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김종식 목사와 김희영이 번역
출처 wwww.segibak.or.kr
13-1. 왜 하누카를 축하할까?
하누카(Chanuka)는 기원전 2세기에 팔레스타인을 지배하던 시리아계 그리스인들을 물리치고 예루살렘 성전을 탈환하여 등대에 불을 밝힌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그리스인들은 유대민족에게 자기들의 우상숭배 풍습을 강요하려 했지만, 하스몬가(Hasmonean family)의 제사장 맛다디아(Mattathias)의 네 아들들은 혁명을 일으켜 반발하였다. 시리아 왕 안티오쿠스(Antiochus) 4세가 할례와 성전 의식, 안식일, 토라 공부를 포함한 유대교의 거룩한 풍습들을 모두 금지시켰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며, 가장 결정적인 사건은 예루살렘 성전을 우상들의 신전으로 바꾼 일이었다.
기원전 165년, 반란군은 게릴라식 전투로 시리아 군대와 맞서 싸워 이겼고, 곧 바로 성전 안의 우상을 제거한 뒤 성전을 다시 봉헌하였다. 하누카(Chanuka)는 바로 여기에서 말하는 ‘다시 바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번역자 주 - 개역한글 성경에 나오는 수전절(修殿節)도 같은 의미이며, 예수는 수전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 가셨다.)
하누카는 기슬레브월 25일부터 8일 동안 지킨다.
13-2. 왜 지배자들을 '시리아계 그리스인'이라 부를까?
알렉산더 대왕은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이집트, 그리고 주위의 수많은 나라들을 점령하였으나 기원전 320년에 급사하고 말았다. 뒤를 이을 후계자가 없었으므로 그를 따르던 두 장군 즉 프톨레마이오스(Ptolemy)와 셀레우쿠스(Seleucus)는 20년 동안이나 권력다툼을 벌였다. 특히 초기에는 프톨레마이오스가 이집트와 팔레스타인을 다스렸으나, 시리아를 포함한 아시아지역을 다스리던 셀레우쿠스가 나중에 팔레스타인 통치권을 빼앗았다.
이리하여 기원전 2세기에는 셀레우쿠스와 그의 시리아계 그리스 군인들(Syrian-Greeks)이 팔레스타인을 지배하였고, 유대인들은 이들의 통치를 받다가 혁명을 일으켰다.
13-3. 왜 하누카 사건 영웅들을 ‘마카비’라고 부를까?
마카비(Maccabee)는 히브리어 단어 Mi kamocha ba'elim Adonai의 첫 글자들을 따서 만든 말로서 ‘권력자들 중에서 누가 당신과 같으오리까, 오직 하나님뿐’이라는 뜻이다. 일설에 의하면, 시리아계 그리스 군대와 맞서 싸웠던 유대 애국지사들은 전장에서 항상 “마카비!”라고 외쳤다고 한다.
다른 설에 의하면, 마카비(maccabee)는 makav라는 말에서 나온 ‘망치’라는 뜻의 히브리어로서, 혁명군의 우두머리인 유다의 대단한 용기를 나타내기 위해 유대인들이 지어준 이름이라고 한다.
13-4. 왜 탈무드에는 ‘마카비’ 내용이 안 나올까?
마카비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모딘의 제사장 맛다디아(Mattathias)의 네 아들들은 하스몬가(Hasmonean family)에 속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혁명이 성공하자 하스모니아 왕가(王家)로 이름을 바꾸고, 군주 정치를 실시하였다.
랍비들은 하스몬가의 이러한 교만한 자세에 불만을 가지고, 탈무드에서 하스몬가와 유다 마카비의 이야기들을 고의로 누락시켜 버렸다. 왜냐하면 유대교 전통에서 왕위는 다윗의 집 즉 유다지파의 후예에게 주어진 특권인데, 하스몬가는 유다지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13-5. 왜 마카비서는 성경에 포함되지 않았을까?
마카비서(the Book of Maccabees)는 외경 즉 유대주의가 성경(Canon)에 포함시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70인역(Septuagint) 열네 권 중의 하나이다.
개신교는 외경을 성경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천주교는 열네 권 중 마카비서를 포함한 열한 권을 성경의 일부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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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왜 ‘하누카’를 팔일 동안 지킬까?
기원전 165년에 하스몬가(Hasmoneans)는 시리아계 그리스 군대의 손아귀에서 예루살렘 성전을 되찾고, 제단을 다시 만들었다. 이 일을 완성하는데 8일이 걸렸다는 전승에 따라 하누카는 8일 동안 지낸다.
그리고 탈무드(Shabbat 21b)에 보면,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시리아계 그리스군으로부터 탈환한 후 메노라(일곱 등대)에 불부터 밝히려 했다. 그러나 모든 기름병들이 이방인들의 손에 의해 개봉되고 더럽혀져 등대를 밝히기에는 부적절하였다.
성전 구석구석을 뒤진 유대인들은 마침내 성전내에서 아직 봉인이 뜯어지지 아니한 순수한 기름 한 병을 발견하고, 대제사장은 우선 그것으로 불을 붙였다. 그러나 그 기름으로는 겨우 하루 동안만 불을 밝힐 수 있을 뿐이었다.
새로운 성유(聖油)를 만드는 데는 8일이 걸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등대는 그 하루치의 기름으로 8일 동안이나 꺼지지 않고 버텨 주었다. 유대인들은 이 진기한 사건을 기념하기 위하여 그때부터 8일 동안 하누카 절기를 지키기 시작하였으며, 하누카를 빛의 축제로 부르게 되었다.
13-7. 왜 하누카 때 여덟 개의 불을 켤까?
