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김종식 목사와 김희영이 번역
출처 wwww.segibak.or.kr
3-6. 왜 유대인들은 꾸미지 않은 수의를 입힐까?
모든 유대인들은 죽은 후에 같은 옷감의 수의(壽衣)를 입는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 부자나 가난한 자나 결국은 다 같다는 것을 고백하는 의례이다.
이 풍습은 1800년 전 랍비 가말리엘에 의해 시작되었다. 죽은 사람에게 입히는 수의(히브리어 ‘타흐리킴’)는 모두 일곱 개의 옷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두 값이 싸고 단순한 모슬린(muslin), 면, 또는 리넨으로 만든다. 겉옷은 희고 커다란 하나의 천으로 되어 있으며, 옷을 입은 시체 전체를 감쌀 수 있는 것이다.
3-7. 왜 수의는 흰색 옷감으로 만들까?
흰 색은 순수함의 상징이며, 초기 유대인들은 민족을 상징하는 색으로서 흰색을 꼽았다.
수의를 만들 때 처음에는 특별히 선호하는 색이 없었으나, 그래도 흰색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시대에 따라 검정색, 붉은색, 또는 다른 여러 가지 색상이 수의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3세기(탈무드시대)에 이르러 학자들이 수의를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 색을 추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흰색으로만 수의를 만들게 된 것은 16세기 이후이다.
3-8. 왜 어떤 유대인들은 묻을 때 ‘키텔’을 입힐까?
‘키텔(kittel, 긴 겉옷)’은 죽은 사람에게 입히는 일곱 개 옷 중의 하나이다.
특히 경건했던 사람에게는 그가 살아 있을 때 대제일(신년과 대속죄일)이나 유월절 밤에 입었던 키텔을 입혀 묻는 경우가 많다.
3-9. 왜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을까?
죽은 후에는 재산을 하나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상징으로 수의에는 주머니를 달지 않는다.
유대인들은 ‘이 세상을 떠날 때는 은이나 금이나 보석이나 진주를 가지고 갈 수 없으며, 다만 토라와 선행만이 그를 따라간다’(Pirke Avot 6:9)고 믿고 있다.
유대인들과는 달리 이집트인이나 다른 문명인들은 죽음 이후의 삶을 살아 있을 때 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 무덤 속에 각종 보석이나 도구들, 그리고 양식까지 넣어 주었다. 아파치족처럼 지금도 사람을 묻을 때 그의 소지품을 함께 묻는 민족도 있다.
3-10. 왜 유대 전통은 장례식 이전에 시체를 공개하지 않을까?
시체를 매장하기 전에 공개하는 것은 최근에 생겨난 미국식 풍습이다.
유럽에서는 헌화를 위해 왕족이나 저명한 사람의 유해를 일반에 공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유해를 공개하는 것이 죽은 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죽은 사람에게 예를 갖춰야 한다’는 ‘케봇 하멧(kevod ha-met)’의 원리에 어긋나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철야’라고 부르는 풍습도 유대인들에게는 찾아 볼 수 없다.
(www.christianmuseum.or.kr, The Jewish Book of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