함께 모였느니 죽은 이와 산 이를 따로이 가르지도 않고 하느님의 책 속 하느님 필적으로 쓰..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7.05.25
누구나 그럴때 있지 누구나 그럴때 있지 누구나 비맞은 새같이 작고 초라해 보일 때가 있지 아무 의미 없이 세월만 가고, 자꾸 제자리에서 맴도는 기분에다, 심지어 남아 도는 잉여인간이란 자괴감까지 어느새 당신은 울고 있어지... 그런 생각은 몸에 좋지 않아요 당신에게도 지금 사랑이 필요하네요 사랑... 먼저 주는 것..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7.05.23
고향 - 노천명 고 향 - 노천명 언제든 가리 마지막엔 돌아가리. 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 조밥이 맛있는 내 고향으로. 아이들 하눌타리 따는 길머리엔 학림사 가는 달구지가 조을며 지나가고 대낮에 여우가 우는 산골 등잔 밑에서 딸에게 편지 쓰는 어머니도 있었다. 둥글레 산에 올라 무릇을 캐고 접중화 싱아 뻐..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7.05.21
내 마음은 눈물로 출렁이는 바다입니다 - 신달자 내 마음은 눈물로 출렁이는 바다입니다 - 신달자 사랑하는 일은 왜 눈물겨운 일일까. 당신의 목소리만 들어도 당신과 마주보며 이야기를 할 때도 나는 사실 늘 울고 있었다는 사실을 당신은 모를 것입니다. 사랑하면 울고 싶다는 것을 당신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고, 우는 일이 또한 사랑이라는 것도 알..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7.05.21
더는 갈 수 없는 세월 - 조병화 더는 갈 수 없는 세월 - 조병화 걸어서 더는 갈 수 없는 곳에 바다가 있었습니다 날개로 더는 날 수 없는 곳에 하늘이 있었습니다 꿈으로 다는 갈 수 없는 곳에 세월이 있었습니다 아, 나의 세월로 다가갈 수 없는 곳에 내일이 있었습니다.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7.05.17
지금 어디에 있을까?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해가 뜰 때 나선 사람들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날이 어두워지는데. 봄이 올 때 피어난 순결한 꽃들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봄이 가고 있는데. 벚꽃나무 흔들어 꽃잎 흩날리자 좋아하던 바람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꽃잎은 다 졌는데 '사랑한다'며 쪽지 전할 때 떨리던 손길, 지금..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7.05.16
길 - 김기림 길 - 김기림 나의 소년 시절은 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喪輿(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 빛에 혼자 때없이 그 길을 넘어 江가로 내려 갔다가도 노을에 함북 젖어서 돌아오곤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7.05.16
봄길과 동행하다 - 이기철 봄길과 동행하다 - 이기철 움 돋는 풀잎 외에도 오늘 저 들판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꽃 피는 일 외에도 오늘 저 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종일 풀잎들은 초록의 생각에 빠져있다 그때는 우리도 한 번쯤 그리움을 그리워해 볼 일이다 마을 밖으로 달려나온 어린 길 위에 네 이름도 한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7.05.16
풀 - 김수영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7.05.14
한 톨의 사랑이 되어 ♤- 한 톨의 사랑이 되어 -♤ 나는 눈을 뜨고도 보지 못했네 우리 함께 행복해야 할 아름다운 세상 굶주림에 괴로워하는 이웃 있음을 나의 무관심으로 조금씩 죽어 가는 이웃 있음을 알지 못했네. 오, 친구여, 우리는 이제 한톨의 사랑이 되어 배고픈 이들을 먹여야 하네 언젠가 우리 사랑 나누어 넉넉..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7.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