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김종식 목사와 김희영이 번역
출처 wwww.segibak.or.kr
3-31. 왜 유족들은 장례식을 마친 후 영구차를 한두 블록 따라 갈까?
사람들은 회당이나 교회에서 장례식이 끝나면 엄숙하게 행렬을 지어 죽은 사람을 배웅한다.
이때 유족들도 영구차를 한두 블록 따라간다.
이 전통은 사랑했던 사람을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을 표현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초정통파 유대인들만 이 전통을 지키고 있다.
3-32. 왜 무덤으로 가고 오는 행렬은 중간 중간에 멈춰 설까?
무덤으로 가는 행렬이 중간 중간 멈춰서는 것은 죽은 사람을 떠나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이 풍습은 다양한 모습으로 지켜지고 있다. 보통 관을 운반하는 행렬은 매장지까지 가는 동안 세 번 또는 일곱 번 정도 멈추어 선다.
반대로 매장을 끝내고 귀가할 때에도 멈춰서는 풍습이 있다. 이 풍습은 9세기 수라(Sura)에 있던 연구기관의 기관장이던 샬롬(Gaon Sar Shalom)이 지시하여 생겨났다고 한다.
즉, 당시에는 장례식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악령들이 붙어 있다고 믿었는데, 이 악령들을 떨어뜨리기 위해 일곱 번씩 멈춰선 것이다. 한번 설 때마다 악령이 하나씩 사라진다고 믿었다.
이후의 학자들(라시, 이셀리스)도 무덤으로 가거나 무덤에서 돌아오는 행렬이 멈춰서는 풍습을 위와 같은 이유로 설명하였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일곱 가지 삶의 헛된 것들’에서 이 풍습이 시작되었다고 믿고 있다.
3-33. 왜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매장식이 끝난 후에 손을 씻을까?
이 풍습은 정결 의식과 관련이 있다. 고대 유대인의 풍속은 죽은 사람의 몸에 가까이 가면 부정하여지고, 손을 씻으면 다시 정결하여 진다고 믿었다. 또 악마가 죽은 사람을 따라 무덤 주위까지 와서 돌아다니므로, 장례 행렬에 참석했던 사람은 부정한 악마와도 가까이 있었다고 믿는다. 따라서 부정해진 몸을 정결하게 하기 위해 손을 씻는 것이다.
손을 씻는 장소는 묘지를 떠나면서 씻기도 하고, 묘지에서 집으로 돌아와 집안으로 들어서기 전에 손을 씻기도 한다. 집 앞에서는 가까운 친구나 이웃이 현관문 앞에 물주전자를 놓아두면 그 물을 이용한다.
묘지에서는 일반적으로 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주로 집 앞에서 손을 씻는다.
3-34. 왜 유족들이 장례 후에 먹는 첫 식사는 이웃들이 대접할까?
유족들이 장례를 마치고 돌아오면 그 이웃들은 아주 오래된 유대 전통에 따라 유족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탈무드 시대 랍비들은 장례를 치른 이웃에게 식사를 준비해 주지 않은 무정한 사람들을 꾸짖으면서 타인의 슬픔을 위로하는 마음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유족에게 먹을 것을 준비해 주는 이 풍습을 ‘세우닷 하브라아(Se'udat Havra-a)’ 즉 ‘애도의 식사’ 또는 ‘회복의 식사’라고 한다.
그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중요한 절차일 뿐 아니라, 실제로 이웃들이 유족에게 주는 식사는 심리적으로 슬픔을 진정시키게 하고 가슴 아픈 이별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3-35. 왜 ‘애도의 식사’에는 둥글게 생긴 음식들이 포함될까?
묘지에서 돌아와 먹는 첫 끼니에는 영원을 상징하는 음식들이 포함되어 있다. 즉 둥글게 말린 롤과 둥근 베이글 빵, 타원형의 달걀은 모두 순환과 영원을 상징하며 계속되는 삶의 본질을 의미한다.
이를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들은 둥근 음식, 특히 삶은 달걀에는 구멍이 없다는 점을 중요시한다. 이 구멍은 바로 유족의 입을 상징하며,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아무에게도 할 말이 없는 유족을 대변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웃이 준비해 주는 음식에는 이런 둥근 음식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종류의 음식들도 포함되어 있다.
(www.christianmuseum.or.kr, The Jewish Book of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