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기도 - 93~94.

 

  성경적 기도 - 신상래 목사

 

 

93. 기도가 시험을 이기는 능력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주기도문에서 시험에 들어가게 하지 말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시험이라는 단어는 환란이나 고난을 뜻한다. 누구나 시험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회피하고 싶지만 시험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시험의 원인은 죄성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육체를 지닌 인간은 시험에 빠질 수밖에 없다. 시험에 들어가게 하지 말라는 기도가 필요한 이유이다. 예수께서 시험에 든 자녀들의 고통을 지켜보는 게 괴로웠을 것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자녀들이 무지와 어리석음으로 시험에 빠지고 있는 게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시험에 들어가지 말게 해달라는 것도 기도의 주요한 내용이지만, 시험에 빠진 사람은 고난을 이길 힘이 필요하다. 인생의 고비에서 겪게 되는 불행한 사건은 살아갈 동력을 잃게 하며 희망을 앗아간다. 이 때 필요한 게 기도이다. 시험에 들지 않게 되는 게 최상이지만, 피치 못하게 시험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고 눈물의 밤을 지새우는 것에 그친다면 고통만 더할 뿐이다. 기도를 하는 이유는 자신이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인생의 해결사이신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결국 기도가 시험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것이다. 기도하지 않는 세상 사람들과 비교한다면 기도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 그렇지만 아쉽게도 이런 축복에 무지한 크리스천도 적지 않다. 평안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면 시험에 들지 말게 해달라는 기도로서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고, 불의한 일로 시험에 빠졌다하더라도 기도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런 걱정 없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이렇게 든든하고 평안한 일이다.

94. 기도가 인내이고 인내가 기도이다.

기도를 하는 사람은 적지 않지만 기도의 열매를 얻는 사람은 드물다. 그 이유는 기도를 시작하면 응답이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평생 오만번의 기도응답을 받았다는 영국의 목회자인 죠지뮬러조차 어떤 사람의 구원을 위한 기도에는 수십 년 걸렸다는 고백을 한 적이 있다. 기도를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지만 응답해 주는 것은 하나님의 선택이다. 우리는 기도하는 즉시 응답이 오기를 소원하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와 다르다. 하나님은 최상의 시간에 응답해 주시기를 원하신다. 결국 우리는 응답이 오는 때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응답이 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를 하는 수밖에 없다.

간단한 기도는 비교적 응답도 빨리 온다. 감기를 낫는 기도를 했다면 적어도 일주일 안에 응답이 올 것이다. 직장을 얻는 기도를 하고 있다면 일 년 안에 응답이 올 확률이 높다. 그러나 결혼 배우자를 위하 기도를 하고 있다면 3,4년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필자처럼 사역이 열리기를 기도하거나 영혼 구원을 위한 기도는 십수년 걸린다고 보아야한다. 이렇듯 기도의 사안에 따라 응답이 오는 게 다르다. 평소에 규칙적으로 기도를 하지 않던 크리스천이라도 인생의 고난이 닥쳐오고 커다란 문제가 생기면 기도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안은 중대한 문제이기에 기도응답이 오는 기간 역시 오래 걸린다. 그러나 평소에 기도훈련이 되어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응답이 더디 오는 것에 조급해하며 중도에 포기하기 일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시도하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이다. 기도훈련이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응답이 더디 오는 것에 개의치 않고 끈기를 가지고 기도한다.

사실 기도 초보자나 능숙한 기도자나 마찬가지로 언제 기도의 응답이 올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기도에 단련된 사람은 인내를 가지고 기도하기에 기도하는 것마다 응답을 경험한다. 응답받은 경험은 또 다른 문제가 닥쳐와도 끈기 있게 기도할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 이러한 경험이 많이 쌓인 사람이 기도의 달인이 되는 것이다. 결국 기도란 인내와의 싸움이고 인내에 능숙한 사람이 기도를 잘하게 되는 것이다.

응답이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끈기 있는 기도를 할 수 있으려면 견고한 믿음이 필요하다. 믿음이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이 도와주신다는 약속을 끝까지 붙드는 인내심으로 판가름 나는 것이다. 결국 기도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은 어떤 기도이든지 응답을 경험하게 된다. 예수님께서 믿고 기도하는 것은 얻게 되리라고 말씀하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