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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2 - L. 톨스토이

Joyfule 2018. 12. 25. 04:1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L. 톨스토이 12. 하나님은 곧 사랑 천사의 몸은 벌거숭이가 되고 온몸이 빛으로 둘러싸여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그는 더 큰소리로 말했다. 그 소리는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천사는 말했다. "사람들은 자기에 대한 걱정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어머니는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없었습니다. 부자 신사는 자기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없었습니다.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산 사람이 신을 장화인지, 죽은 사람에게 필요한 슬리퍼인지 알 수 없었던 겁니다. 내가 사람이 됐을 때 살아남게 된 것은 나의 걱정 때문이 아니라 길을 가던 사람과 그 아내의 마음에 사랑이 있어 나를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두 고아가 살아 남게 된 것도 그들의 걱정 때문이 아니라, 다른 여자의 마음에 사랑이 있어 그들을 불쌍히 생각하고 사랑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의 걱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는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생명을 주시어 살아가도록 하신 걸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 가지를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떨어져 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각자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우쳐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서로 모여 살아가기를 원했기 때문에 자기 자신과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준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걱정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사랑에 의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는 이제야 그걸 깨달았습니다.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님 안에 사는 사람이며, 하나님은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 하나님은 곧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천사는 하나님께 찬송을 드렸다. 그 목소리로 집이 흔들리더니 천장이 갈라지면서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 세묜 내외와 아이들은 땅바닥에 엎드렸다. 천사의 등에서 날개가 펼쳐지더니 하늘로 올라갔다. 세묜이 정신을 차려 보니 집은 전과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방안에는 그들 가족 외엔 아무도 없었다. ㅡ 끝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