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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데이브 아이세이

Joyfule 2012. 1. 25. 03:35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데이브 아이세이 (지은이), 조윤정 (옮긴이) | 다른세상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역사를 아래로부터 재조명하는 스토리코어스(Storycorps)로부터 탄생한 책. 지금까지 만 회 이상 이루어진 스토리코어스 인터뷰 중 특별히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이야기들을 선별했다. 스토리코어스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담긴 진정성을 기록으로 남겨 후대에 알리고자 하는 인류애적 프로젝트다.

유명인사가 아닌 일반인들이 스토리코어스 녹음 부스를 방문해 실행한다. 그곳에서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혹은 진행요원의 도움을 받아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과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이들의 녹음파일은 美의회 도서관에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세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여러분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옵니다.
한국판 스토리코어스(Storycorps)의 주인공을 기다립니다.
http://cafe.naver.com/ddanworld



“우리는 82층이야. 내려갈 수가 없어. 내려갈 수가 없다구.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러자 이 남자가 걸음을 멈추고는 뒤로 돌아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하는 거였어요. 그가 바로 내 옆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뭘 하려는 거냐고 물었죠. 그가 말하더군요.
“나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는 친구를 도와주러 가야 해요.”
당신이 만약 누가 영웅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 사람을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할 겁니다. 그 사람은 친구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려는 사람이었어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굳센 용기와 의지, 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하죠. 그건 정말 힘든 결심이잖아요. 나는 다만 그 사람이 경찰과 소방대원들의 제지를 받아 다시 아래로 내려왔기를 바랄 뿐이에요. - '집으로' 중에서

나를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건 내게 남은 가족들 사진이에요. 나는 약간 사진광이죠. 사진 찍는 걸 아주 좋아해요. 그런 취미를 가진 게 지금은 참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가족들 사진이 지금은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보물이 되었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로 떠나보낸 경험이 없으면, 아마 잘 모를 거예요. 사진이며 가족들이 가지고 있던 작은 물건들, 그런 게 지금의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신경을 써주고 있습니다. 그들과 믿음 덕분에 나는 이 시련을 견디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결코 주저앉지 않을 겁니다. - '가족을 잃는다는 것은' 중에서-


한 번은 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를 간호하고 있는데 의사가 들어오더군. 그때 등을 대고 누워 있던 아버지가 양손을 들더니 뭔가를 돌리고 조작하는 흉내를 내는 거야. 의사가 물었지. “이분이 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그래, 아버지는 평생 해왔던 동작을 그 순간까지 하고 계셨던 거야. 나는 의사에게 아버지가 강철을 만들고 있는 거라고 말해주었지. 아버지는 노의 문을 열고 거기 들어갈 가스와 공기를 조절하고 계셨던 거였어. 의사가 놀라더군. 아버지는 죽는 바로 그날까지 그렇게 사셨던 거야. 강철을 만들면서 말이지. 그만큼 그 일이 아버지에게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었던 거라네. - '강철의 사나이'중에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그곳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의 손을 축복하기 시작했어. 사람들의 손을 잡는다는 건 정말 강렬한 체험이야. 나는 병원을 돌면서, 지하실에 있는 사람들, 화장실을 청소하는 사람들,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자신의 손을 잡고 축복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찾아다녔어. 작년에는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하기도 했지.
“이토록 의미 있는 일을 전에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어요. 이렇게 누군가가 제 손을 꼭 붙잡고 축복해주는 일 말이에요.”- '축복하는 손' 중에서

우리는 시장한테 우리의 요구가 무엇이고 우리가 얼마나 좌절해 있는지 알려주기 위해 65일간 행진을 했지. 우리가 원한 건 단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이 전부였어. 등을 구부리면, 사람들이 그 위로 올라타기 마련이지. 하지만 등을 꼿꼿이 세우면, 사람들이 올라타지 못해. 우리는 그런 일을 한 거야. 우리는 똑바로 서서 말했어.
“이봐, 우리도 인간이란 말이야!”- '거침없이 행진' 중에서