13-6에서 설명했듯이 하루치 밖에 안 되는 적은 기름으로 팔일 동안 불이 꺼지지 않은 것은 기적이었기 때문에 이 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유대인들은 여덟 개의 등불을 켜게 되었다.
이 외에도 미드라쉬에 보면 또 한 가지 이야기가 있다. 즉 맛다디아(Mattathias)의 아들들이 시리아 그리스군을 물리치고 성전에 들어갔을 때 그곳에는 여덟 개의 쇠 창이 있었으며, 그들은 이 창들을 땅에 꽂아 꼭대기에 불을 붙였다는 것이다.
13-8. 왜 하누카 등불은 하루에 하나씩 켜 나갈까?
탈무드에 보면, 하누카 등불을 켤 때 첫째 날에는 한 개, 둘째 날에는 두 개, 이렇게 하루에 하나씩 수를 늘려가면서 켤 것인지(힐렐의 주장), 아니면 반대로 첫째 날에 여덟 개, 둘째 날에 일곱 개, 이렇게 하나씩 수를 줄여가면서 켤 것인지(샤마이의 주장)에 대해 논하고 있다.
결론적으로는 거룩함에 관한 한 숫자를 하나씩 줄여 나가는 것보다는 하나씩 더해 나가는 것이 옳다는 이론에 따라 힐렐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13-9. 왜 메노라 불은 왼쪽에서부터 켜 나갈까?
메노라(menora, 등대)에 불을 켜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 여러 가지로 변하였다. 현대에는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신다’는 의미를 담아 양쪽의 불을 똑같이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이다. 그러므로 등대에 초를 꽂을 때는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꽂아나가고, 초에 불을 붙일 때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붙여 나간다. 즉 마지막으로 꽂은 초에 불을 먼저 붙이는 셈이다.
13-10. 왜 메노라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을까?
안식일이나 다른 명절에 켜는 촛불은 원래 어두운 집을 밝히기 위해 사용되었으나, 하누카 메노라는 단순히 절기를 축하하기 위해 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메노라는 집 앞쪽의 창가에 놓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하누카의 기적을 함께 기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옛날에는 메노라를 집의 현관 밖 왼쪽에 놓아 두었는데, 그 이유는 그 집으로 사람이 들어올 때 오른쪽 문지방에 달려있는 메주자(mezuza)를 만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메주자와 메노라는 하나님의 계명(mitzvot)과 관련된 성물(聖物)로 취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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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 왜 ‘샤마쉬’라는 아홉 번째 초가 필요할까?
하누카 메노라에는 여덟 개의 등대 외에 아홉 번째 등대가 하나 더 준비되어 있다. 이 아홉 번째 등대를 이용하여 나머지 여덟 개의 등대에 불을 붙이는 관습은 성막과 성전에서 일곱 등대에 불을 붙이던 방법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성전에서 사용하던 일곱 등대 메노라에서 일곱 번째는 ‘종(servant)’이라는 뜻을 가진 ‘샤마쉬(shamash)’로 불렸다. 이 등대는 다른 여섯 개의 등대에 불을 켜는 용도로만 사용하였기 때문에 사실상 여섯 등대와 다름없었다.
하누카 메노라의 여덟 등대는 실용적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아홉 번째 등대를 사용하여 다른 여덟 개의 등대에 불을 붙인다. 아홉 번째 등대는 결국 다른 여덟 개의 등대를 실용적으로 사용하는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13-12. 왜 어떤 유대인들은 메노라에 기름을 쓸까?
일부 유대인들은 등대 끝에 작은 기름 잔들이 달려있는 메노라를 사용한다. 이런 등대에는 가급적이면 이스라엘과 관련이 깊은 올리브기름을 사용하여 불을 켠다.
각각의 등대에는 기름을 흡수할 수 있도록 심지를 넣어 불을 붙인다. 처음 하누카 때에는 이러한 기름 등대를 사용했기 때문에 지금도 기름 등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냐하면 양초를 사용하는 것보다 당초의 풍습에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3-13. 왜 첫째 날에만 하누카 초를 위한 축복기도를 할까?
하누카(chanuka) 첫째 날, 초를 축복하는 처음 두 개의 기도는 구체적으로 불을 켜는 행동과 하누카의 기적을 축복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세 번째 기도는 ‘쉐헤케야누(Sheheckeyanu)’ 기도로서 모든 명절의 첫째 날에 낭독하는 기도와 같다. 즉 살아있음을 감사하고, 건강과 그 날을 맞게 해 주신데 대한 감사 내용이 담겨져 있다.
13-14. 왜 하누카에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유대인들은 성경에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는 절기만 완전한 명절로 지키고, 그 날에는 세상일을 하지 않는다. 부림절도 명절로 지키라고 구체적으로 성경에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 내용들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하누카는 성서시대 이후에 생긴 절기이기 때문에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으며, 따라서 완전한 명절로 지킬 필요가 없다. 다만 유월절, 초막절, 칠칠절에 드리는 것과 같은 회당 예배는 하누카 축제기간 중 매일 아침마다 열린다. 그리고 특별히 ‘알 하니심(Al Hanisim)’과 할렐(Hallel) 낭독도 추가된다.
13-15. 왜 초를 켠 후 ‘만세반석’ 노래를 부를까?
마오즈 쭈르(Maoz Tzur, Rock of ages, 만세반석)‘는 11~13세기 사이에 한 무명 작가가 쓴 노래이다. 이스라엘의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으므로 하누카 절기와 잘 맞아떨어진다.
작가의 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는 히브리어 글자들을 모아서 읽으면 ‘모르드개’라는 단어가 되는 서명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의 이름은 모르드개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주로 부르는 멜로디는 유명한 독일 민요에서 따온 것으로, 15세기 중반부터 널리 불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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