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영성학교 식구들을 가로막고 있는 미혹의 덫
오늘 아침에 기도를 마치고 스마트폰 문자를 들여다보니, 악의에 찬 글들이 쏟아졌다. 필자가 하나님의 종이라면, 이렇게 대다수의 교인들이 지옥에 간다는 악담과 저주를 퍼부을 수 있냐는 것이다.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동영상을 보고 은혜를 받았지만, 필자의 입에서는 사랑으로 도배하신 예수님의 향기를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는 신랄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카톡으로 데이빗 월커슨 목사의 설교를 듣고 겸손을 배우라고 친절한 조언도 덧붙여놓았다. 이분의 조언의 내용은 필자가 잊을만하면 듣게 되는 투의 말씀들이다. 처음에는 은근히 부아가 올라온 적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필자가 이 분들에 대해 딱히 할 말도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의 훈련방식은 성령께서 3년 동안 가르쳐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므로, 필자가 가르치는 내용이 비성경적인지, 아니면 성령의 증거와 변화, 능력과 열매가 있는지 분별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필자도 칭찬과 덕담은 차치하고, 온갖 비난과 욕설만 듣는 사역을 자원할 생각은 없었다. 물론 필자가 하나님의 종으로서, 성경의 위인처럼 박해와 핍박을 감내해야 한다는 고상한 감상으로 자기위안을 삼고 싶은 생각도 없다. 필자는 이미 먼 길을 와버렸다. 필자가 성령으로부터 받은 사역을 잘 했는지, 아니면 미혹의 영이 쳐놓은 덫에 걸려 자기만족과 자기 의에 휩싸여, 필자뿐 아니라 무지하고 어리석은 영혼들을 지옥으로 함께 끌고 가는 좀비인지 확인하는 길은 심판대 앞에 서보면 될 것이다. 필자가 주일설교의 서두부터, 이렇게 신파조의 자기한탄을 늘어놓게 되었으니 기가 막힌 일이다.ㅋ
필자의 의도와 상관이 없이 영성학교가 문을 연지 벌써 오년이 가까워온다. 이 사역을 처음 시작할 때, 오년이 지났을 때 어떤 모습일까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 기도훈련을 시키면서 기도의 내공이 쌓아지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게 되었다. 처음 한두 해는 기도의 습관을 들이는 것과 죄를 인지하고 싸우는 훈련에 집중하였고, 삼 년차부터는 미혹의 영이 장악하고 있는 자아를 깨뜨리는 자기부인의 훈련으로 중심을 옮겨갔다. 그렇게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으니까, 이제는 열매를 거둘 시기가 왔지만 잎만 풍성하지 여전히 풍성한 열매를 찾아 볼 수 없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미혹의 영이 쳐놓은 덫에 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영성학교 식구들이 넘어지고 있는 덫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 이 내용은 영성학교 개개인의 사례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나서 말씀드리는 것이므로, 공개적으로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찾아오면 자신이 해당하는 사항들을 콕 집어서 말씀드리겠다.
1. 자기고집, 자기의, 자기 생각,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을 내려놓지 않는다.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엡2:3)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8:34)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영성학교 식구들이 가장 많이 넘어지는 죄악이 바로 자기부인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성경은 우리의 마음이 부패되었으며 죄악으로 오염되었다고 선포하고 있다. 그래서 자기가 원하는 생각을 앞세우고 고집을 피우며 자기중심적으로 사는 것이 바로 육체의 소욕을 따르는 하나님과 원수가 된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자신의 생각이 옳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결과가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태도이다. 자신의 생각이 옳고 다른 이의 판단이 틀리다고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죄로 오염된 증거이다. 자기 고집이 센 사람들이 교만하고 불 순종적이다. 그래서 성경에서 무어라고하든, 영적 지도자가 무어라도 하든, 자신이 옳다고 판단하면 따르지만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따를 생각이 없다. 이런 태도가 바로, 하나님의 뜻이 절대적으로 선하다는 믿음이 없는 증거이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기도는 열심히 하지만, 삶의 현장에서 이런 생각들이 죄라고 알아채지 못하고 번번이 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기꺼이 순종하는 유순하고 순종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미혹의 영의 덫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영성학교 식구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미혹의 영이 쳐 놓은 생각을 벗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2. 분노, 짜증의 사나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다.
