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인생
전영택이 지은 단편소설에 화수분이 있다. 화수분이라는 의미는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라는 뜻으로, 고단하고 팍팍한 삶에 지쳐 가난과 추위로 서로 껴안고 얼어 죽은 젊은 부부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담한 필체로 써내려간 소설이다. 그러나 이들의 불행한 삶을 그린 소설의 제목이 화수분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 비록 이 땅에서의 삶은 고통스럽지만, 마음만은 풍족하고 넉넉한 이상을 꿈꾸는 게 우리 모두의 소망이라서 그런 제목을 붙인 게 아닐까?
당신도 그렇게 살고 싶을 게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항상 웃어가며 마냥 행복하게 살고 싶은 꿈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녹녹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꿈과 정 반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이상과 동떨어진 삶을 부여 앉고 가야하는 인생이 고달프기만 한 게, 우리가 마주한 차가운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를 영접하고 교회로 찾아오지 아니하였던가? 예수를 믿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감추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해본 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그게 단지 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성경에 약속한 하나님의 말씀이 무색하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도 고단하고 팍팍한 인생의 문제들이 풀리지 않는다. 그러나 목회자나 신앙의 연륜이 오래된 교인들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해보아도 별 뾰쪽한 수가 없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같은 선문답 같은 이야기이거나, 희생적인 신앙행위의 강도를 더하라는 주문일 뿐이다.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요7:38~39)
당신이 교회에 처음 나올 때, 인도자나 목회자에게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필자는 잘 모른다. 그러나 당신이 그분들에게 들은 말이, 교회에 나오면 축복을 받아 지난한 인생의 문제를 해결 받고 행복하게 살 거라는 투의 말을 들었다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이다. 예수를 영접하고 교회에 나온 것은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예수를 영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수의 강이 넘쳐 흘러야한다. 이 조건이 바로 필요충분조건이다. 교회의 예배의식에 성실하게 참석하고 십일조를 내고 교회 봉사를 하며, 목회자의 말에 순종하는 것은 필요충분조건에 아무런 해당사항이 없다. 당신이 신앙생활을 성실하게 해도 인생의 갈증이 해갈되지 않은 이유는, 교회에 나와 예배의식과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반복한다고 하더라도 필요충분조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11:28~30)
예수님은 인생의 짐 진 자녀들에게,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로 와서 배우라고 하셨다. 그러면 인생의 문제가 죄다 풀릴 것으로 말씀하셨다. 그 멍에를 메고 배우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그간의 예배의식과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받아 배에서 생수의 강의 넘쳐나야 된다고 하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교회에 와서 성령을 받아 자신의 배에 생수의 강으로 채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는다. 그래서 TV의 기독교 채널이나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맘에 드는 설교방송을 들으면서 갈증을 해소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물을 조금 얻어 마시는 것이다. 어떤 이는 뜨거운 신앙집회에 참석하여 열정적인 분위기를 느끼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 역시 물을 한 모금 마시는 것일 뿐이다. 어떤 이는 새벽기도회를 열심히 다니고, 틈만 나면 기도원에 올라가 금식을 선포함으로 자신의 희생의 강도를 높여서 인생의 갈증을 풀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 역시 물을 얻어 마시는 것에 불과하다. 이처럼 사람들이 물을 얻어 마시는 행위를, 소위 은혜라고 말한다. 은혜는 사람마다 때마다 조금씩 다르다. 어떤 때는 기도의 응답도 있고, 어떤 때는 마음이 기뻐지기도 하고, 어떤 때는 골치 아픈 삶의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그러나 은혜는 오래 가지 않는다. 하루나 이틀에 끝나기도 하고 몇 달을 가기도 하지만,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기쁨과 평안은 단기간에 그쳐서는 안 되며, 기도응답을 한번 받았다고 또 다른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숱한 인생의 문제를 맞닥뜨리며, 그동안 즐겁고 기뻤던 기억은 어제 내린 눈일 뿐이다. 날마다 항상 기쁘고 평안한 삶을 누리며, 눈만 뜨면 고개를 내미는 수많은 문제들도 그 때마다 즉각 해결되어야 하며, 기도하는 목록마다 응답이 내려와야 한다. 이는 물을 조금 얻어 마시는 은혜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당신의 배에서 항상 생수의 강이 흘러 넘쳐야 한다.
배에서 생수의 강이 넘쳐흐르는 인생의 모습을, 성경에서는 하나님과 동행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성령이 자녀안에 들어와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모습이다. 하나님이 존재감을 드러내시는 느낌이 평안과 기쁨과 자유함이다. 그러므로 성령이 자신 안에 있으면 잔잔한 평안이 넘쳐나고, 자유함과 기쁨으로 삶이 만족스럽게 된다. 성령은 전지전능한 하나님이시다. 그분이 우리 안에 있는 상태라면, 무엇이든 구하면 응답이 내려온다.(요15:7) 이렇게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되어야 비로소, 지극히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삶이 우리가 꿈꾸어 오던 인생의 모습이 아닌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밤늦게 누우며 평생 고된 노동에 시달리며, 엄청난 학비를 들여가며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고, 주일이면 어김없이 교회의 예배의식에 참석하는 이유가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일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배에서 생수의 강이 넘쳐나야 한다.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와 말씀의 습관을 들여서 평생 그분과 동행하는 삶을 실천해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네 교회에서는 쉬지 않는 기도의 습관을 훈련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성령이 우리 안에 들어오시지 못하고, 어쩌다 은혜로 성령의 임재를 경험했다고 하더라도 쉬 사라지는 것이다. 사도바울이 성령을 소멸치 말라고 말하기 이전에,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권면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수를 영접하고 교회에 나오기만 하면 성령이 안에 있다고 착각하지 말고, 배에서 생수의 강이 넘쳐나는 지를 늘 확인하기 바란다. 그래서 삶이 평안하고 만족스러우며, 하는 일마다 형통하다면 이 땅에서 천국을 경험하는 삶을 누리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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