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판단을 위한 원리
1. 불공평한 판단을 하지 말라
재판의 주관자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이기에 재판관들은 공정하게 재판해야 한다(1절). 더 나아가 모두가 공정한 재판을 추구하고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편견에 오도되어 불공평한 판단을 할 때가 많다. 불공평한 판단으로 악인이 의기양양해 하는 모습을 그냥 지켜보고 있지 말라. 사람은 가난한 자와 고아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무시하는 본능이 있다. 그런 본능을 잘 극복해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정한 재판으로 공의를 베풀고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악인들의 손에서 건져내라(3-4절).
가난한 자를 무조건 편들라는 뜻이 아니다. 공정하게 재판해 사회적 약자가 불의한 판단과 판결로 희생되지 않도록 하라는 뜻이다. 재판장들이 하나님의 뜻과 공의를 잘 모르고 어둠속에서 헤매듯이 불의하게 판결하면 세상이 어둡게 되고 삶의 기초가 흔들린다(5절). 불의한 재판 및 판단은 사회를 망치는 최대 원인이다. 교회는 불의한 재판이나 판단으로 고통 받는 사람을 불의한 현실에서 건져내주는 영적인 백기사 역할을 해야 한다. 힘과 숫자를 과시하는 것이나 불의한 기득권에 편승하는 모습은 교회의 이미지를 망치는 독약이다.
2. 자기 판단을 자신하지 말라
사람이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높은 재판장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자기 판단을 자신하거나 절대화하지 말라(6-7절). 선악을 잘 판단할 수 있다는 자신의 죄성을 유식으로 혼동하지 말라. 조금 알고 교만해진다면 차라리 모르고 겸손한 것이 더 낫다. 예수님은 남의 눈의 작은 티보다 자기 눈의 큰 들보부터 보라고 하셨다. 사람의 내면을 살피는 탐조등으로 남보다 자기를 먼저 비춰보면 회개하는 마음과 용서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 회개와 용서가 인간사회의 갈등을 해결하는 원천이다.
유식을 자랑하는 것은 무식을 자랑하는 것과 같다. 참된 지식은 자신의 무지를 깨닫게 하기에 ‘자랑’이 아닌 ‘사랑’으로 사람을 이끈다. 결국 사랑이 최고의 지식이고 최고의 능력이다. 사도 바울은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요(고전 13:2).”라고 했다. 자랑은 문제를 일으키고 사랑은 문제를 잠재운다. 판단은 줄이고 이해는 늘리는 것이 성령의 생각이고 성령충만한 삶이다.
3. 하나님께 모든 판단을 맡기라
아삽은 사람의 판단을 믿을 수 없기에 하나님이 친히 일어나서 판단해달라고 노래했다(8절). 최종적인 심판과 판단은 하나님의 영역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모든 판단을 맡기고 늘 하나님의 관점을 따라 살라. 사람이 바르게 판단하려면 특히 4가지 관점이 필요하다. 첫째, 공동체적인 관점이다. 둘째, 객관적인 관점이다. 셋째, 사랑의 관점이다. 넷째, 하나님의 관점이다. 사람들은 보통 원수가 잘못되면 좋아하지만 성도는 하나님의 관점을 가지고 원수조차 불쌍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모든 사람과 사물을 보고 하나님께 최종 판단을 맡기는 사람이 편견을 극복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하고 천국과 행복을 위한 선한 경쟁에서도 최종 승리자가 된다. 옛날에는 정보가 많이 차단되어 현실을 조작하고 왜곡된 여론을 만들기 쉬웠지만 정보화 시대에는 그런 조작과 왜곡이 쉽지 않다. 결국 진실이 최종 승리의 원천이다. 이기심과 악한 본능에 기생하는 편견을 잘 극복하고 진실을 따라 바르게 판단하라. 편견의 극복 문제는 풀기 어려운 과제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려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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