툭하면 짜증을 터뜨리고 분노를 폭발하는 것이 죄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러나 교만하고 자기 의가 가득한 사람은,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을 화나게 만드는 다른 이에게 화살을 돌리기 일쑤이다. 설령 나중에 자신의 과오를 깨달았더라고 하더라도, 그런 일이 생기면 여전히 개가 토한 것을 도로 먹듯이 죄를 반복하고 있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주로 나이가 많고 신앙의 연륜이 많으며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많이 한 사람이나, 학식이 높고 세상에서 잘 나간 사람들이 많다. 중년남자가 그런 성향이 두드러지며, 성별에 상관없이 중년이 지난 이들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물론 자신보다 약한 자녀나 아내, 부하 직원에게 짜증과 분노를 발산하고 있다.
3. 감정기복이 심하고 충동적이다.
감정기복이 심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미혹의 영의 좀비라고 보면 틀림없다.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을 주변 사람이나 가족들에게 항상 불안을 던져 준다. 언제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낼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화를 내고도 뒤끝이 없다고 자기를 평가한다. 화를 내고 곧 잊어먹는 사람은 깊이 생각을 하지 않고 화를 내기 때문이다. 또한 충동적인 행동양식을 보이는 이들이 그렇다. 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사려 깊지 못하고 배려심이 없으며 이해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태도는 자기중심적이며 자기 뜻을 관철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며,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일을 할 때는 이러한 면을 알아채지 못하지만, 누군가 같이 일을 하게 되면 이런 사람의 단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러므로 두 사람 이상 같이 일하며 불협화음이 일어나는 빌미를 제공한다면, 필시 이런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미혹의 영은 오직 자신만을 보게 만들며, 자기 생각과 자기 느낌, 자기의 감정을 고수하고 타인을 보지 못하게 한다. 이런 사람이 가장이나 직장상사라면 가족이나 부하직원들은 항상 불안에 시달리며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사려 깊지 못한 행동 때문에 하는 일에 열매가 없으며 고단하고 팍팍하게 살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런 사람은 본인이 자기를 잘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은 금방 알아채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4. 변명이나 핑계를 대며 자기 합리화로 죄를 회피한다.
어떤 문제를 지적했을 때, 그 사람의 반응을 살펴보면 이런 성향의 사람을 금세 알아챌 수 있다. 사실 관계를 밝혀서 자신의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기 이전에, 무조건 자신에게 문제가 없다는 투로 밀어 붙인다. 그래서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하면, 다른 사람, 환경, 분위기 때문이라고 하며 심지어는 자신이 자라온 성장환경이나 부모, 정부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다는 투의 결론을 내뱉는다. 그 어디에도 자신의 잘못이라고 내어놓고 회개하는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없다. 이런 사람들과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문제가 쌓이고, 나중에는 처음의 문제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특히 이런 사람의 수법은 말꼬투리를 붙들어서 문제의 본질을 벗어나게 하고, 이런 저런 말로 물 타기를 하여 본질을 회피하게 하는 게 선수이다. 미혹의 영은 자신의 죄악을 인정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자신의 죄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문제라고 번병이나 핑계를 대고 자기합리화를 하는 사람은 미혹의 영에 사로잡혀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5. 혼미하고 어리석으며 판단력이 부족하고 지혜가 없다.
혼미하고 어리석으며 지혜가 없는 사람이, 미혹의 영에게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다. 혼미한 증상은 기도훈련을 시키고 축출기도를 받으면 비로소 알게 된다.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가 잡념이 들어오는 것뿐 아니라, 정신이 멍하게 되며 집중하지 못하는 현상을 일으킨다. 이런 사람은 축출기도시간에 보면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그러나 지혜가 없는 사람이 미혹의 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어렵다. 지혜가 없는 사람은 정신능력이 떨어진다. 판단력이나 집중력, 분석능력 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성적이 현저하게 뒤떨어지며, 사회에 나와서도 지혜롭게 일을 해나가지 못한다. 그래서 단순 노동이나 판매직만을 할 수 있다. 리더십이 없기 때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에 올라서지도 못하고, 자녀를 지혜롭게 양육하지 못하며 가장이나 부모의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한다. 미혹의 영이 뇌를 잡고 앉아서 정신능력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위 다섯 가지 현상이 영성학교 식구들에게 발견되는 주된 증상들이다. 그동안 코칭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죄악을 해결하려고 무진 애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쨌든 지금까지 적지 않은 기도훈련을 통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이제는 마지막 싸움을 앞두고 있다. 그 싸움이 미혹의 영과 피터지게 싸워서 승리하는 것이다. 이 싸움에서 승리하여, 울 영성학교 식구들이 죄다 정예용사의 반열에 오르는 것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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