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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기틀 세운 업적, 제대로 평가받아야

Joyfule 2020. 4. 23. 00:11


     

국가 기틀 세운 업적, 제대로 평가받아야

 

김지호 ㅣ 주)센추리(CTN) TV 대표이사

 

 

10대 가수처럼 뽑는 대통령 순위

 

초대 건국 대통령에 관한 프로그램 제작을 마음먹은 것은 6년전. 지금의 선배들이나 학자들도 다 떠나시면 어쩌나 싶었다. 이것 큰일이다 생각되어 겁없이 덤볐다.

 

다행히 필자의 조부님이 평리원판사(지금의 대법원) 시절, 李박사를 석방해 주셨고 그런 연유로 초대 공보처를 맡으셨던 철니부 김동성 장관과, 대통령과 독립운동을 하셨던 임병직 초대 UN대사가 李 대통령 하야 후 필자의 앞집인 서울 계동으로 이사오시게 되었는데, 필자의 선친과 나누시던 李 대통령에 관한 말씀을 옆에서 듣고 그때의 기억을 더듬게 되었다.

 

하지만 필자와 같은 보잘것없는 사람이 거인의 생애를 다룬다는 것에 대해 부담도 되었고 부끄럽기도 했고, 모자란다는 자괴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리고 자료나 기록들은 충분하지 않았지만, 더군다나 그 양반의 애국심이나 그의 인격을 생각해 볼 때 더욱 만들어야겟다는 결심이 생겼다.

 

다른 애국자도 많지만, 李 대통령은 합리주의자였고, 진실한 기독교인이었으며, 미국의 청교도 정신인 프레그마티즘인 실용주의, 즉 현실에 바탕을 둔 애국자였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동서양을 통한 폭넓은 학식과 미래를 보는 예지력 및 탁견은 20세기에 아무도 그를 따를 사람이 없었음을 알 수 있었고, 카리스마적인 지도력을 겸비한 분임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여년간 그가 계속해서 폄하되었던 것을 방관했다는 것은 우리의 크나큰 잘못이었다.

 

국내 학자들은 물론, 심지어 한국의 근대역사도 잘 알지 못하는 벽안의 수정주의 학파인 브루스 커밍스 교수 등 일부 외국인 교수들에 의한 논문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사람들에 의해 끝없이 이중으로 폄하되었으며, 어떤 분들이 역사를 전혀 모르는 네티즌에게 인터넷을 통해서 대통령 순위를 마치 10대 가수를 뽑는 것인냥 매기는 것을 보고 큰일이다 싶었다.

 

李承晩 대통령도 사람인데 어찌 실수가 없겠는가? 그러나 알고 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역사의 진실을 밝혀야 할 의무감

 

독립운동 과정이나 해방 후 건국, 그리고 6.25 때 자유를 지켜 낸 그의 용기와 한 · 미 상호보호조약을 이끌어낸 그의 업적은 뒤로 한 채, 단지 친일파 척결을 못 이룬 점, 부산 정치파동, 사사오입의 배경, 조봉암 사건, 3.15 부정선거 등의 사건만으로는 李承晩 대통령을 혹평할 수가 없었으며, 당시 李承晩 대통령의 결정과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밖에 그간 조봉암 사건 등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인 특종을 많이 발굴하였다.

 

그리하여 우리는 여러 사건에 대한 해명보다 진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정신에 기초하여 역사와 사명에 충실, 진실을 밝혀쟈 할 의무를 느꼈다. 그를  평가할 때 권위주의자라고 하지만 그것은 그의 카리스마일 뿐, 그를 이해하지 못한 데에서 나온 말이었다. 불교 문제 · 한글파동 등 모두가 애국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되었다.

 

수복 후 소형주택을 짓는데, 진흙 벽돌을 쓰라고 지시하여 건축업계나 건설업자로부터 권위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맹비난을 받게 되지만, 그는 3500년 전 지은 중동의 진흙 벽돌 집이 아직도 왜 견고한지를 알고 있었으며, 또한 미국사람들이나 우리 조상들의 집에 사용된 진흙 벽돌의 우수성을 잘 알고 한 말씀이었다.