데이브 아이세이 (Dave Isay) - 스토리코어스와 그 특허 회사인 사운드 포트리트 프로덕션의 창설자. 그는 지난 20년간 수많은 라디오 다큐멘터리 작품을 발표하여 방송 분야의 거의 모든 상을 탔다. 방송계의 퓰리처상이라고 불리는 피버디 상(Peabody Awards)을 다섯 차례나 수상한 바 있다. 또한 그는 구겐하임 기금, 맥아더 재단 기금, 미국 예술가 협회 기금 등을 수여받았고, 사운드 포트리트 라디오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우리의 미국 :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에서의 삶과 죽음』, 『간이 숙박소』 등 네 권의 책을 썼다. 현재 아내와 함께 브루클린에 살고 있다.

스토리코어스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http://www.storycorps.net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윤정 -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했다.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알제리, 하씨 메싸우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옮긴 책으로 <사라진 섬 레이즌>, <알파벳과 여신>, <집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예루살렘 성전의 최후>, <현대의학의 역사>, <사인 코사인의 즐거움>, <톨스토이의 하지무라드> 등이 있다.

스토리코어스의 이야기는 두 사람의 인터뷰로 진행된다. 주로 아들이나 딸, 손자, 손녀가 질문을 하면 나이 든 어른들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며 질문에 답한다. 친한 친구나 부부 또는 진행 요원을 상대로 인터뷰를하기도 한다. 이런 인터뷰는 지금까지 미국 전역에서 만 차례 이상 이루어졌는데,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은 그 가운데서 고른 서른두 가지의 대ㅗ하이다.
이야기들은 저마다 사람드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속으로 들어가 지극히 개인적이고 은밀한 고뇌나 희망, 좌절, 용기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조윤정(옮긴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수집한다는 아이세이의 비전은 지극히 단순하지만 대단히 강력한 것이다. 이 책은 여러분을 웃고 울고 생각하게 할 것이다. 이 이야기들은 평범한 개개인의 영혼 속에서 나온 이야기들이다. 그들이 다름 아닌 우리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 자신들이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빌 브래들리 (前 미국 상원의원)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는 크나큰 선물이다. 나는 이 책을 사랑한다. 나는 이 책의 이야기들을 음미했다. 너무나 솔직한,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들이었다. 스토리콥스 프로젝트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문화적 사건일지 모른다. 그것은 우리들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가 어디서 왔고,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가족에게 친구에게 전해주라. 이 책은 여러분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 알렉스 코트로위츠 (『키 작은 보헤미안』의 작가)

“이 책은 정말로 대단한 책이다. 이 책은 역사이며, 역사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가장 풍요로운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무명의 삶들을 예찬하는 책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사람들은 무력감을 느끼고 있지만, 일단 자신의 삶에 대해 얘기한다면 그들은 살아 있다는 감정을 느낄 것이다! 이 책만큼 시기적으로 딱 들어맞고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은 찾기 힘들 것이다.” - 스터즈 터클 (『일』의 작가 ? 미국 라디오 인터뷰 진행자 )

    

들어가기 전에

하나. 엄마는 마법사
하나. You are my sunshine
하나. 소박하게 행복하게
하나. 지금 그리고 여기
하나. 강철의 사나이
하나. 내겐 너무 무서운 그녀
하나. 당신은 내 삶의 기적입니다
하나. 나를 웃게 만드는 사랑
하나. 축복하는 손
하나. 우리 엄마 이야기
하나. 내 아버지 이야기
하나. 가장 훌륭한 교육은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하나. 할아버지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
하나. 가장 찬란한 날
하나. 다시 한 번 메리 크리스마스
하나. 행복한 사랑을 위한 세 가지 주문
하나. 2달러 사나이
하나. 당신, 행복한가요?
하나. 자해소녀
하나. 한없이 외로운 당신을 안아드립니다
하나. 여행 중,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 고모는 왜 있는 걸까?
하나. 전투의 최전선에서 사랑을 외치다
하나. 세상에서 가장 비싼 1달러 50센트
하나. 거울 속 민주주의
하나. 거침없이 행진
하나. 죽은 시간을 사는 사람들
하나. 투라, 루라, 루라
하나. 당신의 푸른 눈동자를 기억해요
하나. 집으로
하나. 뉴올리언스 희망병동
하나. 가족을 잃는다는 것은

