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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만이 전부가 아니다.

Joyfule 2014. 8. 16. 12:21

 

 

  기도만이 전부가 아니다.| - 신상래 목사

 

인생의 지난한 문제에 맞닥뜨린 크리스천치고 기도하지 않은 이도 별로 없다. 그렇지만 희생적인 기도를 마다하지 않았어도 열매를 얻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 없자 자연스레 기도를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서거나 아예 문제 속에 널브러져 자포자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성경은 믿고 기도하는 것마다 받을 줄로 믿으라고 철썩 같이 약속했지만, 왜 내게는 아무런 소식이 없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기도는 필요조건이지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다.

필자의 사역분야는 크리스천들의 다양한 삶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인생의 항로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문제들의 해결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알코올중독을 비롯한 각종 중독, 음란과 불륜, 악성부채, 악화된 대인관계, 정신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병, 재정문제, 자녀교육 등 삶의 고비마다 만만치 않은 난제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이들 문제의 솔루션으로, 하나님의 도움으로 해결하는 성경적인 원칙을 찾아 지혜롭게 삶에 적용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그 주된 해결책이 기도이다. 기도란 전지전능한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필수적인 행위이다. 그렇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기도만 하면 다른 방법들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거나, 어떤 이들은 기도 외에 다른 방법을 동반하는 것은 믿음이 없는 것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사고방식이 과연 성경적이냐 하는 것이다. 아무리 견고한 믿음이라고 밀어붙여도 성경적인 원칙에 어긋났다면 아무런 효력이 없을 것이다. 물론 기도는 해결책의 가장 윗자리에 올려놓는 필수조건이다. 그렇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그렇다면 굳이 성경에 다른 조건들을 장황하게 늘어놓았을 까닭이 없다.

 

지난한 질병

   약 5:14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그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그를 위하여 기도할 지니라

 

필자의 지인에게 들은 얘기다. 지인의 친척 중에는 두 아이를 둔 젊은 간호사가 있었다. 오랜 신앙의 경륜으로 믿음도 견고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에게 유방암이 걸린 것을 알았다. 병원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어떤 치료를 해야 하는지 모를 리가 없었지만, 믿는 자에게 일어나는 하나님의 치료하심만을 철썩 같이 믿고 병원치료를 거부했다. 그 이유를 묻는 이들에게 그녀는, 세상의 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행위는 믿음이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병원근무가 끝나면 교회에 가서 밤늦도록 기도하곤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녀의 기대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두고 저 세상으로 훌쩍 떠나버렸다. 그 결과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거렸다.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을 조롱했고 크리스천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이십여년 전에 신문에 소개된 얘기다.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 3남매는 믿지 않은 아버지를 전도하려고 그 앞에서 농약을 들이켰다. 성경에 믿는 자들에게는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않을 거라는 말씀을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농약중독으로 모두 사망했다. 앞과 뒤의 예는 다른 사안이지만 핵심은 같다. 자신의 믿음의 의를 드러내고자 하나님을 시험하는 악한 행위라는 것이다. 성경에는 질병에 걸렸으면 그냥 기도만하라고 하지 않으신다.

 

위의 말씀에 나오는 기름은 올리브기름으로, 우리네 된장 같은 민간요법으로 상처부위의 2차 감염을 막아주고 새살을 돋게 해주는 치료제의 역할을 했다. 말하자면 그 당시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약물로 치료를 하면서 기도하라고 권면했던 것이다. 병원의 도움도 못 받고 치료약을 구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 어쩔 수 없이 기도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지혜롭게 치료방법들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하는 것은 미련하고 어리석은 행위이다.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신의 믿음을 드러내는 기도에 대해 하나님의 도우심이 임할 리가 만무하다. 하나님은 성경에 기록한 자신의 원칙을 바꾸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알코올 중독을 비롯한 각종 중독

알코올 중독을 비롯한 도박중독, 주식중독, 게임중독, 포르노 중독, 쇼핑중독 등 중독의 종류도 다양하다. 중독의 특징은 자신이 아무리 끊으려고 노력해도 효과가 없으며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재발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 중독이란 말 자체가 의미하듯이 자신의 마음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가리킨다.

특히 알코올중독은 관대한 술 문화와 관련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고, 술에 취해 성폭력을 자행하거나 행패를 부리는 등 다른 범죄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독들은 사탄이 뒤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세하고 있지만 이를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하나님이 해결하시지 못하는 일은 없지만 중독자의 거의 대부분이 기도를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있다. 배우자나 부모, 자녀가 심각한 중독에 빠져 있다면 다른 가족들은 지켜보면서 간절한 중보기도밖에 드릴 수 없겠지만, 본인이 기도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중보기도 하는 것은 응답이 내려오는 속도감이 다르다.

