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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부르는 잘못된 언어 표현들 - 강선영 박사

Joyfule 2024. 1. 31. 13:44

     
    
     상처를 부르는 잘못된 언어 표현들 - 강선영 박사     
    
    
    ♣ 넌 너무 내성적이라 큰일이야.
    
    많은 엄마들이 조용한 성격의 자녀들에게 하는 말이다.
    내성적인 성격이 뭐가 문제인가?
    내성적이면 손해 본다는 잘못된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엄마들은 내성적인 자신의 아이를 성격개조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가기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 해병대캠프에 보내서 더 큰 문제를 부르기도 한다.
    
    내성적인 성격의 반대는 외향적이다.
    둘 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
    내성적인 것을 소심한 것과 동의어로 사용하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할 인식이다.
    내성적인 사람이 반드시 소심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외향적인 사람도 소심해진다.
    
    내성적인 성향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한 후에 말을 하기 때문에
    말의 실수가 적고 훨씬 더 능률적으로 공부나 일을 할 수 있고 성과를 더 낼 수 있는 성향이다.
    외향적인 성향은 생각을 하면서 말을 하기 때문에
    내성적인 사람보다 말의 실수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물론 생각과 행동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뭐든 빠르게 진행하며,
    낯선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가 사교적이라고 보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내성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과 친해지려면 상대를 신중하게 파악하기 위한 시간이 걸린다.
    외향적인 사람에게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내성적인 사람이 느리고 굼뜨고 답답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약 7초 정도만 기다려 주면 된다.
    그러면 발표도 잘 하고 논리적으로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바로 내성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내성적인 것을 자꾸만 나쁘게 비난하면 
    자꾸만 움츠러들고 주눅이 들어서 소심해지게 된다.
    소심해지는 것은 성격과 상관이 없다.
    외향적인 아이와 내성적인 아이 모두에게
    매일 모욕감을 주는 말을 한다면 틀림없이 둘 다 소심해진다.
    어떤 사람이든 상처를 계속 받으면 소심해진다.
    소심해지는 것은 대범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잃어버리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지
    결코 성격이 아니다.
    
    내성적인 것이 나쁜 것이 아님을 꼭 기억하자.
    오히려 장점이 훨씬 많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최근 한 드라마의 제목이 "내성적인 보스"란다.
    나는 그 제목을 "소심한 보스"라고 바로잡고 싶다.
    그런 드라마를 본다면 소심하고 주눅 들어 있는 남자 주인공을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더욱 오해하게 될 것이다.
    
    소심한 것은 마음 속 상처가 쌓여서 생긴 증상 같은 것이다.
    상처를 씻고 원래의 자기 자신을 찾으면
    내성적인 것이 열등한 성격이 아니며 소심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