스토리코어스 이야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그리고…
끝나지 않은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고픈,
당신의 삶에 바치는 아름다운 찬가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는 현재까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경이로운 프로젝트, 스토리코어스(Storycorps)로부터 탄생한 책이다. 스토리코어스는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역사를 아래로부터 재조명하고, 이들의 삶에 담긴 진정성을 기록으로 남겨 후대에 알리고자 하는 인류애人類愛적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유명인사가 아닌 일반인들이 스토리코어스 녹음 부스를 방문하여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혹은 진행요원의 도움을 받아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녹음파일을 美의회 도서관에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만 회 이상 이루어진 스토리코어스 인터뷰 중 특별히 많은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 이야기들을 선별한 것이다. 독자들은 위인전이나 유명인사의 자서전에서는 좀처럼 경험할 수 없었던 좌절과 희망, 살아있음과 살아감에 대한 절절한 공감과 삶에 대한 애정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살아있음의 표현이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시켜주고 존중해주는 사랑의 행위이다. 책을 읽고 나면, 각각의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물론이거니와 시간을 마련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 그 자체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경험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끝없이 추락하고, 살아야 할 이유보다 살기 싫은 이유가 많아지는 세상이다. 하지만 진흙탕 속에서도 진주를 찾아내고, 새카만 밤에도 새벽 동트기를 기다리는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의 저력이 있기에 희망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기적의 연금술사들, 바로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박수를 보내는 유쾌한 찬가라 할 수 있다.
희망이 있어 아름다운 그대들에게 바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의 이야기,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유쾌한 기적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의 이야기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인터뷰로 담아내고 그것을 영구히 보존하는 스토리코어스(Storycorps) 프로젝트로부터 출발했다.
매스컴에서는 날마다 말초적인 호기심과 막연한 동경을 자극하는 유명인들의 전시용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감상용 ‘남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이 책에 담겨있는 서른두 가지 이야기는 우리가 늘 마주치는 이웃, 함께 사는 가족, 항상 붙어 다니는 친구, 나와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어 자기 인생에서 행복했던 순간들, 슬펐던 기억들,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한 것이다. 좌절과 슬픔, 행복과 즐거움, 노여움이나 불안함 같은 소소한 감정들까지 정제되지 않고 드러나는 이야기들은 매끄럽게 꾸며낸 거짓 감동과는 다른 진솔하고 생생한 진짜 감동을 선사하며, 마치 우리 엄마 아버지의 이야기인 양, 친구의 이야기인 양, 나의 이야기인 양 깊은 교감을 가능하게 한다. 나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별다른 이질감 없이 스스로 몰입하고 투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흔해빠진 이야기인 것은 아니다.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고는 하지만, 완전히 똑같은 삶을 사는 경우는 없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평범하다고 하는 우리 개개인의 삶이 오히려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얼마간의 좌절과 기쁨이 교차되고 반복되기 때문에 단조로워 보이는 인생이지만 순간순간의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을 맞이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또 누구나 한 번 태어나서 죽는 것은 같고, 때가 되면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것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정해진 상황이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용기를 얻는 모습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 그것이 그 사람만의 인생철학이고 삶의 지혜인 것이다. 우리가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얻는 감동은 어떤 특별한 재능이나 조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비슷비슷한 인생에서 조금 덜 아프고,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는 소박한 희망을 찾는 모습에서 오는 것이라고 하겠다. 소소하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 데 꼭 필요한 지혜와 철학은 평범하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들만이 만들 수 있는 기적이다.

