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을 위한 ━━/이한규목사

계시록(72) 흰 말을 탄 자의 환상

Joyfule 2008. 11. 13. 00:31
    
     
     계시록(72)  흰 말을 탄 자의 환상           
    요한계시록 6장 1-2절
    오늘 글은 조금 어렵습니다. 
    오래 교회를 다닌 분들도 이해하기 쉽지 않는 내용입니다. 
    어렵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대략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한규 목사 - 
    요한계시록 4장부터 사도 요한은 미래의 계시를 보기 전 준비단계로 다섯 번의 환상을 봅니다. 
    그 다섯 번째 환상이 6장 1절 이하에 나옵니다. 
    본문 1절 말씀을 보십시오. "내가 보매..." 
    이때부터 드디어 어린양이 일곱 인 중의 하나를 떼면서 미래의 일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6장 1절부터 보이는 환상은 교회 시대가 끝난 이후에 일어날 환상입니다.
     교회 시대는 어떻게 끝날까요? 아무도 이 신비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휴거라는 방식으로 교회가 천국으로 들림 받으면서 
    교회시대가 끝날 수도 있습니다(살전 4장). 
    물론 휴거가 아닌 다른 신비한 방법으로 교회 시대가 끝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교회시대가 끝나든지 그 구체적인 모습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언제 교회시대가 끝날까요? 아무도 그 날짜를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교회시대 마지막 때를 살고 있고, 
    얼마 후에 신비한 방법으로 교회 시대가 끝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환난시대가 시작될 것입니다.
    환난시대는 어떻게 시작됩니까? 본문 1절 말씀을 보십시오.
     "내가 보매 어린양이 일곱 인 중에 하나를 떼시는 그때에 내가 들으니 
    네 생물 중에 하나가 우뢰 소리같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어린양 예수님께서 첫 번째 인을 떼니까 천국 보좌를 둘러싸고 있던 
    네 생물 중의 하나가 우뢰 같은 소리로 무엇인가를 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요한이 무엇이 오나 하고 자세히 살폈더니 
    1) 갑자기 요한 앞에 흰 말이 등장했습니다.
     2) 그리고 흰 말 위에 사람이 탔는데 
    그는 활을 가지고 있었고 면류관을 받고 나가서 이기고 또 이기려고 했습니다. 
    여기서 "이기고 또 이기려고 했다"는 말은 
    싸움에서 파죽지세로 이겨서 땅을 정복했다는 말입니다. 
    환난시대는 '흰 말을 탄 정복자'와 함께 시작되는데 
    여기에서 흰말을 탄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이 부분은 요한계시록에서 가장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 대체적으로 3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1. '흰 말을 탄 자'를 순교한 성도라고 보는 견해
    본문의 흰 말을 탄 자가 쓴 면류관은 원어로 '스테파노스'인데 
    그 원어는 '상급의 면류관'을 의미하는 것으로 성도에게 적용되는 단어이고(계 2:10. 3:11. 6:2. 12:1),
     그리스도(계 19:12)나 적 그리스도(계 13:1)가 쓴 면류관을 표현할 때는 
    원어로 '왕의 면류관'을 의미하는 '디아데마타'를 쓰는 것을 볼 때 
    본문의 '흰 말을 탄 자'는 '순교한 성도'를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요한계시록 6장 9-11절을 보면 하나님은 순교자들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십니다. 
    그 말씀을 배결으로 흰 말을 탄 자가 순교한 성도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흰 말을 탄 자가 흰 두루마기를 입었다는 말은 나오지 않기 때문에 
    흰 말을 탄 자를 '순교한 성도'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요한계시록 19장 14절에는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 백마를 타고 그를 따르더라." 
    이 말씀에서 '하늘에 있는 군대들'을 '순교한 성도들'로 여길 수 있지만 
    6장 2절에 나온 '흰 말을 탄 자'는 복수가 아니고 단수이며, 
    또한 순교한 성도들이 나타나 파죽지세로 전쟁에서 승리하는 모습도 
    대환난의 피날레를 장식할 때 합당한 모습이지 
    대환난의 초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흰 말을 탄 자'를 '순교한 성도'로 보는 것은 조금 비약적인 견해 같습니다. 
    2. '흰 말을 탄 자'를 그리스도라고 보는 견해
    이 해석을 따르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를 내세웁니다. 
    1) 흰말을 탔다는 것이 무엇인가 좋은 것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2) 요한계시록 19장 11절에는 '백마를 탄 자'가 나옵니다. 
    이 백마를 탄 자는 재림하시는 주님이 틀림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6장 2절에 나오는 흰말을 탄 자도 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견해 역시 환난시대 초기에 그리스도께서
     정복자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그리고 본문 2절 말씀을 보면 흰 말을 탄 자가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한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천지 만물을 지으신 영원한 승리자'이신 예수님이 환난시대 초기에 재림하셔서 
    '이기려고 노력한다'는 표현은 이 견해를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게 만듭니다. 
    3. '흰 말을 탄 자'를 적그리스도라고 보는 견해
    결국 문제는 '흰 말을 탄 자'가 "그리스도이냐? 적그리스도이냐?"하는 문제입니다. 
    이처럼 해석이 극단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의 해석이 난해할 수밖에 없지만 
    어차피 두 견해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흰 말을 탄 자'를 적그리스도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 6장 1절을 보면 요한의 환상 중에 어린양이신 예수님이 일곱 인 중의 하나를 뗄 때, 
    하나님의 보좌 주위에 있는 네 생물 중의 하나가 
    "오라!"고 큰 소리로 말하니까 흰말을 탄 그리스도가 다시 등장한다는 장면이 모순적인 장면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께서 책의 인봉을 하나 떼고 다시 
    재빨리 횐 말을 탄 자로 변신해 나타났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2) 요한계시록 5장에 보면 네 생물이 어린양 그리스도를 얼마나 높이고 경배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6장 1절에서는 그 네 생물 중 하나가 "오라!"하고 큰 소리로 하대하듯이 명령을 하고, 
    그 명령에 따라 갑자기 '흰 말을 탄 그리스도'가 나타났다는 것도 왠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3) 우리는 흔히 일곱 인이 떼어지면서 펼쳐지는 재앙을 '일곱 인의 재앙'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일곱 인에 떼어질 때마다 나쁜 일, 나쁜 상황만 전개됩니다. 
    그런데 그 일곱 재앙 중에서 첫 번째 인이 떼어질 때만 
    유독 좋으신 그리스도가 나타나 보였다는 것은 문맥에 안 맞습니다.
      4) 언뜻 보면 흰말을 탔다는 그 모습은 그리스도를 연상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사단은 변신과 가장과 속임수의 천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환난시대 초기에 자기를 선한 존재로 가장할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고, 
    실질적으로 성경에 나오는 종말에 관한 대부분의 예언은 
    적그리스도가 처음에는 사람들의 신망을 얻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5) 환난시대 초기는 교회시대가 이미 끝난 때입니다. 
    그때 다시 그리스도가 혼자 이 땅에 나타나서 정복자의 모습으로 활동한다는 것이 어색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흰말을 탄 자를 적 그리스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분들의 견해를 무조건 배척할 생각은 없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이에 따른 한가지 교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교회가 사라지고 환난시대 초기에 적그리스도가 
    양의 탈을 쓰고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깨어 근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