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며칠동안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을 돌며 여행을 했습니다.
평소에 좁은 땅덩어리에서 아웅다웅 살아간다며 우리나라가 좁다고 했었는데,
돌아다녀 보니 우리나라가 좁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삶의 형태, 말씨, 음식,
지역의 냄새까지도 다 다르더군요.
그런데, 아마도 우리가 가장 잘 모르고
시시하게 여기며 지나치는 것이 바로 '나'일 것입니다.
나는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내가 나에 대해 실상은 별로 아는게 없습니다.
하루에 얼마의 시간이라도 할애하여 내 안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참 좋겠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아무 일도 하지말고
그저 그냥 한시간 정도만 홀로 가만히 앉아 있어 보세요.
또는 노트를 펴고 한 시간 동안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모두 적어 보세요.
무수히 많은 생각들이 자나갈 것입니다.
내 안에 있는 나의 보화는 무엇일까?
내 욕망은 무엇일까?
내 진정한 소원은 무엇일까?
나에게 주어진 한평생의 시간이 결코 많은 것이 아닙니다.
그 소중한 시간을 밥벌이와 옷과 집과 차와 먹을 것을 얻기 위해서
분주하게 다 써버리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시간을 잘 못 쓰는 것이 아닐까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속담이 있는데
성경에 보니 예수님을 대적하던 마귀가 그 말을 쓰더군요.
그러니까 먹고 살기 위해서 딴 생각 할 겨를이 없다는 것은
내 말이 아나라 마귀의 말인 것입니다.
오늘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시작해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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