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과 진로의 인도(1)
(이하의 글은 여러 해 전에 신우회에 나오는 직장인들에게 보낸 편지형식의 글입니다.
진로인도를 위해 참고가 될 것 같아 옮깁니다.)
1. 이대로 흘러가고 말 것입니까?
직장인 여러분, 혹시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본 일이 있으신지요?
저는 우리의 장래를 올바로 설계하기 위해서는 이 영화에서 키팅선생이 자기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시도했던 것 처럼 기존의 사고 틀을 벗어나는 일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이 영화에 보면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모임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시를 읽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라는 사람이 참 특이한 사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사람을 잊지 못하는 사람 중의 하나가 전데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Reader's Digest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Simplify'란 짧은 기사를 읽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마 <월든>이란 그의 책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기억되는데
이 글이 내 인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것은 지금도 제 기도제목 노트 제일 윗줄에
이 'Simplify'란 말을 적어놓은 것만 봐도 알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하바드를 나온 당시 최고 지성인인데도 세상을 피해
숲속의 월든 호수로 들어가 손수 지은 오두막집에서 혼자 살았습니다.
거기서 소로우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한 것은 많지 않으며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단순하게 살면서 가장 우리에게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의 생각에 큰 감동을 받아 그때 제 인생에서 최초로
생각과 행동을 자유롭게 하는 법을 배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또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내 삶을 단순화 시켜서
정말 내가 가치있게 여기는 일을 하는데 집중해야겠다고 결심을 하였던 것이죠.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생각이 씨가 되어 지금까지도 제가
분위기에 휩쓸려 살지 않고 확신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믿습니다.
저는 우리 많은 그리스도인 직장인들이 장래에 대한 뚜렷한 계획없이
아까운 시간을 덧없이 흘려보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생각해 봅니다.
사실 목사님들 조차도 장래에 대한 뚜렷한 계획없이 목회를 해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책임을 가지고 있는 모임만해도 전임사역자들이
자신의 장래에 대해 불확실한 태도로 일하는 경우를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자기 생각없이 어느 정도 분위기에 휩쓸려 살아 온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디서 읽은 바로는 어느 조직이나 3-5% 정도되는 사람만이
꿈과 비젼을 갖고 스스로 불타오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절대 다수인 90% 정도되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불을 붙여주어야 불탄다고 하더라고요.
또 5-7% 정도되는 사람들은 남이 불을 붙여주어도
잘 타오르지 않거나 모처럼 남에게 붙은 불까지도 꺼놓는다나요.
따라서 명확한 비젼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어느 조직에서나 소수라고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주도적이지 못하고 휩쓸려 살기가 쉽기때문이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과 목표를 갖지 못하면
나름대로 바쁘게 지냈으면서도 결국엔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하루하루 해야할 일에 휩쓸려 정말 중요한 일을 못하고 떠내려 갔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깊이 기도하고 묵상하며 자신의 인생을 설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 당장 긴급해 보이는 일에 휩쓸려 떠내려 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정말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어쩌면 직장을 그만두고서라도 정말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설계할 것이냐를 생각해 보려면 윌리암 맥도날드의
<영원을 계산하는 삶>(전도출판사, 이 책은 아주 작은 분량의 소책자입니다)과
로렌 커닝햄의 <하나님 정말 당신이십니까>(예수 전도단),
또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김영사)을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너무 중요하고 진지한 주제라서 간단히 다룰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소책자인 <영원을 계산하는 삶>은 예전에 연대 모임에서
셀장트레이닝 과정에서 꼭 다루던 내용입니다.
영원한 관점에서 자신의 인생을 보기 시작한다면
주님의 제자로서 첫발을 내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로렌 커닝햄의 책은 이 책 말고도 <네 신을 벗으라>, <벼랑 끝에 서는 용기> 등
모두 너무나 큰 감동을 주는 책들입니다.
모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인생설계에 큰 도움을 주리라고 믿습니다.
스티븐 코비의 책은 삼성에서 많이 소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시
이런 문제를 다룬 것으로는 대단히 핵심을 잘 찌르고 있기 때문에
사역자들 모두에게 읽도록 전부 한권씩 나눠준 일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소중히 생각한다면 이런 책들은 필히 숙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인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고 집에서는 잠자는 것 외에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고 했듯이 직장인들이 좋은 책을 많이 읽는다든지
성경을 매일 보고 깊이 묵상하는 삶을 살면서
자신의 삶을 준비한다든지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대로 흘러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