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김종식 목사와 김희영이 번역
출처 wwww.segibak.or.kr
3-11. 왜 관을 사용할까?
유대인들은 처음에는 관을 사용하지 않았다. 창세기에서 “요셉이 일백 십세에 죽으매 그들이 그의 몸에 향 재료를 넣고 애굽에서 입관하였더라”(창 50:26)는 애굽의 풍습을 보여주는 것이며, 유대인 풍습은 아니다.
탈무드 시대에는 관에 대한 유대인들의 생각이 바뀌었다. 즉, 관 없이 묻히는 것이 불명예스러운 일로 여겨지게 된 것이다.
중세시대에는 정해진 규정 없이 여러 가지 풍습이 유행하였다. 스페인에서는 관 없이 시체를 매장하였고, 16세기 유대 카발라 학자들도 시체가 흙에 직접 닿는 것이 낫다고 여겨 관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날의 이스라엘에서도 관은 잘 사용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중세 프랑스에서는 관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오늘날의 서양 국가들은 대부분 관을 사용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3-12. 왜 관은 나무로 만들어야 할까?
탈무드에 보면, 랍비 레위가 관을 나무로 만들게 된 유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즉,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부르셨을 때 그들은 나무 사이에 숨어 있었다(창 3:8).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나무 관에 눕혀야 하는 암시가 되는 구절이다.
이때 나무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으며, 다만 오랜 세월 동안 떡갈나무처럼 단단하게 자란 나무보다는 값싸고 연한 나무, 특히 소나무가 선호되었다. 연한 나무라야 빨리 썩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금속으로 만든 관은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 3:19)라는 성경 구절을 방해하기 때문에 일부 시대에 사용한 외에 전통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금속보다 나무가 선호된 또 한 가지 이유는 금속이 전쟁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금속 관에 묻으면서 ‘고이(평화롭게) 잠들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것은 어울리지도 않는다.
마지막으로, 다듬지 않은 나무로 관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탈무드(Moed Katan 27a와 Ketubot 8b)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즉,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죽은 사람을 장사할 때 검소하고 수수하게 하는 것을 덕으로 생각하며, 화려하게 꾸민 장례식은 흉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3-13. 왜 어떤 유대인들은 관 바닥에 구멍뚫는 것을 고집할까?
관 바닥에 구멍을 뚫으면 창세기 3장 19절에 나와 있는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라는 말씀을 더 빨리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관에 구멍을 뚫으면 관 속으로 공기와 습기가 좀더 쉽게 들어갈 수 있으므로 시체도 더 빨리 부패한다고 믿는 것이다..
3-14. 왜 성지의 흙을 관 속에 넣기도 할까?
많은 유대인들은 메시아가 올 때 죽은 자들이 부활한다고 믿고 있다. 특히 경건하게 살았던 사람들은 무덤 속에서 성지(예루살렘)로 굴러가 부활을 맞게 된다고 믿고 있다. 이 여행을 간단하게 해 주기 위하여 사람들은 예루살렘에서 가져온 흙을 관 속에 넣어 주기도 한다.
유대인들은 또한 성지의 흙은 속죄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기도 한다(Ketubot 111a).
3-15. 왜 어떤 유대인들은 굳이 이스라엘에 묻히고 싶어할까?
위의 질문에서 답했듯이, 어떤 유대인들은 메시아의 시대(the Messianic Age)가 오면 경건하게 살다 죽은 이들이 지하에서 굴러(히브리어 길굴 멕힐롯) 성지까지 가서 부활(히브리어 텍히얕 하마이팀)하게 된다고 믿고 있다.
외국에서 이스라엘까지 굴러가는 것은 여간한 문제가 아니므로,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외국에서 죽더라도 몸은 이스라엘 땅에 묻히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메시아의 시대가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손님들은 유족에게 “주님께서 시온과 예루살렘의 애도자들과 더불어 당신을 위로하시기를 원합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www.christianmuseum.or.kr, The Jewish Book of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