곁에 있음이 고마운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내 인생은 너무나 초라하고 보잘 것 없어.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언젠가 나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말 거야.’
종종 이런 생각들이 견디기 힘든 절망과 두려움 속으로 우리를 밀어 넣는다. 그때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다. 친구든 가족이든 연인이든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그들이 극성스러운 위로나 그럴싸한 조언을 해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 순간 평화와 위안을 얻는다. 그들이 초라하기 짝이 없는 나의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이야기는 바로 나 자신이다. 나의 이야기에 누군가 귀 기울인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사라진다 해도 나의 이야기는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 속에 또 하나의 나로 남을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애지욕기생愛之欲基生! 그래서 사랑은 사람을 살게 하는 힘인 것이다.
나를 살게 하는 당신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오랫동안 내 곁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그래서 이 책은 선물이다.

사랑이여, 말하라! 들어라! 대화하라!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은 실제 인물들의 인터뷰를 채록하여 편집한 것이기 때문에 우화나 소설이 주는 감동과는 전혀 다른 생동감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는 깊은 공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결과물, 그러니까 이야기의 내용이 주는 감동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서로의 인생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행위 그 자체가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한 시간 남짓 동안 두 사람은 오로지 서로의 이야기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불순물도 섞이지 않은 존경과 감사, 사랑의 감정이 두 사람을 묶어주는 것이다. 그 벅찬 교감의 순간을 독자들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어쩌면 우리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을 바로 옆에, 혹은 바로 앞 거울 속에 두고 언뜻 그럴싸해 보이는 화면 속 이야기에만 열광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 책이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그 속에 보석 같은 감동을 품고 있는 이야기, 당신이 아니면 조용히 사라지고 말 소중한 역사를 놓쳐버리지 않도록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책의 마지막 장은 자신을 포함한 누군가에게 이 책을 선물하는 혹은 선물 받은 당신을 위해 비워두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의 이야기, 당신이 사랑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누군가의 이야기가 그 마지막 장을 찬란하게 장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스토리코어스Storycorps, 인간을 기록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이 바탕이 된 스토리코어스 프로젝트는 2003년, 미국의 평범한 가족의 인터뷰에서 시작되었다. 스토리코어스 단체는 이후 뉴욕의 그랜드센트럴 역을 비롯하여 시내 곳곳에 부스를 설치하고 그 곳을 찾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일을 4년 넘게 하고 있다. 원할 경우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하면 버스에 꾸며놓은 스토리코어스 이동부스가 평범한 사람들의 집이나 일터로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라디오방송국 NPR의 「모닝 이디션」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가 방영된다.
스토리코어스의 이야기는 두 사람의 인터뷰로 진행된다. 주로 한 사람이 질문을 하면 질문을 받은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할아버지와 손녀, 엄마와 아들, 오래된 친구들까지 평소 자신의 이야기에 소홀했던(혹은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자기의 삶을 이야기한다. 두 사람 사이의 사랑과 존경, 신뢰가 바탕이 되는 모든 인터뷰는 어느 하나 진솔하고 감동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혼자 부스를 방문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능숙한 진행요원이 인터뷰를 돕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거나 자신의 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외로워하던 사람도 요원의 편안하고 다정한 질문과 호응에 순수한 아이처럼 숨김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이 책은 지금까지 미국 전역에서 만 차례 이상 이루어진 인터뷰 중에서 고른 서른두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인터뷰이지만, 그들의 이야기에는 하나하나 놀랄 만큼 특별하고 풍부한 감동이 담겨있다. 아내와의 첫 만남을 회고하는 81세의 할아버지, 자해에 중독되어 칼로 손목을 긋던 소녀, 9/11 테러로 약혼자를 잃은 남자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면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만나보는 일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놀라운 소통의 체험이 될 것이다.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는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담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환희를 생생하게 나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