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
5. 얘들아, 돌아오는 성탄절에는 ‧‧‧
‘성회’ 는 캘리포니아의 풀러톤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기독교 단체이다. 에릭 윌슨은 그 곳에서 거의 20년이라는 세월을 보냈으며, 멜로디는 18년, 엘리자벳 왈쉬는 14년을 보냈다. 그들은 모두 그 곳에서 보낸 세월을 가슴 아파하며, 그 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다른 삶을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성회’ 는 조지 케프타키스가 창설한 단체로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주로 대학가 근처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곳에 있었던 전(前)구성원들과 에릭의 경험을 살펴보면, 우리가 이미 익숙해진 다음과 같은 공통점들을 찾아볼 수 있다. 위계 중심의 리더십과 권위적인 행동 양식, 절대적인 충성 요구, 가족 생활과 결혼 통제, 엄격한 훈련, 너무나 빡빡하게 짜여 있는 모임과 성경 공부 및 교회 일정 등이다. 에릭은 그 곳의 성경 공부와 예배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그 단체를 알아 가기 시작했다. 그는 다니던 학교마저 그만두고 그 단체에 속한 미혼 형제들이 함께 사는 집의 일을 거들어 주게 될 만큼 헌신적으로 참여했다. 그 집에서는 형제들의 삶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설교를 담당한 형제는 교회의 일치와 협동에 관해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는 사탄이 우리를 미혹해 각자 제 길로 가게 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설교가 끝난 후에, 사람들이 제게 다가와서 이렇게 묻더군요. ‘그들은 당신이 악마라고 말하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그러나 저는 다른 형제들을 변명해 주었고 그들을 끝까지 보호해 주려 했습니다.”
“복음은 특정한 생활 양식에 관한 말씀이 아닙니다”
“ ‘성회’ 를 떠났을 때, 저는 너무나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막막했습니다. 마치 큰 실수를 저지른 것 같았습니다. 저는 20년 동안 개인적인 관심사를 제쳐 두고 살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은 조지 형제의 가르침이 정말로 하나님으로부터 온 메시지라 생각했고, 그에 따르면 제 관심사는 육적이거나 적대시해야 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만일 당신이 ‘하나님’ 의 가르침에 관한 ‘하나님’ 의 일을 하도록 ‘하나님’ 께서 정해 주신 ‘하나님’ 의 종으로부터 ‘하나님’ 의 메시지를 듣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그에 대해 감히 의문을 품을 수 있겠습니까?
‘성회’를 나오고 나서야 속임수와 두려움의 안개가 걷혔습니다. 그 동안 제가 어떠한 일에 관계하고 있었는지, 그 일들이 제게 정서적, 영적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를 끼쳤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렇지만 회복으로 가는 길은 평탄치 않았습니다.
저는 그 단체를 벗어난 다른 곳에서는 저의 존재 의미를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 단체에 있는 동안 사람들이 저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즐거워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저를 실제로 원하고 있지 않다거나, 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들을 깊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들과 다시 사랑의 관계를 맺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실을 희생하는 대가를 요구하는 일이라면 차라리 포기하겠습니다.”
많은 활동, 그러나 공허한 내면
엘리자벳 왈쉬는 ‘성회’ 에 있다가 결국에는 단체로부터 거부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10대 후반에 시카고에 있는 ‘성회’ 집회에 참석했다가 헌신을 강조하고 ‘초대 교회’ 와 같이 되려고 애쓰는 그들의 열망에 깊은 감동을 받고 가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이 계시는 집을 나와 자매들의 집에서 생활했다. 다니던 대학도 그만두었는데, 엄격하게 짜여진 단체의 일정과 해야 할 많은 일들로 인해 학업을 병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생활을 하는 가운데 잘못된 규칙과 너무 많은 규칙들이 하나님께 나가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회’ 는 엘리자벳이 맺고 있는 관계들을 제한했다. 그녀는 단체 지도자들의 명령에 따라, 단체에서 함께 활동하지 않는 친구들과의 연락을 끊었다. 그녀는 단체 내에서 인정을 받으며 그 곳 사람들과 우정을 돈독히 하고자 많이 노력했지만, 10년이 흐른 후에도 여전히 외로움을 느꼈다.
“많은 활동을 했지만, 내면은 공허하기만 했어요. 그 곳 사람들은 제가 주님을 위해 일하고 생활하면, 주님께서 제가 기다리고 있는 완전한 남편을 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곳 사람들 가운데서 진심으로 저를 배려해 주거나 관심을 기울여 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차츰 저는 제가 정서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아무 이유 없이 큰소리로 웃기도 하며 경솔히 행동하곤 했습니다. 정상적인 사회 양식대로 사람들을 대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현실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미래의 실제 삶이 어떠한 것이든, 그러한 생활을 하게 될 때까지 잠시 고난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용서하며 잊어버리다
“서른 살이 되던 해, 이미 저는 단체에서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때문에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제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사람 없이 혼자 살게 된 것은 그때가 처음입니다. 하지만 막상 그런 자유로움이 주어지자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저와 친구가 되려 하거나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그토록 외로웠던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혼자 사는 동안 외로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처음 며칠 동안은 내내 눈물로 보냈지만 말입니다.”
그 후, 엘리자벳은 직장의 한 남자 동료에게 복음을 전하고 주님께 인도하려 했다. 하지만 그에게 제자 훈련을 시켜 달라고 ‘성회’ 에 도움을 구했는데 거절당했다. 그래도 그녀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그와 교제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다른 사람과 데이트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 가는 것을 느꼈다.
“저는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10년 정도 성장한 것 같았습니다. 그 후, 저는 비그리스도인과 결혼하였습니다. 저는 남편을 만나기 전에 많은 그리스도인 남자를 보아 왔지만, 그들의 태도는 비그리스도인인 제 남편보다도 훨씬 더 무례했습니다.”
엘리자벳 부부는 캘리포니아로 이사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 그녀는 자신과 주님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위협당하는 사람들
“저는 마치 영적 호르몬이 차단된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은 제가 자신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해 줄 수 있을 만큼 강인한 사람이길 바랐지만, 당시 저는 그럴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낼 수밖에 없었죠. ‘성회’ 에서는 우리 가족이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그 곳 생활을 통해 제가 얻은 것은 영적 혼란뿐이었습니다.”
엘릭 윌슨, 멜로디, 그리고 엘리자벳 왈쉬는 그러한 영적인 혼란함으로 인해, 믿음 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발견하기까지 오랫동안 힘겹게 지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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