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은이), 유영미 (옮긴이), 우석훈, 주경복 | 갈라파고스



2000년부터 유엔 인권위원회의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 지글러가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의 원인들을 대화 형식으로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해놓고 있는 책.
지은이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은 단순하다. 미국이 생산할수 있는 곡물 잠재량 만으로도 전세계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고, 프랑스의 곡물생산만으로 유럽 전체가 먹고 살 수 있는 전세계 식량과잉의 시대에 어떻게 하루에 10만명이, 5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죽을 수 있냐는 것.
다국적 기업과 강대국 위주로 돌아가는 냉엄한 시장질서와 그로 인한 파괴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정치개혁이 필요하며, 그것에 앞서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의 의식 변화가 절실하고 있다고 저자는 토로하고 있다.
지은이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은 단순하다. 미국이 생산할수 있는 곡물 잠재량 만으로도 전세계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고, 프랑스의 곡물생산만으로 유럽 전체가 먹고 살 수 있는 전세계 식량과잉의 시대에 어떻게 하루에 10만명이, 5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죽을 수 있냐는 것.
다국적 기업과 강대국 위주로 돌아가는 냉엄한 시장질서와 그로 인한 파괴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정치개혁이 필요하며, 그것에 앞서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의 의식 변화가 절실하고 있다고 저자는 토로하고 있다.



여성과 아이들은 근처의 공공쓰레기 처리장에서 먹을 것을 주워왔어. 매일 아침 헬리오폴리스나 그 밖의 상류층 주거지에서 오는 쓰레기차가 버리고 가는 음식 쓰레기들을 뒤져서 말이야. 정부 관료나 군 장성, 부유한 상인이나 금융가 등의 고급주택에서 버리는 쓰레기들이었지. 그들의 사치스런 연회에서 먹고 남은 음식이 쓰레기로 나오면, 사막의 건조한 공기가 그 음식들이 상하지 않게 보존해주는 거야. 묘지에 사는 수만 명의 이주민들에게 부자들의 쓰레기는 매일의 양식이지.- p62~63중에서 ...비극은 끝없이 반복되고 있어. 제3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자연재해,기근,종족 분쟁은 선진국의 정부나 국제원조 기구,국제여론 등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희생자들은 점차 망각의 제물이 되고,문제 자체의 존재마저 잊혀버리지. 그리고 깊은 고독 속에서 죽어가게 돼. 처음에는 강했던 국제적인 연대감도 시들해지고. 토지개량도,사막화 대책도,빈민가의 인프라 정비도,농업지원도,우물파기 프로젝트도 결국은 헛수고로 끝나버릴 응급조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기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자급자족 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하는 것 외에는 진정한 출구가 없다고 아빠는 생각해.- p152 중에서 |



장 지글러 (Jean Ziegler) - 1934년 스위스 툰에서 태어났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강의했고, 1999년까지 스위스 연방의회의원(사회당)을 지냈다. 실증적인 사회학자로 활동하는 한편, 인도적인 관점에서 빈곤과 사회구조의 관계에 대한 글을 의욕적으로 발표해왔다. 2000년부터 유엔 인권위원회의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해왔으며, 2007년 현재 제네바 대학 교수 및 같은 대학 부속 제3세계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유영미 - 1968년에 태어났다. 연세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8년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카리스마를 깨우는 여자가 성공한다>, <아이의 재능에 말을 걸어라>, <야생거위와 보낸 일년>, <진화 오디세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꼬마 파울 아저씨의 주머니 가득 행복한 겨울 이야기>, <카페 안드로메다> 등이 있다. 우석훈 - 서울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현대환경연구원, 에너지관리공단을 거쳐 수년간 기후변화협약 정부대표단으로 국제협상에 참가했다. 현재 현재 초록정치연대에서 정책실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한미 FTA 폭주를 멈추어라>, <도마 위에 오른 밥상>, <아픈 아이들의 세대>, <88만원 세대> 등이 있다. 주경복 - 한국 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에서 프랑스 언어와 문학을 전공한 뒤 파리 5대학에서 언어과학을 전공해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 현재 건국대학교 불어불문학/커뮤니케이션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레비스트로스>, <프랑스 말글 짓기>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언어의 기원에 관한 시론>, <인간 불평등 기원론>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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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많지 않은 어린이 기아 관련 저술 중에서 내가 아는 한 이 책은 가장 고급의 정보를 담고 있고, 몇 가지 점에서는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한 책이다. 아들과의 대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책은 현재 기아의 현장에서 어떤 사람들이 부당하게 이득을 보고 있고, 그런 이득들이 어떻게 재생산되며 더욱더 많은 어린이들을 굶주림으로 내몰고 있는가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의지은이) |



