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개 달린 태양 숭배자
갈매기의 화려하고 우아한 친척인 북극 제비갈매기는
지구상의 모든 철새중 가장 장엄한 이동을 한다.
매해 가을이 되면 길이가 350mm밖에 되지 않는 이 새는
북유럽과, 북미, 그리고 그린랜드의 번식지를 떠나
남반부의 여름을 나기 위해 지구의 반바퀴를 돌아 남극권으로 이동한다.
북극 제비갈매기를 거리상으로 가장 짧은 여정을 선택하지 않고
바람을 타고 이동하므로 35,000km에 달하는 왕복여행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 새는 모든 동물 중 가장 많은 햇빛을 보는 셈이 된다.
번식에서 낮이 길이가 24시간에 가까운 북극의 여름을 보내고,
여정의 또 다른 끝에서 긴 남극의 여름을 즐긴다.
조류학자들이 갓 태어난 제비갈매기에 가벼운 고리를 달아 26년 동안 관찰한 결과
매해 2회씩 극과 극 사이를 이동하면서 총100만km를 여행했다고 한다.
휘파람새의 국제적 감각
아프리카와 유럽 사이를 오가는 철새인 초원 휘파람새는 능숙한 흉내쟁이로서,
다른 조류의 노래로부터 따온 국제적인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조류학자들이 한 마리의 휘파람새의 노래를 분석한 결과,
200종에 달하는 다른 조류의 소리를 구별해낼 수 있었다.
그 반은 아프리카에 사는 새들을 흉내낸 것이고,
나머지 반은 유럽에 서식하는 새들을 흉내낸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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