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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이 경쟁력

Joyfule 2018. 11. 4. 20:40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이 경쟁력   
    SERICEO와 함께하는 경영전략 연구 (3)
    디지털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15분 이상 집중하기 힘들어 애플·포시즌·필립스·교세라… 
    ‘內實 갖춘 단순함’으로 성공
    간단함 좋아하는 소비자에 맞춰 마케팅 방식도 다이어트 필요 
    정태수 삼성경제연구소(SERI) 마케팅연구실 연구원 
    ‘아이젠하워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어지럽게 혼돈돼 있는 상태를 간단하게 정리·정돈해 주는 방법을 말한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래 미국의 여러 대통령들이 복잡한 집무를 단순하게 하는 데 
    활용해온 원칙이라고 해서 ‘아이젠하워 원칙’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어쩌면 이 원칙 덕택에 아이젠하워는 1944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란 
    역사상 가장 크고 복잡했던 작전을 성공시켰는지도 모른다.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의 힘은 실로 매우 크다.
    ■ 15분 이상 집중하지 못하는 ‘쿼터리즘’에 대응하기
    디지털 사회에서 단순화의 힘은 더욱 부각된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한 가지 일에 진지하게 접근해서 집중하지 못한다. 
    이를 두고 미디어 용어로는 ‘쿼터리즘’이라고 한다. 
    15분 이상 집중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실제로 사람들은 포털 기사를 보더라도 
    두꺼운 볼드체로 표시되거나 제목이 자극적이지 않은 기사는 클릭하지 않는다. 
    수많은 TV 채널을 계속 돌리면서도 시선이 멈추는 프로그램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웹(web)상에서 글을 읽을 때도 금방 뜻이 파악되지 않으면 금세 다른 페이지로 이동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 명확한 것을 찾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점점 게을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향에 부응하기 위해서 기업은 철저하게 단순해져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최근 비즈니스 경향을 볼 때 단순화는 매우 중요하다. 
    작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조사에 따르면 
    1000여명의 글로벌 기업 임원들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애플을 꼽았다. 
    최고의 혁신기업이 가지고 있는 핵심 경쟁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바로 ‘simple(단순함)’이다.
    애플은 몇 안 되는 핵심 기능에 모든 것을 집중시켰다. 
    요즘같이 새로운 기능들이 쏟아져 나오고 또 컨버전스(convergence)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기기에 많은 기능들이 부가되는 시대에 애플의 전략은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고객들은 다양한 기능보다는 하나의 제대로 된 기능에 열광했다. 
    무(無) 광택, 단색의 외관에 5개 버튼과 휠(wheel)만으로 조작하는 
    아이팟(iPod)의 성공이 이를 잘 보여준다. 
    간단한 디자인이면서도 최소 기능만을 구현한 전자 제품이 잘 팔리는 사례는 
    아이팟 외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의류 쪽도 마찬가지다. 
    패션 운동화의 시초 격인 캔버스사의 캔버스화는 그야말로 단순미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언뜻 실내화처럼 보이는 캔버스화는 1908년에 처음 출시돼 
    100여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6억 켤레라는 경이적인 매출을 기록한 스테디셀러다. 
    단순한 디자인의 힘이 시대를 초월하여 얼마나 큰 힘을 가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