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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부르는 잘못된 언어 표현들 - 강선영 박사

Joyfule 2024. 1. 28. 22:37

     
    
     상처를 부르는 잘못된 언어 표현들 - 강선영 박사     
    
    
    ♣ 넌 너무 여려
    
    눈물이 많고 상처를 잘 받는 사람에게 '너는 너무 여려서 큰일이야'라는 표현을 흔히 쓴다.
    마음이 여려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나가겠냐는 투의 빈정거림이 담겨있다.
    여리다는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마음이 착하다, 마음이 따뜻하다, 마음이 부드럽다, 라고 표현할 수 있다.
    마음이 착하고 따뜻한 사람이 눈물이 많고 상처를 더 깊게 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나쁜 것인가.
    
    여리다는 말이 부정적이고 비난투의 의미가 표현되는 것은
    상처를 잘 받는 그들이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부드럽고 따뜻한 것이 나쁜 것이 아니지 않은가.
    여리다는 말의 반대는 강하다, 세다, 등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강하고 센 것 역시 나쁜 것은 아니다.
    강하고 센 것이 타인에게 가해의 이미지로 다가올 때 나쁜 것이다.
    여리다는 말 대신에 "너는 너무 독해. 너무 강해"라고 말하면 기분이 좋을까.
    그것 역시 좋지 않을 것이다.
    “여리다. 또는 강하다.” 그 두 가지의 표현 어느 것도 비난할 수 없다.
    그것은 그저 각 사람의 특성일 뿐이다.
    
    서로 취약한 부분이 있을 뿐 어떤 쪽도 나쁘기만 하거나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여리다는 말을 부디, 마음이 따뜻하고 착한 사람을 빈정거리기 위해 쓰지 않기를 바란다.
    당신은 강하고 센 성격의 사람을 선호하는가?
    그럴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반대 성향을 디스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또한 센 쪽이 여린 쪽을 주로 상처 주게 되는데 상처를 받는 쪽이 특별히 더 나쁜 것은 아니다.
    부디 어느 쪽도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