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김종식 목사와 김희영이 번역
출처 wwww.segibak.or.kr
3-36. 왜 ‘쉬바(Shiva)’라는 애도 기간을 칠일 동안 지킬까?
가장 깊은 애도의 기간을 칠일(‘쉬바’는 히브리어로 일곱을 뜻한다)로 잡은 것은 아모스 8장 10절 즉 “너희 절기(보통 칠일 동안 계속되었다)를 애통으로 …… 변하며”라는 말씀 때문이다.
랍비들은 다른 주요 행사들이 모두 칠일 동안 계속되니 애도의 첫 번째 기간 역시 칠일 동안 지켜야 한다고 규정지었다. 성경 창세기 50장 10절에서도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죽음을 칠일 동안 애도하였다.
랍비들은 또한 유족들이 이별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도록 해 주기 위해 쉬바 기간이 끝난 후부터 3주간을 더 애도하도록 정하여 총 30일 동안 애도하도록 하였다. 이 모든 기간을 ‘쉘로쉼(Sheloshim)’이라 부르며 히브리어로 삼십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 부모를 잃은 자녀에게는 1년 동안 애도하도록 한다. 이 긴 기간을 히브리어로 ‘윧 벹 코데쉬(Yud Bet Chodesh)’라 하고 영어로는 ‘트웰브 먼쓰(Twelve Months (of mourning))라고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The Second Jewish Book of Why를 참고하면 된다.
3-37. 왜 유족들은 애도 기간에 등받이가 없는 낮은 의자에 앉을까?
학자들에 의하면, 첫 번째 애도 기간에 등받이 없는 낮은 의자에 앉는 고대 풍습은 성경에 묘사된 욥의 모습에서 유래되었다. 욥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났을 때 욥 뿐만 아니라 그의 친구들도 ‘땅에 앉아’ 그를 위로했다.
오늘날의 유족들은 오래된 생활 관습상 땅바닥에 앉지는 않지만 땅에서 최대한 가까이 앉는다. 주로 나무 걸상이나 방석 위에 앉는데, 율법은 유족들이 평상시에 앉던 의자에 앉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스스로 삶이 달라졌음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낮은 곳에 앉는 것 자체가 사랑하는 사람이 묻힌 땅과 가까이에 있고 싶다는 유족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의미가 있다.
3-38. 왜 상을 당한 집은 거울을 돌려 놓을까?
이 풍습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가장 보편적인 것은 거울이 개인의 허영심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애도 기간 중 유족이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거울을 가리는 또 한 가지 이유는, 가족과 슬픈 이별을 하게 되었지만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유족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즉 슬픈 애도자가 자기의 슬픈 모습을 스스로 바라보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으로서 그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된다는 논리이다.
또 다른 이유는 상을 당한 집에서 기도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거울 앞에서는 기도를 하지 않는다.
(회당에는 거울이 없다.)
마지막으로 거울을 돌려 놓거나 가리는 풍습은 초기의 문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풍습이다.
즉 사람들은 거울 속의 영상이나 그림자가 바로 영혼이라는 원시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영혼이 거울이나 물에 비친다는 생각은 급기야 죽은 사람의 유령이 거울 속의 영혼을 낚아 채 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낳게 되었다.
따라서 반영(反影)이나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 것이 상책이었던 것이다.
3-39. 왜 상을 당한 집에서는 초를 켜 놓을까?
유대 전통에서 초는 육체와 영혼을 상징한다. 불꽃은 언제나 위를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사람의 영혼을 상징하는 것이다.
따라서 촛불을 ‘쉬바’ 기간 내내 켜 놓으면 죽은 사람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상을 당한 집에서 촛불을 칠일(쉬바) 동안 켜놓는 이 풍습은 13세기 유대주의 문학 작품에서 처음 등장하였다.
3-40. 왜 상을 당한 집의 촛불 곁에 수건과 물 한 잔을 준비해 놓았을까?
13세기 이후 한 때는 관습적으로 촛불 곁에 수건과 물 한 잔을 준비해 놓았다.
죽음의 천사가 물에 검을 씻은 후 수건에 닦을 수 있도록 준비해 둔 것이다.
다른 이유는 사람의 영혼이 스스로 물에 씻어 깨끗해지기 위해 돌아온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세기의 학자들은 이런 나쁜 풍습을 꾸짖고 더 이상 지키지 못하도록 금지시켰다.
(www.christianmuseum.or.kr, The Jewish Book of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