 

알코올 중독을 비롯한 중독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간절하고 오랜 기도가 필요하다. 이들 주변에는 악한 영들이 사로잡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기도만 하고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까지 대신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구하는 환경부터 없애버려야 하며, 가족들이 늘 감독하면서 통제해주어야 한다. 정부에서 세운 알코올 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일이고, 바쁜 일을 안겨주어 술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

 

다른 중독들도 해결책은 유사하다. 성령의 도우심을 요하는 기도는 필수이고, 중독에 빠질 수 있는 환경에서 벗어나게 해주어야한다. 도박중독나 주식중독, 쇼핑중독은 본인이 돈을 갖지 못하도록 자금원을 없애고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며, 자신의 명의로 돈을 빌리지 못하도록 제한해놓아야 하며, 게임중독이나 포르노중독은 컴퓨터를 없애거나 안방으로 내놓아 은밀한 공간을 없애야한다. 국가기관이나 사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독의 해결은 항상 어렵다. 본인이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박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인 스스로가 성령이 동행하는 기도의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악성부채

악성부채는 스스로 빚을 해결할 수 없는 막대한 부채를 말한다. 악성부채를 인해 가정이 파괴되고 교회를 떠나며 심지어는 자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악성부채로 인한 해악은 가파르게 속도감을 낼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중산층은 사라지고 대신 빈민층이 늘어가기 때문이다. 악성부채를 해결하기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크리스천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신학교에 들어간 이유도 악성부채를 해결해준다면 사역자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신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기에, 목회자의 길을 벗어나 세상으로 도로 나간 아픈 경험이 있다. 그런 필자가 성경적인 재정관리 분야를 전문으로 사역하는 목회자가 된 사실이 악성부채로 힘들었던 인생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악성부채에 한번 빠지면 거의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지난한 문제이다.

 

악성부채를 해결하려면 간절한 기도와 더불어 돈을 벌고 사용하는 그동안의 자세를 확 바꿔야 한다. 대부분의 악성부채자들은 살아갈 동력을 잃고 자포자기하거나 복권이나 도박 등에 올인하고 있다. 직업을 잃고 술에 찌들어 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사업이나 투자에 실패하거나 빚보증 등으로 나락에 빠진 크리스천도 있다. 이들은 망연자실한 자신의 삶에 기도를 잃어버렸거나 기도를 하더라도 응답은 오리무중이다. 태산 같은 부채액수에 노동의 의지를 잃고 살아간다. 그렇지만 기도를 하고 하나님께 맡겼다면 해결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한다. 하나님은 능치 못하실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기도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할 일은 자신이 해야 한다. 먼저 수입원을 얻을 직업을 얻어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일을 해야 한다. 물론 그 수입으로 빚을 갚을 엄두조차 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매달 1만원이라도 갚으려고 애써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도 도와주시기 때문이다. 재산을 숨겨놓고 개인파산신청을 해서 법망을 이용해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방법은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는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은 파산신청도 고려해야 하고 개인회생이나 개인워크아웃제도를 이용해서 갚을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만 정부차원의 제도도 5~8년 동안 매달 일정액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정규적인 직업이 있어야 가능하다.

 

불안해하거나 염려, 걱정, 두려워하는 마음이 든다면 악한 영이 주는 공격이기에 성령이 내주하시는 기도로서 쫒아버려야 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채무자들로부터 도망치거나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해서는 안 된다. 채권자가 친지나 가족들이라면 이런 행동은 평생 관계를 끊는 어리석은 행동이 된다.

기도하여 담대하게 힘을 얻어 솔직하게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고 성실하게 갚을 것을 호소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들도 감동을 받아 액수를 줄여주거나 탕감해주면서 기다려줄 것이다. 금융기관의 채무라면 재산이 없으면 독촉을 하지 않을 것이고 사채업자의 불법적인 추심이라면 두려워말고 당당하게 경찰이나 금융감독원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들의 위협에 겁을 먹는 모습을 보이면 사정없이 물어뜯는 악한 자들이기 때문에 기도하며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힘은 들겠지만 기도하면서 성령의 도우심을 두하고 조금씩이나마 성실하게 갚아나간다면 하나님이 도울 길을 주시고 환경을 열어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