 

사욯할 수 있는 시멘트가 전혀 없었고, 언제 수입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며, 경복국 담을 헐어 진흙 벽돌의 우수성을 증명하려 하였다. 과연 그 속은 진흙으로 채워져 있었다.

 

권위주의자라고 폄하되었지만, 당시 야당의 지도자들도 그의 애국심, 사고와 도덕성 그리고 청렴에 있어서는 아무도 감히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니 사람인 이상 모르고 하는 실수도 있는 법이니 침소봉대한다는 것은 도도히 흐르는 큰 강물 앞에 실개천이 조금 오염된 것을 강물 정체가 오염되었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기념비적인 작품에 긍지 느껴

 

전체를 6부작으로 하였으나, 너무도 거대한 인물이고 세상에 내놓으려 하다보니 스탈린 같은 독재자도 러시아에서는 10부작으로 만드는데 하물며 … 우리 초대 대통령을 재조명하는 데 있어 힘자라는 데까지 해야 한다는 소명감이 앞섰다. 그래서 7부작으로 결정해 제작에 임하게 되었다. 20부작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이는 한국 방송사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많은 역사학자들, 그 중에서도 유영익 교수, 양동안 교수 등 여러 역사학자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그리고 그간 많은 인터뷰에 응했던 분들 중 네 분이 작고하셨는데,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이 프로는 태어날 수 없었다.

 

우리는 그분들의 애국심에 빠져 신들린 사람처럼 날밤을 새우다시피 작품에 임했다.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고, 李대통령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도자이며, 애국자라는 것을 더욱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맥아더 장군은 살아 생전에 이러한 말을 남겼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도 그들의 지도자를 기릴 점이 있고, 잘못된 점도 있지만, 나폴레옹같은 지도자는 후세 사람들이 기릴 점만을 부각시켰는데 한국사람들은 그들이 낳은 위대한 애국자를 밑으로 쳐넣으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또한 하야 후, 미국 국무장관 크리스천 허터는 성명에서 "李承晩은 순도 100%의 인격 소유자"라고 말했을 만큼 그의 청렴을 강조햇다.

 

우남 李承晩 대통령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었지만, 그분의 하신 일에 대하여 누가 되지는 않았을까 걱정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커다란 영광이었다. 회사는 망해도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겠다는, 소박하지만 필지의 조그마한 집념에 조용히 지켜봐주던 제작진에게 감사할 뿐이다.

 

이 작품에 CTN은 후원을 바라지는 않지만, 적어도 우리 건국의 대통령 동상만은 세워졌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조그마한 소망이다. 그리고 그분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었다고 느끼고 여유가 있는 사람은 프로그램을 구입하여 올바른 역사를 배우고, 특히 젊은이와 학생들에게 보여주었으며 하는 바람이다.

 

이 작품이 李承晩 대통령을 평가할 때 틀림없이 역사적으로 소중한 자료가 되리라고 우리는 확신한다.

 

 

7부작 '우남 李承晩' 주요내용

 

1부      이승만 대통령의 출생과 성장 - 고종 폐위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르다 석방 / 미국 외교길에 떠나고 / 교육의 중요성   을 인식하여 공부를 하게 되었고 . 잠시 귀국, 다시 도미 / 상해 임정과 독립운동의 과정                                                                                                                                       

2 · 3부   구미위원부와 독립운동, 해방 그리고 신탁통치 반대와 미 · 소의 외세를 물리치고 현실을 택한 UN감시 하의 선거와 다사다난했던 해방정국을 헤치고, 끝내 건국을 이루어냈던 과정                     

4 · 5부   6.25전쟁을 이겨내고 부산 정치파동을 겪으며, 휴전을 맞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얻어내는 쾌거                                                                                                                                           

6 · 7부   전후 경제부흥과 재건, 교육에 힘입어 경제 입국을 꿈꾸었던 시절, 그 와중에 조봉암 사건의 발생에 대한 진실과 내막, 그리고 그가 모르는 사이에 일어났던 부정선거와 데모, 1월 야당의 지도자 조병옥을 부통령으로 지명했던 비화, 부정선거  로 인한 데모대와 학생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결정에 따라 하야를 결심하였던 순간, 하야와 더불어 망명으로 비워진 호놀룰루 의 애절했던 생활 등의 마지막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