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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131가지 이야기

Joyfule 2019. 3. 1. 14:00
    
      소중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131가지 이야기
      지은이:유재덕   
    93. 약속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 진행될 때의 일이었다. 
    한 분대가 무인도에 정찰을 나갔습니다.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분대원들은 경계를 느슨히 했고, 
    바로 그 순간에 적으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았습니다. 
    갑작스런 적군의 총격 때문에 
    분대원들 가운데 병사 하나만이 겨우 진지로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진지로 돌아온 병사는 상황을 보고한 뒤에 
    부상 때문에 남겨 두고 온 전우를 찾으러 가겠노라고 했습니다. 
    중대 하사는 그런 그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병사는 자신의 생각을 굽히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사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럴 수 없어. 그는 이미 죽었어. 자네가 가도 어쩔 수 없다고. 
    이번에는 자네의 목숨마저 위태로우니 그만 포기하도록 하게." 
    병사는 하사에게 사정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전우와 함께 부대로 귀환할 터이니 
    꼭 보내 달라고 하사에게 매달렸습니다. 
    고집을 꺾지 않으려는 병사를 하사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현장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얼마 뒤에 병사는 자신이 말했던 대로 
    부상을 입고 낙오한 전우와 함께 부대로 귀환했습니다. 
    그러나 전우는 이미 숨이 끊어진 다음이었고, 
    그를 데리러 갔던 그 병사마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부상을 입고 있었습니다. 
    하사가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습니다. 
     "봐라. 내가 가지 말라고 했을 때 가지 말았어야지. 
    전우는 죽었고, 자네는 중상을 입었으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그러자 병사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 친구가 살아 있었습니다. 
    저를 보고 '네가 올 줄 알았어'라고 말하는데 
    어찌 제 목숨을 구하겠다고 친구를 적지에 홀로 남겨 둘 수 있었겠습니까?"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한복음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