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ful자료실 ━━/신상래목사

예배는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다

Joyfule 2015. 3. 8. 08:27

 

   예배는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다

 

 

필자가 청년시절일 때는 송구영신예배는 물론 금요철야예배라는 게 없었다. 교회내의 남녀 전도회에서 주관하는 헌신예배로 수요예배를 드렸을 뿐이다. 찬양예배에 참석해보았는가? 드럼을 비롯한 키보드 등의 악기소리가 쿵쾅거리는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찬양의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감정이 고조되어 있다. 그런 대형교회의 이벤트성 예배를 따라서, 자그마한 교회들까지 악기를 사들이느라고 막대한 헌금을 쓰고 있다.

 

필자가 예배의식을 자주, 그리고 열정적으로 드리는 것을 폄훼할 생각이 없다. 필자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무슨 행사나 이벤트 같은 깜짝쇼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네 교회에서는 송구영신 예배 중에, 성경말씀을 인쇄하여 코팅한 것을 제비뽑기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그래서 교인들은 자신들이 뽑은 성경말씀을 하나님이 특별히 말씀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가? 그게 과연 성경적인가?

 

사람이 많이 운집하는 공원이나 광장에 참새를 초롱에다 넣어가지고, 돈을 내면 참새가 운세풀이 쪽지를 뽑아주는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을 것이다. 지능이 형편없는 참새가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해 준다는 게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이십여년 전, 필자가 평신도시절 성경말씀으로 예언한다는 목회자를 찾아간 적이 있다. 그 목회자는 필자의 얼굴을 보자마자 돌아앉더니, 기도를 하고는 성경의 장절을 줄줄이 읽어대기 시작했다. 황급히 적은 필자는 집에 돌아와서 성경을 뒤져가며 성경구절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아무런 연관이 없는 말씀일 뿐이어서, 실망스러워 쓰레기통에 처넣은 기억이 있다.

 

송구영신 예배 때 말씀구절을 뽑는 행사가, 점을 치는 이런 행사와 쫙 빼닮았다는 느끼는 게 필자만의 생각일까?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성경 전체를 날마다 읽고 묵상하면서 깨달음을 얻어야하는 게 바르지 않은가? 무슨 이벤트행사처럼 제비뽑기를 하면서, 신년에 주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긴다는 게 가증스럽지 아니한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비뽑는 사행성 행사로 치러지는 현실이, 하나님을 우습게 아는 우리네 교회의 현주소이다.

 

쿵쾅거리는 악기를 동원하여 열정적인 찬양을 부르는, 소위 찬양예배를 곱씹어보자. 빠르고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귀를 먹먹하게 하는 가운데, 찬송가나 복음성가 가사를 음미하며 깊고 경건하게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겠는가? 그런 찬양은 자신의 감정을 만족시키는 노래방과 다를 게 없다. 찬양은 곡조 있는 기도이다. 그런데 가사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는 찬양이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이 되겠는가? 악기를 동원하여 쿵쾅거리는 찬양예배는, 마귀에게 속아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나이트클럽과 다를 게 없다. 하나님께 경건한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이벤트 행사나 자신의 감정을 만족시키는 예배행태가 작금의 우리네 교회에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12:1)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는, 사도신경을 시작해서 축도를 끝맺는 1시간짜리 예배의식이 아니다. 구약시대의 예배(제사)는 소나 양을 가지고 와서 죽여 번제로 드리는 것이었다. 그 제사는 자신의 죄를 위해서 제물을 죽여 피를 흘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하나님이 피의 제사를 요구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려주셔서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갚아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소나 양을 죽여 번제로 드리지 않는다.

 

위의 로마서에서 예배를 번역한 헬라어는 예배하다’, ‘경배하다라는 뜻의 헬라어 프로스퀴네오를 번역한 것이 아니라, 구약시대의 제사를 번역한 라트레이아이다. 말하자면, 이 시대의 예배는 자신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물로 드리는 영적 제사인 셈이다.

 

그런가? 당신은 교회에 예배의식에 참석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를 드렸는가, 아니면 당신의 감정을 만족시키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이벤트를 즐기러 갔는가? 찬양을 할 때 가사를 깊이 음미하며 전심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였고, 기도시간에 당신의 죄를 깊이 회개하고 통회하며 하나님께 당신의 마음을 올려드렸는가?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이 기뻐하는 예배의식이 되려면, 당신이 평소에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즉 날마다 하나님과 깊고 친밀하게 교제하며 살아야, 교회의 예배시간에 자연스럽게 당신의 마음이 하나님께 드려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평일에는 하나님을 까마득히 잊고 살다가 교회의 예배시간에 참석한 당신은,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구경꾼이 된 것일 뿐이다. 그래서 대표기도시간이면 기도자의 기도내용을 평가하거나, 설교시간에 잡념으로 가득하거나 졸기 일쑤이다. 그런 예배는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없는 종교의식일 뿐이다.

 

교회에서 드려지는 예배의식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들 스스로 재미와 기쁨을 만들어나간다. 악기를 동원한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고, 제비뽑기를 하며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미를 연출한다. 그러나 이러한 예배는 하나님께 드려지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즐기는 이벤트성 종교행사일 뿐이다. 예배는 귀를 간질이는 설교로 자신이 만족해하고, 찬양을 즐기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종교행사가 아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행사를 즐기는 교회에 하나님이 실망해서 떠나신 이유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회라면 굳이 그곳을 찾을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당신의 마음에 찾아오시는 분이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삶을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고 계시다면 진정한 예배자가 된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지금도 애타게 찾고 계시다. 당신이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