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김종식 목사와 김희영이 번역
출처 wwww.segibak.or.kr
4-26. 왜 어떤 포도주는 코셔이고, 어떤 것은 코셔가 아닐까?
탈무드에 보면, 우상숭배와 관련이 있는 ‘야인 네세흐’라는 포도주는 유대인들이 절대로 마셔서는 안 되는 금기사항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 규정은 후대에 범위가 넓혀져 이방인이 손을 댄 모든 포도주도 비록 그것이 유대인을 위해 특별히 제조된 것이라 할지라도 부정한 것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는 우상숭배자가 아니라고 여겨서 그들이 제조한 포도주는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정통파 공동체에서는 이런 포도주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끓인 포도주일 경우에만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왜냐하면, 끓인 포도주는 이교도들이 제사에 사용하지 않으므로 우상숭배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위의 규정들은 포도주에만 해당된다. 포도주 외의 과일이나 곡물로 만든 와인은 이방인이 제조한 것이라도 마실 수 있다.
4-27. 왜 정통파 유대인들은 코셔로 보증된 치즈만 먹을까?
치즈를 만들 때는 우유가 빨리 응고되도록 짐승의 위장 내막에서 채취한 레닛이라는 응유(凝乳) 효소를 사용한다. 정통파 유대인들은 비록 코셔인 짐승에게서 채취한 레닛이라 하더라도 일단 그것을 사용하면 코셔가 아니라고 규정한다. 왜냐하면, 육류와 유제품이 섞이는 음식이 되기 때문이다(4-13 참조).
그러나 보수파 유대인들은 대부분 레닛을 섞어 만든 치즈를 먹는다. 치즈 제조과정에서 레닛의 성질이 완전히 변하여 더 이상 육류로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4-28. 왜 어떤 유대인들은 젤라틴을 사용하고, 어떤 이는 사용하지 않을까?
젤라틴(아교)은 짐승의 뼈나 발굽, 신체 조직을 끓여 만든 무미무향(無味無香)의 부서지기 쉬운 물질이다.
젤라틴 제조 과정에서 코셔가 아닌 짐승의 재료도 들어갈 수 있으므로 일부 권위자들은 젤라틴을 코셔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권위자들은 제조 과정에서 짐승의 신체조직이 사라지고
그 성질도 너무 많이 변하기 때문에 젤라틴을 더 이상 음식류로 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4-29. 왜 어떤 음식은 ‘글라트 코셔’라고 할까?
‘글라트(glatt)’는 매끄럽다는 뜻의 이디쉬어 단어이다. 탈무드 율법에서는 짐승의 폐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도살한 짐승의 폐에 갈라진 틈이나 구멍이 있으면 그 짐승은 코셔가 될 수 없다.
일부 율법을 엄수하는 유대인들은 짐승의 폐를 살펴보고, 만약 작은 흉터만 있어도 그 짐승 전체를 부정하다고 여긴다. 즉, 폐가 완벽하게 매끄러운 짐승의 고기만을 고집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짐승의 고기를 ‘글라트 코셔(glatt kosher)’라고 부른다.
요사이는 코셔인 음식을 모두 ‘글라트’라고 말하는데, 이는 틀린 표현이다. 글라트는 육류를 설명하는 말이기 때문에 케익이나 사탕, 치즈 등은 글라트 코셔가 될 수 없다.
4-30. 왜 식품 포장지에 Ⓤ 또는 K 같은 기호들을 붙일까?
코셔 음식이 제조, 가공되는 과정은 정통파 율법 학자단이 포함된 협력 단체들에 의해 감독을 받는다. 이들 단체들은 코셔 제품이라는 것을 보증하는 일을 하며, 각자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경쟁하게 된다.
이런 단체는 일곱 개나 되며, 각각 다른 기호를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기호는 Ⓤ 또는 K이다. 참고로 Ⓤ는 정통파유대교연맹(the Union of Orthodox Jewish Congregations)이 사용하는 기호다.
(www.christianmuseum.or.kr, The Jewish Book of Why)