해제 - 기아에 관한 어느 국제전문가의 비망록
한국어판 서문 -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1. 일상풍경이 된 굶주림
2. 8억 5,000만의 굶주리는 사람들
3. 기아는 자연도태?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운명?
4. 문제가 집중되는 나라, 소말리아
5. 생명을 선별하다
6. 긴급구호로 문제해결?
7. 부자들의 쓰레기는 가난한 사람들의 먹을거리
8. 이름없는 작은 이들의 무덤
9. 자금부족으로 고민하는 국제기구
10. 소는 배를 채우고, 사람을 굶는다?
11. 시장가격의 이면
12. 세계에서 식량을 가장 쓸모있게 만드는 남자
13. 기아에 관해 가르치지 않는 학교
14. 설상가상의 전쟁
15. 무기로 변한 기아
16. 기아는 악용하는 국제기업
17. 국가 테러의 도구가 된 기아
18. 사막화로 인한 환경난민
19. 삼림파괴
20. 사막화 대처에 430억 달러?
21. 르 라이으를 찾아서
22. 계속 늘어나는 도시인구
23. 치유되지 않는 식민정책의 상흔
24. 토마스 상카라와의 만남
25. 메말라가는 대지, 사헬
26. 용기 있는 개혁사, 상카라
27. 상카라의 최후
28. 전정한 활로를 찾아서
에필로그
후기
부록 - 신자유쥬의를 말한다 / 주경복
옮긴이의 말
유엔식량농업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10세 미만의 어린이가 5초에 1명씩 굶어 죽어 가고 있으며, 3분에 1명이 비타민 A 부족으로 시력을 잃고 있다. 또 세계 인구의 7분의 1에 이르는 8억 5,000만 명이 심각한 만성 영양실조에 시달린다.
그런데 이는 120억 명의 사람들에게 하루 2,400 ~ 2,700 Kcal 정도의 먹을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농업생산력을 갖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처럼 숫자로 세계를 그리는 일은 가장 명확한 방법이면서, 동시에 가장 조심스러운 방법이다. 그것은 실상을 가장 간결하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동시에 사실과 사람사이의 거리를 떨어뜨려놓을 위험을 안고 있다.
숫자가 크면 클수록 사람들은 그런 고통이나 불행을 너무나 엄청나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어떤 문제를 그런 규모로 인식한다면, 우리는 고작 연민의 늪에 빠져 허우적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장 구체적인 숫자는 가장 추상적인 것이 되고 만다.
그래서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라는 다른 방식을 택했다. 딱딱한 보고서같은 서술을 피하고 가장 기초적인 것, 가장 궁금한 것에 대해 '순진하게 묻고' '쉽게 답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를테면 "왜 학교는 기아 상황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을까요?", "왜 인위적으로 곡물 가격을 올려 가난한 사람들이 식량을 사지 못하게 만드는 거래소 투기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지요?", "전세계에 식량을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이 부유한 나라나 국제기구의 역할 아닌가요?" 등의 물음을 통해 문제에 접근하는 식이다.
책은 이같은 대화를 통해, 이른바 '먹고 사는 문제'에 얽힌 정치, 경제적 관계들을 보여준다. 전쟁과 정치적 무질서로 인해 구호가 무색해지는 현실이나, 국제기구의 활동이 지닌 딜레마, 사막화의 영향으로 생겨나는 환경난민의 문제, 불평등을 가중시키는 금융자본의 문제가 '아이들이 굶어 죽어 가는'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아 그려진다.
경제학자 우석훈 씨의 말처럼 "기아에 대한 고민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과 자기가 속해 있는 작은 우주에 대한 질문 자체'이고, 수전 손택의 말처럼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똑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특권이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는 것, 그래서 전쟁과 악랄한 정치에 둘러싸인 채 타인에게 연민만을 베풀기를 그만둔다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이다."
지은이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이 끔찍한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한 희망은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줄 아는 인식에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공감을 위한 길잡이로 손색이 없다. 분량이 적당하고, 청소년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게 씌어졌다는 점에서 더 값지다. - 김현주(2007-03-26)
그런데 이는 120억 명의 사람들에게 하루 2,400 ~ 2,700 Kcal 정도의 먹을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농업생산력을 갖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처럼 숫자로 세계를 그리는 일은 가장 명확한 방법이면서, 동시에 가장 조심스러운 방법이다. 그것은 실상을 가장 간결하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동시에 사실과 사람사이의 거리를 떨어뜨려놓을 위험을 안고 있다.
숫자가 크면 클수록 사람들은 그런 고통이나 불행을 너무나 엄청나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어떤 문제를 그런 규모로 인식한다면, 우리는 고작 연민의 늪에 빠져 허우적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장 구체적인 숫자는 가장 추상적인 것이 되고 만다.
그래서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라는 다른 방식을 택했다. 딱딱한 보고서같은 서술을 피하고 가장 기초적인 것, 가장 궁금한 것에 대해 '순진하게 묻고' '쉽게 답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를테면 "왜 학교는 기아 상황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을까요?", "왜 인위적으로 곡물 가격을 올려 가난한 사람들이 식량을 사지 못하게 만드는 거래소 투기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지요?", "전세계에 식량을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이 부유한 나라나 국제기구의 역할 아닌가요?" 등의 물음을 통해 문제에 접근하는 식이다.
책은 이같은 대화를 통해, 이른바 '먹고 사는 문제'에 얽힌 정치, 경제적 관계들을 보여준다. 전쟁과 정치적 무질서로 인해 구호가 무색해지는 현실이나, 국제기구의 활동이 지닌 딜레마, 사막화의 영향으로 생겨나는 환경난민의 문제, 불평등을 가중시키는 금융자본의 문제가 '아이들이 굶어 죽어 가는'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아 그려진다.
경제학자 우석훈 씨의 말처럼 "기아에 대한 고민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과 자기가 속해 있는 작은 우주에 대한 질문 자체'이고, 수전 손택의 말처럼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똑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특권이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는 것, 그래서 전쟁과 악랄한 정치에 둘러싸인 채 타인에게 연민만을 베풀기를 그만둔다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이다."
지은이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이 끔찍한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한 희망은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줄 아는 인식에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공감을 위한 길잡이로 손색이 없다. 분량이 적당하고, 청소년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게 씌어졌다는 점에서 더 값지다. - 김현주(200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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