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보다 격려, 긍정적 사고를
하용조 목사는 수많은 사람과 일하면서 꼭 지키는 원칙이 있다고 했다. 바로 같이 일하는 사람의 단점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가 어떤 사람과 일하는 이유는 그 사람의 장점 때문이지, 그 사람의 단점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지요. 일단은 제가 같이 일하는 팀, 같이 일하는 스태프의 장점을 보고 격려하고 그걸 살리고 이용하려 합니다.”
조직 내에 상처가 있는 영혼은 쉽게 비판하는 데 익숙해진다. 조직 내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조직이 건강하게 움직일 수 없다. 따라서 이들을 치유해주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하 목사는 말했다. 온누리교회 교육에는 유독 인간관계 등에서 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이 많다.
온누리교회 자체도 급성장하다보니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는 온누리교회가 포항 한동대를 도울 때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당시 한동대에 분쟁이 일어나 어느 한쪽에서 교회를 향해 포문을 돌렸고, 전 교인을 상대로 블랙메일을 여러 번 보냈다고 한다. 2년 정도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는 비판과 책망보다는 격려와 위로로 교인을 하나로 묶어나갔다고 한다.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교회뿐만 아니라 기업인도, 정치가도 어떤 분야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대가를 지불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남 모르는 눈물을 흘렸고 불면의 밤이 있었을 겁니다. 다만 그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사고방식 같아요. 지도자란 자신이 실패하고 좌절하고 상처받기 쉽지만 그럼에도 남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일을 게을리하면 안됩니다.”
“기존 기독교계가 세상과 교회를 나누는 이원론에 빠져 믿음과 현실을 분리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교회에선 열심히 잘 믿는 것 같은데 세상에 나가면 아무런 영향과 감동을 미치지 못하지요. 교회가 너무 부자가 됐고 배가 불렀다는 말입니다. 교회 내부에 분쟁이 일어나면 3류정치를 닮아간다고 하지요. 원래 향수가 썩으면 악취가 더 독한 법입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교역자보다는 평신도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교회를 제시하면서 교역자는 ‘섬기는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목사는 “목사는 코치에 불과하지 스타플레이어는 평신도이며, 아무리 좋은 코치도 자기가 직접 게임하겠다고 나서면 안된다”고 말했다. 오늘날 교회 안에는 목사보다 훨씬 똑똑하고 목사를 능가하는 스타플레이어가 많은데도 이들이 교회만 오면 무능해지도록 만들면 안된다는 얘기다.
“교회란 공산당 조직보다 더 무섭지 않습니까. 세상의 어느 조직이 자발적으로 당비(헌금)를 내고 매일 새벽이 되면 수천 명씩 모입니까(새벽기도)? 그것도 모자라 밤을 새며 철야를 하지요. 이같은 평신도의 능력과 열정을 모아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데 활용해야지요. 리더십이란 지배력이 아니라 영향력이요, 소유욕이 아니고 포용력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섬기는 리더십’도 직접 실천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장로인 이용경 KT 사장은 얼마 전 앞치마를 두르고 교회 화장실 청소를 직접 했다. 형식적이 아니라 물을 몇 번이나 길어가며 깨끗하게 청소했다. 심창구 전 식약청장도 마찬가지였다. 세상에서 지위가 높을수록 교회 안에 오면 섬겨야 한다고 하 목사는 말했다.
하용조 목사는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 때문에 주변에 항상 많은 사람을 몰고다니는 편이다. 그는 크리스천은 물론, 비신자들과도 자주 만나 속깊은 얘기를 나눈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박찬호의 부활이 화제다. 비기독교인인 박찬호 선수는 “하 목사와의 만남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하 목사는 지난 해 박찬호와 두 번 정도 만났다. 하 목사는 “인생은 마무리를 잘해야 하듯, 야구인생도 끝마무리를 잘 한다는 심정으로 공을 던지라”면서 “가능하면 결혼하여 심리적 안정도 취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같은 목회자 중에는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목사, 이동원 지구촌교회 목사와는 “형님” “동생”하면서 지내는 사이다. 하 목사는 자신의 리더십을 만들어준 사람으로 한국대학생선교회의 김준곤 목사, 장로회신학대 대학원장을 지냈던 주선애 교수, 가나안농군학교 김용기 장로 등 3명을 꼽았다. 외국인으론 복음주의 신학자인 데니스 레인 목사와 존 스토트 목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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