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김종식 목사와 김희영이 번역
출처 wwww.segibak.or.kr
3-21. 왜 어떤 경우에는 명절에도 장례식을 할까?
안식일이나 대속죄일에는 장례를 치를 수 없지만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 신년 같은 명절에는 명절 다음 날에 장례를 치를 수 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유족들은 최대한 빨리 죽은 자를 매장하라는 명령을 지킬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장일을 하루 더 늦추면 시체에서 나는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향품과 향유를 사용해야 하는데, 향품을 사용하는 것은 이방인들이 하던 풍습이다. 유대인들은 기본적으로 비유대인들의 풍습을 따라 하지 않는 것이 수칙이다.
그러므로 죽은 사람을 매장하는 일에 관한 한, 명절의 두 번째 날을 반명절로만 지켜도 되는 것이다.
3-22. 왜 장례식과 제막식에 성인 열 명이 반드시 모여야 할까?
성인 열 명의 정족수(定足數) 즉 '민얀(minyan)'이 모이지 않으면 유족들은 애도자의 기도인 '카디쉬(Kaddish)'를 낭송할 수가 없다. '민얀'이 모이지 않아도 의식은 거행할 수 있지만, '카디쉬'를 낭송할 수 없으므로 행사 진행이 안 되는 것이다.
3-23. 왜 상가(喪家)나 장례식장에 꽃을 보내지 않을까?
탈무드에 보면, 꽃은 다른 향품과 마찬가지로 시체가 부패하는 냄새를 숨기기 위해서 놓는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사망 즉시 또는 길어도 3일 이내에 죽은 사람을 매장하는 유대인에게는 꽃이 별로 필요하지 않다. 이에 비해 유대인보다 장례기간이 긴 비유대인들은 흔히 장례식장에 꽃을 보낸다.
유대인들은 비유대인과의 생활 방식을 구분짓기 위해 일부러 장례식장에 꽃을 보내지 않는 편을 택하였다.
그러나 꽃을 사용하지 말도록 율법으로 규정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무덤, 특히 군사 묘지에서는 꽃을 올려놓는 것이 사회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3-24. 왜 유족들은 장례식 전에 옷을 찢을까?
애도하는 사람이 옷을 찢는 풍습을 히브리어로 ‘케리아(keria)’라고 하는데 성경에서 유래된 것이다. 야곱이 피 묻은 요셉의 채색옷을 받으면서 그가 짐승에게 물려 죽었다는 얘기를 듣자 야곱은 자기 옷을 찢었다.
성경을 보면, 다윗 역시 사울 왕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자 그 옷을 찢었다. 그리고 욥도 죽은 자식들을 위해 애도하기 전에 겉옷을 찢었다.
3-25. 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옷의 왼쪽을 찢고, 다른 친족이 죽으면 옷의 오른쪽을 찢을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는 옷의 왼쪽을 찢는데(케리아), 그 이유는 부모님이 자녀에게는 가장 가까운 존재이므로 심장에서 가까운 부분을 찢는 것이다. 이에 비해 아들이나 딸, 형제자매나 배우자가 죽으면 옷의 오른쪽을 찢는다.
케리아를 엄격히 지키려면, 특히 부모님을 위해서 옷을 찢을 때는 다른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옷을 찢어야 한다.
(www.christianmuseum.or.kr, The Jewish Book of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