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생의 솔숲에서 - 김용택 그대 생의 솔숲에서 - 김용택 나도 봄산에서는 나를 버릴 수 있으리 솔이파리들이 가만히 이 세상에 내리고 상수리나무 묵은 잎은 저만큼 지네 봄이 오는 이 숲에서는 지난날들을 가만히 내려놓아도 좋으리 그러면 지나온 날들처럼 남은 생도 벅차리 봄이 오는 이 솔숲에서 무엇을 내 손에 쥐고 무엇..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4.21
버리지 못하는 병 * 황금찬 버리지 못하는 병 * 황금찬 버려할 할 것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병이다. 사랑의 편지를 쓰다가 끝내지 못한 미완성의 편지는 아낌없이 버려야 한다. 시를 쓰다가 망가뜨린 원고지는 몇 장이든 모두 버려야 한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행복과 왔다간 돌아갈 줄 모르는 슬픔도 배를 띄울 수 없는 바다와 꽃..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4.19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 헤르만 헤세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 헤르만 헤세 인생은 무의미하고 끔찍하며 한심스럽지만, 그럼에도 찬란합니다. 삶은 인간을 조롱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인간을 지렁이보다 더 배려해 주는 것도 아니랍니다. 유독 인간만이 자연의 변덕이요, 자연의 무자비한 장난이라는 생각은 잘난 체하는 인간들이 만들어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4.18
* 노숙(露宿) * 詩 : 송수권 * 노숙(露宿) * 詩 : 송수권 큰 삶은 큰 덫에 걸리고 작은 삶은 작은 덫에 걸리는가 풍뎅이는 거미줄에 걸리고 쥐는 쥐덫에 걸리는가 어떤 덫이 와서 내 삶을 망가뜨릴 때도 나는 이제 원망하지 않으련다. 하늘엔 별이 반짝이고 있으므로 별에게 길을 묻고, 인간에겐 사랑이 있으므로 사랑하련다 나의 露..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4.17
거지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 - 버지니아 울프 거지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 - 버지니아 울프 어떤 소리가 나의 공상을 중단시켰다. 희미하게 떨리는 소리, 방향도 힘도 시작도 끝도 없이 거품처럼 떠올라 약하고 날카롭게 퍼지는, 인간적인 의미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소리가 울렸다. " 이이 엄 파 엄 소오, 푸우 쉬이 투우 이임 우우...." 나이도 성..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4.15
시애틀추장을 아세요 시애틀은 이곳에 살던 인디언 추장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바로 이 동상이 시애틀 추장의 모습이고요. 시애틀 추장은 바로 1885년 미국에게 땅을 팔면 정착지를 제공하겠다는 미국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에게 보낸 답장으로 유명한데.... 영혼을 맑게 해주는 글 입니다 꼭 읽어보세요. 우리가 추..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4.14
봄날은 간다 * 기형도 * 봄날은 간다 * 기형도 햇빛은 분가루처럼 흩날리고 쉽사리 키가 변하는 그림자들은 한 장 熱風(열풍)에 말려 둥글게 휘어지는구나 아무 때나 손을 흔드는 미루나무 얕은 그늘 속을 첨벙이며 2時着(2시착) 시외버스도 떠난 지 오래인데 아까부터 서울집 툇마루에 앉은 여자 외상값처럼 밀려드는 대낮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4.12
인간 지식에 대하여 - John Davies f Human Knowledge - John Davies 난 내 육신이 아주 연약한 종류임을 안다 외부의 힘과 내부의 열정이 죽일 수 있는 그런. 난 내 마음이 신성한 천성을 갖고 있음을 안다 하지만 이지(理智)나 의지 면에서 모두 타락해 있다. 난 내 영혼이 세상 만물을 알 능력이 있음을 안다 허나 그것은 눈멀었고 모든 것에 대..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4.11
그런 저녁이 있다 - 나희덕 그런 저녁이 있다 - 나희덕 저물 무렵 무심히 어른거리는 개천의 물무늬에 하늘 한구석 뒤엉킨 하루살이떼의 마지막 혼돈이며 어떤 날은 감히 그런 걸 바라보려 한다. 뜨거웠던 대지가 몸을 식히는 소리며 바람이 푸른 빛으로 지나가는 소리며 둑방의 꽃들이 차마 입을 다무는 소리며 어떤 날은 감히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4.10
별을 보며.....이해인 별을 보며.....이해인 고개가 아프도록 별을 올려다본 날은 꿈에도 별을 봅니다 반짝이는 별을 보면 반짝이는 기쁨이 내 마음의 하늘에도 쏟아져 내립니다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살면서도 혼자일 줄 아는 별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으로 제 자리를 지키는 별 나도 별처럼 살고 싶습니다 얼굴은 작게 보여..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4.09
白木蓮 서른한 송이 - 고임순 白木蓮 서른한 송이 - 고임순 내 집 아파트 1층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은 아스라하다. 시야를 막는 앞 동 건물 위로 펼쳐진 하늘 저 멀리에 내 분신인 서예 작품들이 아롱거린다. ‘시편 23편’과 ‘생명’의 성경 구절, 추사의 ‘춘일春日’과 이식의 ‘신연新燕’의 행초서, 주무숙의 ‘애련설’의 해..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4.08
그리운 '사로잡힘' -최소원 그리운 '사로잡힘' -최소원 나는 요즘 '사로잡힌다는 것' 에 대해 종종 생각해 본다. 아니, 종종 생각해 보는 정도가 아니라 말할 수 없는 그리움과 향수를 가지고 생각하고 느끼고 연구하고 상상한다. 생각하고 연구한다고 되는 일이 아님을 잘 알지만 나는 그래도 계속 연구를 해 본다. 굳이 말하자면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4.06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 - 바스 콘셀 로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서 - 바스 콘셀 로스 누구나 때가 되면 헤어 질수 있는 것이 살아 가는 도중의 일이란다. 혹시? 너의 라임 오렌지 나무가 무슨 일을 당한다 해도 사라 지는건 아니지 않겠니? 푸른 이파리가 낙엽이 되어 떨어져도 사라지지 않고 이듬해 싹으로 다시 되살아 나는 것처럼 무엇이든..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4.05
나무 - 류시화 나무 - 류시화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이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 주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때면 새들을 불러 크게 울어 주었다 내 집 뒤..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4.04
독 도(1) - 驪江 최재효 독 도(1) - 驪江 최재효 막내야 이제 뒤를 돌아보렴 너무 멀리 달려나간 듯 싶구나 다른 형들과 달리 푸른 물결을 사모하여 동으로 동으로 달려 간 열정 뭍의 부모 속은 검댕이가 되었구나 서해 형, 강화 남해 맏형, 제주 어미 아비가 어쩌다 잠시 한눈 판 사이 도적들에게 戶籍을 빼앗기긴 했지만 아직,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