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예지(仁義禮智) - 새천년의 충·효·예 교육 이렇게 합시다
김종두
밀레니엄 시대의 충·효·예 운동
“오늘의 세계는 이데올로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문화에 의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문화충돌’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헌팅톤)”는 말처럼
현재 각 나라는 ‘자기문화’를 중심으로 국제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각 국의 상이한 문화는 상호작용을 통해 창조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21세기를 일컬어 문화의 세기, 정보와 문화의 시대, 또는 문화의 전쟁 시대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문화산업’, ‘정보문화’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여기서 말하는 ‘문화’는 그 용어의 범주가 워낙 넓어서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려우나
‘충·효·예’’를 문화의 영역에서 보면 정신문화에 속하면서 전통문화의 성격을 가진다.
전통문화는 전통과 문화의 합성어로,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내려온다는
‘전통’이라는 의미와 생활양식의 총체로써 발전을 뜻하는
문화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용어이다.
따라서 이러한 전통문화를 우리민족의 힘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것이
충·효·예 운동의 목적이자 추진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일찍이 민족의 지도자이신 김구 선생님께서는
“무릇 한 나라가 서서 한 민족의 국민생활을 하려면 반드시 기초가 되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없으면 국민의 사상이 통일되지 못하여 더러는
이 나라의 철학에 쏠리고 더러는 저 나라의 철학에 끌리게 되니 사상의 독립,
정신의 독립을 유지하지 못하고 남을 의지하고 저희끼리 추태를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그 예로 어떤 유생들은 ‘주자’의 방귀까지 향기롭다고 여겼고
사회주의자들은 ‘레닌’의 똥까지 달다고 하였다.
주자도 좋고 레닌도 좋으나 무엇보다도 항상 자기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즉 외국과의 교제는 좋지만 외국에 의부(蟻附)해서는 안되며,
외국에 배우는 것은 좋지만 절대 세력을 빌려서도 안된다.
그러나 또한 척양척왜(斥洋斥倭) 사상만으로 외국을 배척하는 것은
도저히 나라를 건질 수 없는 것이니 널리 세계의 정치, 문화, 경제,
과학 등을 연구하여 좋은 것은 받아들이되 조상의 제사에 부르는 축문에
명나라 영력 및 연호를 쓰는 것은 우리 민족으로서는 옳지 못하다.
내가 원하는 조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는 것도,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즉, 높은 문화의 힘을 갖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충·효·예 운동은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상호간에 예를 다하는 한국인이 되자”는 운동이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윤리운동 또는 사랑을 실천하는 운동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忠은 국가윤리이자 나라사랑이요, 孝는 가정의 윤리이자 부모사랑이며,
禮는 사회의 윤리이자 서로사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운동이 지향하는 목표는 충·효·예 정신 즉,
언제나 조국을 생각하면서 나의 직분에 최선을 다하고(忠),
언제나 부모는 부모답게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자식답게 부모를 공경하며(孝),
사회생활을 통해 조화와 질서를 유지(禮) 하는데 두어야 한다.
새 천년을 맞이한 이 시점에 동방의 불빛이요 예의지국인(禮儀之國人) 으로서
충·효·예 운동을 추진해 나감에 있어
그 필요성과 추진방향에 대하여 생각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