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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기도할 것인가?(2)|

Joyfule 2014. 8. 11. 12:40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2)|  - 신상래 목사

 

어떤 내용으로 기도할 것인가?

기도의 자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도할 내용 아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를 해야 응답도 가능하고 열매도 풍성하게 맺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희생적이고 전투적인 기도방식을 곧잘 따라하지만 정작 기도의 내용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지 아는 것에는 무지한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야고보 사도는 우리에게 따끔한 경고를 하고 있다. 우리가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이유는 다름 아닌 탐욕으로 쓰려고 잘못 기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약4:3) 그렇지만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또한 탐욕과 무지로 눈이 어두워져 있다면 아무리 충고하더라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새벽기도회의 수많은 크리스천들의 기도가 찬 공기를 뒤로 한 채 허망하게 사라질 것이다.

 

성경의 기도문을 모본으로 삼아라.

필자가 기도훈련을 시작하고 나서 어떤 내용을 기도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깊었다. 물론 사역이나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기도를 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그동안 실패로 끝난 학습효과 때문인지 무슨 내용을 기도할지 고민스러웠다. 사실 희생적으로 기도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응답이 오는 기도, 열매가 풍성한 기도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일단 성경의 기도문을 모본으로 삼고 묵상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도문이 바로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이다.

주기도문

마 6:9~13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주기도문은 하도 유명해서 더 이상 언급이 필요 없다.

 

그렇지만 주기도문처럼 형식적으로 쓰이는 성경구절도 별로 없다. 주기도문은 내용보다 예배의 마침을 알리는 의식으로, 지루한 예배가 끝나는 신호로서 즐거운 마음(?)으로 복창하고 있다. 그렇지만 주기도문의 중요성을 제대로 깨달은 이들은 드물다. 주기도문은 제자들이 요청에 대해 말씀해주신 대목이다. 내용은 크게 두 부문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부문과 이 땅에서 우리가 필요한 내용을 요청하는 부문이다. 이 땅에서 구하는 목록도 우리가 요청하는 내용처럼 성공이나 형통을 구하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생계비와 평안한 영혼을 위한 요청이다. 사실 주기도문은 하나님이원하시는 뜻을 함축하는 최상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우리의 속내와 다른 이유로 실제적으로 그리 애용되지 않는 듯하다. 우리의 탐욕과 하나님의 뜻의 커다란 차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세간의 생각이 어떠하든지 간에, 필자는 아침저녁의 정규적인 기도시간에 주기도문을 빠짐없이 반복하여 묵상하고 있다. 특히 앞 구절의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부르라는 대목과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해달라는 대목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 해달라는 대목은 수십 번 반복한다. 오랜 시간동안 이 내용을 무한 반복하여 묵상하면서 기도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수도 없이 받았다. 성령이 충만하게 채워진다는 것은 그만큼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반증이기도하다. 그중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게 해달라는 내용은 정말 중요하다. 우리의 삶이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도도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기도도 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살겠다고 말만 하는 것은 가증스러운 일이다. 우리의 모든 능력의 원천은 하나님을 향한 기도를 통로로 하기 때문이다.

바울의 기도문

골 1:9~12
너희로 하여금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에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우게 하시고 주께 합당하게 행하여 범사에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게 하시며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게 하시고 그의 영광의 힘을 따라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빛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필자가 주기도문을 묵상하고 나서 곧바로 위의 바울의 기도문 묵상에 들어간다. 바울의 기도문은 골로새서뿐 아니라 에베소서에 있는 기도문(엡3:16~19)도 유명하다. 예전에는 두 가지 기도문을 병행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위의 기도문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필자와 같은 사역자에게 꼭 필요한 기도문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첫머리인 신령한 지혜와 총명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달라는 내용은 언제나 마음에 깊이 와 닿는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삶에 적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지켜야할 본분이며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행위이기도 하다.

덧붙여 선한 열매를 맺는 간구와 더불어 기쁨으로 견딤과 오래 참음을 이루는 것도 필자의 마음을 짠하게 해준다. 견딤과 오래 참음은 하나님이 모든 당신의 자녀에게 요구하는 덕목이다. 고통스럽기 짝이 없어 모두 회피하고 싶겠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결코 피할 수 없는 운명 같은 내용이다. 결국 날마다 기도로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마지막으로 영광의 힘을 따라 능력을 달라는 내용은 항상 필자가 간구하는 목록이다. 사역자라면 자신의 지혜나 능력으로 사역을 하는 게 아니라, 성령의 나타나심과 그 능력으로 해야 한다. 성령의 능력이 없다면 허수아비 같은 종일게 분명하다. 필자는 위 기도문의 응답은 적지 않게 받았다. 지혜와 지식의 은사는 물론 인내의 능력도 얻게 되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천국의 소망을 향한 마음을 잃지 않게 된 것이 최고의 수확이다. 필자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고자하는 크리스천이라면 항상 위의 바울의 기도문을 묵상하고 기도해야한다. 덧붙여서, 할 수 있다면 에베소서의 기도문도 함께 묵상하고 기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성경의 기도문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기도이다. 우리의 욕심이나 방탕이 전혀 없는 모본적인 기도문을 내 기도로 삼는다면 축복받은 자녀임에 틀림없다.

 

다윗의 기도문

시편 23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아시다시피, 다윗은 다방면에 출중한 인물이었다. 용감한 군인에다 탁월한 지도력을 갖춘 왕이었고, 하프를 능숙하게 타던 악기연주가이면서, 무엇보다도 훌륭한 시인이었다. 그가 얼마나 감정이 풍부한 언어의 마술사였는지는 그가 지은 시편에 보면 잘 나타나있다. 필자는 찬양과 감사를 할 때 시편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곤 한다. 그의 찬양과 감사의 내용은 어느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하다. 시편이 마음이 와 닿는다면 신앙이 성숙한 단계라고 보아도 된다.

 

시편은 피조물인 인간이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경배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시편 23편은 빼어난 내용으로 채워진 백미이다.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이 없는 왕의 신분이었지만 참혹한 고난과 뼛속까지 스며든 고통의 삶을 짊어진 다윗이었기에 그런 시를 지을 수 있었다. 시편 23편은 필자가 기도 중에 묵상하는 기도문이지만, 무엇보다 삶의 시련과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면 가장 먼저 추천해주고 싶은 기도문이다. 이 말씀을 고요하게 그리고 천천히 묵상하고 있으면 좌절과 슬픔의 눈물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과 위로의 눈물로 바뀌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기도를 시작하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찬양과 감사를 20~30분 하다가 성령이 내주하는 느낌으로 채워지면 위의 기도문을 차례차례 묵상하며 기도한다. 묵상은 암송과 다르다. 암송은 글자 그래도 외우는 것이라면 묵상은 그 뜻을 음미하며 골똘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묵상할 때는 순서가 조금 틀리거나 일부를 빼먹어도 상관이 없다. 성령이 내주하는 대로 맡기면서 찬찬히 기도하면 잔잔한 평화와 넘치는 기쁨으로 채워지고 성령의 위로와 깨달음이 샘솟듯 솟아나온다.

그래서 필자는 기도 훈련으 시작해서 10년이 넘는 지금까지 위의 기도문을 빼놓지 않고 묵상하고 있다. 기도문 묵상이 끝나면 간구와 중보기도로 들어간다. 약 1시간~ 1시간 30분간 기도하는 아침기도시간에 3분의 2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찬양하고 감사하며, 위의 기도문을 묵상한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 사역이나 영혼구원을 위한 간구나 제자들을 위한 중보기도로 채운다. 이렇게 기도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오랜 시간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는 내용으로 채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